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TING 425

특별하지 않아도 문전성시를 이뤄 오픈런했던 IFC몰 분식집, 구씨네

오랜만에 IFC몰에 점심을 먹으러 달려 갔다가 새로운 분식 코너가 문을 열었길래 냉큼 자리를 잡고 앉았다. 접시 반만한 크기의 대왕군만두가 올려진 쫄면을 먹어봐야겠다 싶어서 주문을 하러 갔는데, 메뉴 몇 가지가 준비중이라는 표시로 가려져 있었고 문의해 보니 지금은 주문이 불가능한 메뉴라고 하셔서 일단 가능한 메뉴 중에서 해물라면과 주먹밥, 치즈떡볶이가 함께 구성되어 있는 꽃선비 치즈떡 라밥을 주문해서 둘이 나눠 먹기로 했다.평소에 라면을 좋아하기도 하고, 즐겨 먹기도 하지만 그에 비해 식견이 넓지는 않았음을 구씨네에서 해물라면을 먹어보고 새삼스럽게 깨달았다. 그동안 먹어 보았던 맛과 전혀 다른 결의 해물 라면 맛이었는데 꽤 괜찮았다. 기본 인스턴트 라면에 고추기름이나 해물을 추가해서 끓여 맛이 더 좋아졌..

EATING 2024.07.16

여의도 직장인 점심 : 소바 맛집, 소몽의 냉소바, 온소바, 비빔소바

사태 냉소바와 함께 최고가 16,000원을 기록하는 우니 냉소바는 이른 더위가 찾아 온 5월에 벌써 먹고 왔다. 테이블 한 쪽에 냉소바는 와사비를 적당량 조절해서, 온소바는 빨간 시치미를 뿌려서, 비빔소바는 다시마 식초를 적당히 넣어 맛있게 먹으면 된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다시마 식초 맛이 궁금했지만 냉소바를 주문했으니 나중을 기약했다. 우니 냉소바 16,000원사태 냉소바 16,000원냉소바 10,000원새우장 냉소바 13,000원낫토 냉소바 12,000원쇠고기 청양 비빔소바 12,000원돌문어 비빔소바 16,000원고등어 온소바(한정) 16,000원성게알 덮밥 16,000원고등어 덮밥(한정) 15,000원연어 덮밥 16,000원열 두 시 언저리에 도착했을 때 이미 웨이팅이 12팀이라 30분 정도..

EATING 2024.06.25

여의도 직장인 점심 : 진심이 보이는 쌀국수집, 미분당과 일본 가정식 식당, 쿠사

신념과 진심으로 마음 편한 점심 시간을 만들어 주는 미분당주인장의 신념이 때로는 불편할 때도 종종 있지만, 미분당은 점심 시간이라도 잠시 쉬면서 조용하게 식사하고 싶은 손님들에게는 너무나 반갑고 고마운 식당이었다. 입장하기 전 문 앞에서부터 '신념'을 강조하시는 글이 붙어 있으니 무언가 강요라도 당하는 것일까 싶었지만 식당 주인이 정해놓은 규칙은 정말 편한 마음으로 식사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바탕이었으니 고마울 수 밖에 없었다. 식당 인테리어에 따라 소리가 더 크게 울리기도 하고 적당히 참을만 하게 들리기도 하는데, 가끔 소리가 크게 울릴 수 밖에 없는 식당에서 점심을 먹다가 오전에 받은 스트레스를 원없이 풀어내느라 애써 즐겁게 목청을 높이시는 분들에게 둘러싸였을 때의 불편함은 이루 다 말..

EATING 2024.06.12

양념 갈비에 숯 불 향을 제대로 입히는 방법을 배울 수 있는 부일 갈비

마음을 단단히 먹고 테이블링으로 예약을 넣고 뛰다시피 걸어가 회식을 했다. 미리 예약을 하지 않으면 마감 시간 전에 테이블에 앉지도 못할 정도라길래 내심 긴장했었는데, 사무실에서 예약을 미리 넣고 나니, 대기 순서가 너무 빨리 줄어 들어서 오히려 더 긴장할 수 밖에 없었다. 퇴근 시간 직전까지 좌불안석이었다가 부리나케 달려 나갔다. 대기 순서를 확인하면서 거의 뛰다시피 찾아 갔더니, 여섯 시 반 언저리에 가까스로 전전전 대기 번호를 호출하실 때 쯤 도착했고, 현장 테이블링 대기는 마감되어 있었다. 잠시 두리번 거리고 있으니 대기 번호를 바로 확인하시고 자리로 안내해 주셨다.   테이블에는 기본 찬이 미리 준비되어 있었고 벌겋게 타오른 숯이 이글거리고 있었으며 한 쪽 벽에는 갈비를 맛있게 굽는 방법이 붙어..

EATING 2024.05.30

여의도 직장인 점심 : 새로운 식당들, 상도 낙지 한마리 수제비와 북창동 순두부, 라멘의 정석 하루미치

그간 문을 닫은 식당도 많았지만 모르는 새에 새롭게 문을 연 식당도 많아서 홀린 듯 찾아 다녀 보았다. 낙지라고 하기에는 쭈꾸미만한 낙지가 한 마리 퐁당 들어있는 상도 낙지 한 마리 수제비 10,000원 오픈 이벤트로 저렴하게 주신다길래 얼른 다녀왔는데, 정말 쭈꾸미만한 작은 사이즈의 낙지가 들어 있어다. 한 마리는 한 마리니까 뭐라 할 수도 없고, 낙지 철이 아니라 그런가 싶기도 하고, 요즘 물가가 너무 살벌하니까 당연하게 받아들여지기도 했고, 게다가 이벤트 가격이니까 더 이상 군 말 하지 않고 맛있게 먹었다. 원래 건너편 여의도에서는 맛집으로 소문이 나 있다고 하는데 멀어서 가 본 적이 없으니 낙지 볶음 맛이 더 궁금했다. 포장해서 저녁에 먹어볼까 싶었는데, 아직 포장 준비는 못하셨다길래 일단 포기하..

EATING 2024.05.29

여의도 직장인 점심 : 주는 대로 먹어보자, 매일 메뉴가 바뀌는 윤스맘과 코지마, 영영 메뉴가 바뀌지 않아도 괜찮은 성하

일단은 탄수화물 섭취 비율을 줄여야 뱃살을 줄일 수 있으니 마음 가는대로 틈만 나면 먹던 분식을 최대한 멀리 해 보기로 했다. 떡볶이도 가능하면 한 달에 한 번만 먹기로 하고 남은 점심 시간들은 5대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할 수 있는 한식을 챙겨 먹으려고 하니 자주 갈 수 밖에 없는 식당이 몇 군데 있었다.주 단위로 메인 메뉴가 회전하며 바뀌는 한식 도시락 식당, 윤스맘 오늘의 도시락 9,500원 (서울페이 가능)매일 다른 세 가지 메뉴가 준비되는데 홈페이지에서 식단을 미리 확인할 수 있고, 도시락 포장이 가능한데 매장 내부에서 한 상 차림으로 받아 먹을 수도 있다.세 가지 메뉴가 보통 일주일 단위로 적당하게 순환 배치되는 편이라 마음에 드는 메인 메뉴를 발견할 때 일주일에 한 번 정도 먹으러 가니 딱 좋..

EATING 2024.05.21

여의도 직장인 점심 : 호떡집도 아닌데 불 난 호떡집 같았던 오토 김밥

오며 가며 궁금해하기만 했던 오토 김밥에 드디어 다녀왔다. 체인점이라서 크게 특별할 것 같은 느낌이 아니라 미루고만 있었는데 더 일찍 가볼 걸 그랬다. 물론 맛있는 김밥집도 있지만 김밥을 먹으면서 김밥과 단짝 친구인 라면을 적당량만큼만 먹을 수 있는 김밥집은 또 드물기 때문이다. 봉지 라면 하나에 김밥이 반 줄이었던 오영주 김밥이 이미 문을 닫았고, 마녀 김밥의 김밥 한 줄과 라면 한 그릇은 둘이 나눠 먹기에는 양이 약간 섭섭하기도 하고 자리가 좁다. 바르다 김선생은 든든하게 먹을 수 있는 다양한 메뉴는 있지만 자리도 좁은 분식집에서 9,000원 짜리 라면을 곁들여 먹자니 망설여졌었는데, 오토김밥에서는 작은 사이즈 컵라면을 먹을 수 있게 준비되어 있었다. 오토김밥 메뉴오토김밥 5,500원고추냉이 김밥 5..

EATING 2024.05.07

여의도 직장인 점심 : 내 입에 맞는 즉석 떡볶이를 찾아서, 모퉁이네와 오락, 우연히 만난 즉떡112, 현선이네 프리미엄, 크레이지 후라이까지

즉석 떡볶이가 먹고 싶으면 순회 공연하듯이 이쪽 저쪽 돌아가며 먹었는데, 그러다가 어쩌다 우연히 들어가 먹었던 즉떡 112와 원래 먹던 기본 떡볶이만 찾아 먹던 현선이네 프리미엄에서 또 다른 즉석떡볶이를 먹게 되었던 바, 갑자기 즉석 떡볶이의 표준에 대해 생각해 보고 싶어졌다. 맛은 딱히 그 어느 집이 더 맛있다고 하기에는 애매한데, 기본 즉석떡볶이를 주문했을 때 구성되는 재료나 가격이 제각각이라 일단 비교나 한 번 해 본다. 언제나 늘 자연스럽게 찾아갔던 오락 즉석떡볶이 2인 세트 A 19,000원근무하는 사무실에서 가장 가까운 거리에 위치하고 있어서 더 자주 갈 수 있다. 가격이 예전보다 오르긴 했는데 2인 세트 A 구성은 떡 2인분+김말이1+야끼만두1+계란1+어묵+라면사리+쫄면사리+양배추+대파+볶음..

EATING 2024.05.03

여의도 직장인 점심 : 깨달음을 얻게 해 준 오르조르브텀

떡볶이와 라면을 비롯한 분식을 너무 사랑하는 나를 탄수화물 중독자로 분류하고 살았었는데, 오르조 르브텀에서 딱 두 번 점심을 먹고는 절대로 내 자신을 탄수화물만을 광적으로 사랑하는 중독자의 범주에 넣을 수 없으며 오히려 채소를 아주 많이 사랑하는 사람일지도 모른다는 깨달음을 얻었다. 여전히 화이트 라구 파스타는 맛있고, 달콤한 아이스크림을 곁들이고 바삭하고 짭조름한 베이컨이 올라간 프렌치 토스트도 단짠의 매력을 뽐내고 있었지만 푸성귀라고 비하해서 칭할 수도 있는 비타민 및 무기질의 주요 공급원이 될 수 있는 초록색의 그 무엇인가가 부족한 느낌이라 매우 섭섭했다. 다양한 채소를 새콤 달콤하게 절인 피클도 절대 제공되지 않는다. 양이 많지 않아 탄수화물을 먹다 목 막히기 전에 식사가 끝나서 다행이긴 하지만 ..

EATING 2024.04.18

여의도 직장인 점심 : 식은 죽 먹기보다 쉬운 한강에서 라면 먹기

십 수 년이 넘게 여의도에서 근무를 하면서도 한강 공원에 가서 라면 한 그릇 먹고 오는 일이 그리 쉽지 않았다. 라면 한 그릇 먹겠다고 짧은 점심 시간에 한강 공원까지 거의 달리듯이 다녀와야 하기 때문이기도 하고, 그렇게 멀리 가지 않아도 사무실 주변에는 맛있는 식당들이 천지에 널렸으니 꼭 필요하지 않기 때문이기도 했다. 그러나 또 다시 봄바람이 살랑 불고 벚꽃이 만발하는 계절이 찾아 왔으니 올 해에는 꼭 한 번 가 보자했던 다짐을 실천하고 싶었고, 더 이상 화창할 수 없는 그런 어느 날 한강 공원까지 달려가(사실 걸어갔지만), 라면을 먹고 오기로 했다. 예전(정말 오래 전, 라면기계가 없던)과는 다르게 기계가 있고, 원하는 봉지라면을 선택해서 각자 취향껏 먹을 수 있으니 가볍게 점심 한 끼 먹기에는 아..

EATING 2024.04.16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