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OOTING/FLOWER 83

참새 대신 앵두 w/Takumar 1.4 200mm

동네 공원, 이렇게 가까운 곳에 앵두나무가 있었다는 것을 모르고 살았다. 공원이 맥주 공장이던 시절부터 살아서 그런가 공원에 대한 큰 기대가 없어서 산책을 가 볼 생각도 안했었다. 사실 참새 찾으러 갔었는데 참새 대신 앵두를 찾았다. 매일은 못 가도 매주 가서 참새 녀석들도 찾을겸 인사하고 와야겠다. 이 날 사진들이 유난히 푸르댕해서 렌즈탓인가 했었는데, 색온도를 형광등에 맞춰 놓았던 것을 나중에야 알았다. 집 나간 정신 머리는 언제쯤 돌아오려나.

SHOOTING/FLOWER 2020.04.01

목련 w/Takumar 1.4 200mm

쌩 눈에 쌩 손으로 핀 맞추기가 이렇게 어려운 일이었다. 몇 십 년 만에 매뉴얼 포커스로 찍으려니 정신이 혼미했다. 날씨도 더운데 털 달린 후드를 쓰고 마스크까지 쓴 탓에 진짜 아찔해지기까지 했다. 수동카메라에 쓰던 반자동 렌즈를 디지털SLR이 어디까지 받춰주는지 잘 모르는 상황에서 일단 스크류마운트 하나만 있으면 다 해결되는 줄 알고 마운트만 덥썩 사 놓고는 거의 방치해 뒀더니 이게 렌즈 상태 탓인지 내 손 발 눈이 부족한 탓인지 모르겠다. 조리개나 제대로 설정한 건가, 카메라에 붙이면 초점거리는 선택하라고 나오고 200mm렌즈를 선택하고 나면 조리개값은 렌즈에 붙어 있는 조리개링을 돌리면 Av, 조리개 우선 모드에 적정한 노출로 바디에서 알아서 촬영해 주는 것 같기는 한데, 셔터 우선 모드나 프로그램..

SHOOTING/FLOWER 2020.03.27

완벽한 제비꽃

스케치로 옮기기에 완벽한 제비꽃을 드디어 발견했다. 전에는 카메라 프레임 안에 오브제가 얼마나 예쁘게 들어오는지에 집중했었던 것 같은데 이제는 화폭에 옮길 때 이미지를 생각하며 온전한 전체를 담고 싶은데 그런 생명체를 만나는 것도 쉽지가 않다. 그동안 가지고 있던 제비꽃의 그림들은 대부분 무리지어 있어서 그림으로 옮겨 보기에는 애매한 것들이 많았다. 그 많은 제비꽃 이미지 중에 쓸 모 있는 사진이 없었던 것이다. 내년에는 일단 쓸만한 사진을 걸러서 스케치 연습하는데 집중해야겠다. 많이 연습할 수록 스케치도 좋아지고 사진 찍을 때 도움이 되겠지. 공원에서 코스모스를 보았던 날과 같은 날이었는데 제비꽃 근처에서 또 의외의 것을 발견했었다. 식물의 홀씨이지 않을까 생각했었는네, 친구가 벌레의 알일지도 모른다고..

SHOOTING/FLOWER 2019.11.26

2019 제주 오설록 앵두나무 꽃

오설록 티뮤지엄 체험을 마치고 이니스프리를 지나 화장실 가는 길 화단에 꽃이 피어 있길래 자리잡고 앉아 사진을 찍다 검색해 보니 필시 앵두인데, 10월에 꽃을 피울 수도 있는 것일까 눈을 부비며 아이폰 카메라를 붙잡고 있었다. 마침 매크로 렌즈를 가지고 있었는데, 지금 보니 렌즈 외경은 아니고 확산 커버가 프레임에 죄다 함께 걸려 찍혔다. 그동안 커버를 쓰지 않아서 몰랐다. 가끔 얻어 걸리는 핀 나간 사진도 따뜻해 보여서 좋다. 블러를 열 번은 해야 나올 것 같은 부드러운 이미지를 얻었다. 그 날 한가했던 저녁이 다시 떠올라서 기분이 좋아진다. 매일 그렇게 여유롭게 살 수는 없으니 더 귀한 느낌이기도 하다. 꽃이 많이 피어 있지는 않았고, 잎도 다 시들시들한 상태였지만 의외의 장소에서 만난 반가운 손님이..

SHOOTING/FLOWER 2019.11.15

2019 제주 사려니숲 산수국

색은 좋은데 핀이 이렇게나 어렵다. 버리고 버렸더니 겨우 몇 장 남았다. 그냥 펜탁스 들고 갈 걸 그랬다. 2019/07/11 - [SHOOTING/FLOWER] - 수국 2019 수국 2019 2019/01/01 - [SHOOTING/FLOWER] - 퐁퐁퐁 나무수국 퐁퐁퐁 나무수국 공부를 하는 둥 마는 둥 동네를 배회하다 만난 나무수국 덕에 즐거운 시간이 되었었다. ​전에 다른 꽃을 보면서 그동안의 수국에 대한 궁금증.. d0u0p.tistory.com 2019/01/01 - [SHOOTING/FLOWER] - 퐁퐁퐁 나무수국 퐁퐁퐁 나무수국 공부를 하는 둥 마는 둥 동네를 배회하다 만난 나무수국 덕에 즐거운 시간이 되었었다. ​전에 다른 꽃을 보면서 그동안의 수국에 대한 궁금증을 풀게 된 그 꽃이 ..

SHOOTING/FLOWER 2019.11.03

반가웠던 우리 집 손님

달개비가 피었었다. 추석에 피었던 달개비가 너무 반가워서 뜰에 들어 갔다가 이 쪽 저 쪽 풀에 치여 한 컷을 찍는동 마는동 하고 나왔다. 그나마도 잊고 있다가 한달이나 지나서 포스팅한다. 언제부터인가 이 작은 뜰에 온갖 생명이 자라나고 있는데 덩굴 식물이 무럭무럭 자라서 내 방 창문을 지나 각종 통신선을 비집고 윗 집 창문으로 뻗어 올라 가고 있어서 키 큰 동생 덕을 보아 해치웠다. 그래도 남은 뿌리를 딛고 또 무럭무럭 자라나게 되겠지, 가지 몇 개 잘라 내 봤자 언 발에 오줌 누기다. 다행히도 올 해는 단풍나무 잎이 벌레 공격을 받지 않아서 혹시 예쁜 단풍을 집 앞에서 볼 수 있을까 내심 기대중이다.

SHOOTING/FLOWER 2019.10.25

완벽한 까마중

까마중을 처음 발견했을 때에는 키도 작고 꽃도 작은 꽃인 줄만 알고 있었다. 그 후로 전보다 훨씬 눈에 잘 띄던 까마중들은 작은 아이들도 있었지만 무럭무럭 자라서 잎이 무성한 아이들도 있긴 했었는데, 무성하게 자라난 아이들의 대부분은 다른 풀들과 어울렁 더울렁 섞여서 전체 이미지를 얻기가 어려워 꽃이나 잎을 부분 부분 잘라 촬영해 둘 수 밖에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출근 길 횡단보도에서 다소곳하게 혼자 서 있는 까마중을 발견하고 바로 주저 앉았다. 은행나무 옆에 둥지를 틀어 무럭무럭 자라고 있었다. 사무실 바로 앞 도로 건너 편인데도 그 이후에는 휴가 내서 신나게 놀다 보니 또 소흘했었다. 이미 열매가 달린 걸 보니 꽃이 만개할 시기는 지나서 어차피 매일 확인해도 더 나은 그림을 얻기는 어려울 것 같..

SHOOTING/FLOWER 2019.10.23

무릇

자세를 고쳐먹어야 한다. 공부가 부족해서 얼핏 지나치며 보았던 글이 떠올라서 맥문동이겠거니 하고 말았는데, 확인차 다시 검색해 보니 무릇이었다. 라벤더 말고도 가을에 피는 보라색 꽃들 중에 맥문동이 있다는 글을 보았고 그 글을 보았을 때에만 해도 주변에 맥문동이 꽤 많이 보였었다. 화단에 심어 놓은 맥문동이라 자세히 살펴 보지 않았더랬다. 화단을 꾸미겠다고 마음 먹고 심어 놓은 맥문동과는 다른 형태로 몇 줄기가 뾰룩하게 올라와 있는 모습이 좋아서 그 글과 화단에서 대충 본 맥문동을 기억하고 맥문동이겠거니 하고 급하게 담아두었던 것인데, 오해했던 것이다. 맥문동과는 꽃차례가 조금 다르다. 아는 꽃차례라고는 총상꽃차례밖에 없는데, 무릇은 보이는 것처럼 주꽃대에서 꽃자루가 다시 뻗어 나와서 군집을 이루는 총상..

SHOOTING/FLOWER 2019.10.21

산딸나무 열매

2019/06/06 - [SHOOTING/FLOWER] - 산딸나무꽃 산딸나무꽃 운동삼아 걸어서 집에 가던 날 공원에서 왕벚꽃을 발견한 뒤로는 공원에 제 발로 찾아가 본 적이 없었는데, 어느 날 공원 옆 길을 차로 따라 달리며 귀가하던 중 입구에 있는 커다란 나무 위에 하얀 꽃이 피어 있.. d0u0p.tistory.com 올 봄에 처음 보았던 산딸나무 꽃의 열매가 궁금했었는데, 드디어 열매를 만났다. 의외의 순간에 만나서 급하게 담아 두느라 사진은 엉망이라도 만남을 기념으로 포스팅 해 둔다. 나무가 꽤 키가 커서 큰 맘 먹고 큰 카메라 들고 나가야할 것 같은데 생각만 해도 피곤하다.

SHOOTING/FLOWER 2019.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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