SHOOTING/FLOWER 83

봄 꽃 : 꽃마리

​이제는 아주 멀어진 판교에서 꽃마리를 처음 발견했을 때 너무 앙증맞고 예뻐서 사진을 찍으려더가 휭휭 부는 바람에 겨우 한 장 찍고는 돌아와서 나중에야 이름을 알았고, 물망초와 아주 비슷한 꽃이라는 것도 알았다. 봄이 되면 그 때 그 판교 공영 주차장 담벼락에 또 피었을지 모르는 꽃마리를 찾으러 가야 하나 생각하고 있었는데 다행히도 사무실 근처 화단에서 꽃마리를 발견해서 너무 기뻤다. 설마 일부러 심어두신 것일까? 기쁜 마음에 모먼트렌즈를 찾아 들고 갔는데 역시나 바람이 휭휭 불어서 촬영은 쉽지 않았다. ​정말 코딱지만한 꽃이라 작은 바람에도 휘청휘청 흔들려서 적당히 찍고 돌아왔는데 이제 보니 전체 컷이 더 필요할 것 같다. 내일 해가 뜨면 다시 가 봐야겠다. 배경지도 좀 챙겨가 볼까, 단단한 종이면 좋..

SHOOTING/FLOWER 2019.04.19

뒤늦은 매화

여의도에서 매화를 볼 것이라고는 기대하지 않았는데, 의외로 곳곳에 매화나무가 있고 제일 먼저 꽃이 피기 시작했고 곧 봄이 올 것이라고 인사해 주는 것 같아서 반가웠다. 접사하지 않은 이미지들도 마음에 드는 컷이 꽤 많다. 아직 다 추리지 못해서 다음에 다시 포스팅하기로 하고 이제는 벚꽃이 만발했으니 또 부지런히 쏘다녀야겠다. 2017/04/04 - [TOURING] - 교토 DAY2-3 아라시야마 > 기요미즈데라 교토 버스 타기 교토 DAY2-3 아라시야마 > 기요미즈데라 교토 버스 타기 도게츠교 방면에서 바라본 JR 아라시야마역, 오른쪽이 교토방면, 왼쪽에는 도롯코렛샤역이 있다. 교토역 방면 열차는 수시로 많이 들어 오는데, 플랫폼이 급행이냐 일반이냐에 따라 나뉘어 있어서, 가장 빨리 오.. d0u0p..

SHOOTING/FLOWER 2019.04.09

무궁 무궁 무궁화 무궁화는 우리꽃

피고 지고 또 피어 무궁화라네 너도 나도 모두 무궁화 되어 지키자 내 땅 빛내자 조국 아름다운 이 강산 무궁화 겨례 서로 손 잡고서 앞으로 앞으로 우리들은 무궁화다. 어릴 때 부르던 동요, 아직도 기억이 생생하다. 씩씩하고 발랄한 리듬도 기분이 좋다. 꽃이 예쁜지는 잘 모르겠다. 초등학교 뜰에 핀 무궁화를 매일 봐서 그랬는지 신기한 느낌도, 예쁘다는 느낌도 별로 없고 그냥 그랬다. 영문 명칭에 ROSE가 들어간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어머 장미라니? 싶었는데, 지금 보니 학명은 히비스커스로 시작되고 아욱목 아욱과다. 히비스커스으? 그 맛있게 마시던 히비스커스? 어쩐지 히비스커스 차 패키지에 무궁화 비슷한 꽃이 있다 싶었는데 비슷한 아이들이었던 것이다. 구조를 보면 암술머리 다섯 개까지 정말 거의 비슷..

SHOOTING/FLOWER 2019.01.31

찔레꽃

아직 그림을 그릴 수 있을 정도로 마음에 드는 컷이 없는데, 이 꽃이 그저 신기해서 찍어 두었다가 엊그제 확인하니 찔레꽃이었다. 단어로만 알고 있던 찔레꽃이 이렇게 생긴 것이라는 것을 40년이나 모를 수가 있다니 놀랍다. ​​찔레라는 결과를 받고 맴맴 도는 기억에 찔레가 들어가는 동요가 있어서 찔레라는 단어를 아는 것 같은데 무슨 동요인지 기억이 나지 않아서 며칠 두고 생각했다. 음정은 어렴풋하게 단조였던 것 같고, 엄마가 등장했던 것 같았다. 타박네야도 아니고, 살찐 염소도 아니고, 대체 무슨 노래인지 궁금해서 엄마와 찔레를 키워드로 넣고 검색하니 찔레꽃이라는 노래가 나타났다. 엄마 일 가는 길에 하얀 찔레꽃, 찔레꽃 하얀 잎은 맛도 좋지, 배 고프면 가만히 따 먹었다오, 엄마 엄마 부르며 따 먹었다오..

SHOOTING/FLOWER 2019.01.10

퐁퐁퐁 나무수국

공부를 하는 둥 마는 둥 동네를 배회하다 만난 나무수국 덕에 즐거운 시간이 되었었다. ​전에 다른 꽃을 보면서 그동안의 수국에 대한 궁금증을 풀게 된 그 꽃이 바로 이 꽃이다. ​위에서 보이는 것처럼 꽃의 중심에 알맹이가 하나씩 있는데, 단순화된 그림에는 대부분 원형으로 표현되어 있지만 자세히 들여다 보면 세네쪽으로 갈라져 있다. 저 안에는 무엇이 들어 있을까, 수국은 암술과 수술이 없는 것인가 궁금했었는데 바로 저 안에 암술과 수술이 숨어있었던 것이다. 한 쪽에 이렇게 톡하고 속을 내보이는 꽃들이 있었다. 모먼트렌즈 만세! 그리고 이제서야 꽃에 대해 찾아 보았는데, 양성화와 중성화가 동시에 존재할 수 있다고 되어 있다. 생뚱맞게 만난 개념이라 이해하는데 한참 걸렸다. 양성화는 자웅동체 동물과 마찬가지로..

SHOOTING/FLOWER 2019.01.01

해국과 구절초

​여기까지는 2012년 제주에서 만났던 구절초로 짐작되는 꽃들이다. 지난 가을 해국이라는 또 하나의 새로운 명칭을 발견했을 때 예전에 바닷가에서 찍었던 국화라고 생각했던 그 꽃들이 해국이었을까 궁금해서 꺼내 보았는데, 해국과는 잎의 생김새가 다르다. 해국과 구절초 모두 국화과라서 그게 그거다 싶을 정도로 비슷하게 생겼나 보다. 잎 말고는 뭘로 구분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 구절초 외에도 국화과의 비슷한 꽃들이 굉장히 많을텐데 당연히 문외한인 나는 잘 모른다. ​​해국을 만났을 때는 다행히도 모먼트 렌즈가 있어서 열심히 자세히 들여다 볼 수 있었다. 해 떨어지기 직전 서늘한 공기도 함께 담긴 이미지 같아서 마음에 든다. 푯말을 보고 비슷하게 생겼지만 다른 이름의 꽃일 수 있구나 싶어서 자세히 보니 잎이 핀 ..

SHOOTING/FLOWER 2018.12.23

그동안 모아둔 백일홍

사진 카테고리로 분류하기에는 그림자료인 것 같고, 아무래도 카테고리 개편해야 할 것 같다. 꽃사진 많이 찍어 모아두고 싶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해서 별도로 관리하지 않았는데 의외로 주변에서 자주 꽃을 볼 수 있고, 사진도 찍게 되었다는 사실이 신기하기만 하다. 사무실 근처 꽃집 앞 보도에 작은 화단이 만들어져 있는데, 아마도 꽃집에서 관리할 것 같지만 가끔 물 주러 나오시는 분이 건물 관리하시는 분들인 것을 보면 주체가 어디인지 명확하지는 않지만 오며 가며 꽃구경할 수 있어서 기분이 좋다. 작은 장미는 봄, 여름, 가을 계속 볼 수 있고, 때로는 양귀비, 때로는 바늘꽃 또 나팔꽃 등 여러 꽃이 피는데 그 중 제일 신기하고 좋았던 꽃이 백일홍이었다. 기억 저편에 백일홍이 있긴 한데, 어릴 적에 백일홍에 관련..

SHOOTING/FLOWER 2018.10.30

15년이 지난 꿩의 비름

가을이 완전히 다 가기 전에 공원에서 가을 꽃들을 많이 만나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으나 마음가는 대로 모든 일이 되지 않는 탓에 겨우 겨우 만난 꽃들이라도 즐거운 마음으로 정리해 본다. 정리랄 것도 없지만, 그러고 보니 아주 먼 옛날 올림푸스 E-20N이라는 오묘하고 애매한 카메라를 사용하던 그 때에 도자기 축제에서 꿩의 비름과 벌을 함께 만난 적이 있다. 아마도 15년은 지났을 것 같은데 좋아하는 일과 할 수 있는 일과 먹고 사는 일은 모두 다르고 15년이 훌쩍 지난 지금 아직도 제자리에 서 있다는 걸 새삼 깨닫게 되었다. 손에 쥔 기계만 바뀌었다. 그래도 지금은 뭔가 하나라도 더 하겠다고 노력에 노오력을 더 하고 있는 중이니 곧 훌륭한 사람이 되기를 바라본다.

SHOOTING/FLOWER 2018.10.24

너무 예뻐서 숨이 멎을 뻔한 그 날의 채송화

휴가내고 열심히 도서관에 찾아간 날, 남산 밑자락에서 만난 채송화 덕에 기분이 좋아졌다. 자세히 보면 암술들이 꽃잎의 색상과 같다. 처음엔 몰랐는데 몇 컷 찍다 보니, 노란 꽃은 노란 암술, 빨간 꽃, 분홍 꽃 저마다 암술의 색이 달라서 신기했다.​이렇게 자세히 개미를 찍을 수 있을 줄은 몰랐는데, 마냥 즐거워서 움직이는 이미지도 만들어 두었다. 볼 수록 신기하다.​피기 시작한 때는 조금 지났는지, 열매가 보였다. 우리집 앞마당에도 채송화 밭 만들고 싶어서 씨앗을 살살 털어 들고 왔는데 내년 봄에 심어야 하는데 그 때 잊지 않을 수 있을지 모르겠고, 많이 못 들고 와서 발아가 얼마나 될지도 모르겠다. 성공하고 싶다.​​처음에 만났을 때는 너무 환한 대낮이었고, 모먼트렌즈없이 마실 나왔던 터라 오후에 다시..

SHOOTING/FLOWER 2018.10.19

모먼트렌즈 : 까마중

실제로는 정말 코딱지만하게 작은 꽃, 잔디밭이며 돌길 틈에 자라난 쪼매니 까마중을 만나면 너무 즐겁다. 씨가 가득 들어 있다면 털어볼까 했으나, 까마중은 저 동그란 열매가 까맣게 익고 나면 먹을 수 있는 것이고, 심지어 약용으로도 쓰이고, 열매 안에 가득한 씨를 말려서 파종한다는데, 아직 열매가 영그는 중이니까 쪼그리고 앉아 구경만 실컷하고 왔다.

SHOOTING/FLOWER 2018.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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