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OOTING/FLOWER 83

봄비 내린 주말

​ 비가 왔으니 이 정도 컷은 찍고 돌아 오는게 인지상정, 봄비가 왔으면 공기가 청량해야 하는데 어제는 또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수치 좋지 않다고 하여 외출을 자제하다 오후에 나가보니 그럭저럭 견딜만 했던 희한한 주말 우산 쓰기 애매한 비에 들고 나간 우산을 턱하니 테이블 옆 난간에 걸어두고는 까맣게 잊고 자리에서 일어나 한참 집으로 돌아오다가 우산을 잊었음을 떠올리고 불안하지만 나는 아직 우리나라 사람들을 믿고싶은 마음으로 달려갔는데, 우산은 그 자리에 그대로 얌전히 있었다. 살 만한 세상이다. ㅋ (제 우산은 소중하니까요) 우산을 찾고 빠른 길로 가려고 들어선 길이었는데 오히려 대롱대롱 달린 초록색 이파리들이 여유를 만들어 주었다. ​​ 예전엔 몰랐는데 돌단풍도 화단에 자주 보이는 꽃이었다. 올망졸망..

SHOOTING/FLOWER 2018.04.16

봄이니까 라일락

곱고 향기도 좋아서 기분이 마냥 좋아야 하는데, 실은 라일락 나무가 우거진 이 곳은 만인의 흡연 장소 앞이다. 꽃 향기도 제대로 만끽할 수 없게 다들 바로 앞에서 뻑뻑 연기를 피워댄다. 처음 이 거리를 지날 때에는 겨울이었고, 피어오르는 담배 연기 때문에 피하고만 싶은 길이었는데 봄이 되서 파릇 파릇 잎이 나기 시작할 때도 라일락인 줄 몰랐다. 이제 꽃도 피우고 향기도 짙어지는데 담배 연기는 줄어들 줄 모른다. 심지어 모먼트렌즈 매크로로 찍은 이 사진들 원본에는 새카만 먼지들이 있었다. 이 동네에는 꽃 뿐만이 아니라 사무실 안에서도 새카만 먼지를 볼 수 있는데, 하필 지급받은 노트북도 하얀 색이라 일주일만 그냥 두면 군데 군데 새카만 먼지를 볼 수 있다. 서울 시내라서 유별난 건지 모르겠지만 사진 보고는..

SHOOTING/FLOWER 2018.04.12

선운사 동백

역시 오래된 사진이지만 아끼는 사진을 드디어 찾았다. 애석하게도 원본이 없다. 보정본인지, 원래 이 사진이었는지도 가물가물하고, DNG파일이 있어야 하는데 못 찾겠다. 이 날 고창 선운사는 정말 입이 떡 벌어지게 아름다운 곳이었고, 청보리밭이며, 곰소며, 채석강, 전부 다 좋았던 기억이 남아 있다. 익산역까지 KTX를 탔고, 렌트 예약을 깜빡해서, 대충 남은 큰 차를 타고 어렵게 다녔었다. 엄마를 모시고 가야겠다. 젓갈정식, 짜다고 타박하시며 잘 드실 것 같다. 젓갈도 엄청 사실테고, 소금도 엄청 사실테지, ㅋㅋㅋ 다시 봐도 초록이 정말 눈이 부시다.

SHOOTING/FLOWER 2018.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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