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TING 425

타임스퀘어 메리어트 모모카페 런치 뷔페에서 이른 생파

카카오톡으로 원거리 수다를 떨다가 갑자기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호텔 뷔페 이야기가 나와서 찾아보니 7월 중순부터 메리어트 모모카페 주중 런치가 20% 할인이라길래 홀랑 예약을 했다. 주중 런치가 6만원인데 할인해서 4만 8천원이니 뷔페가 늘 버거워 부담스러운 자에게 꽤 부담없는 가격이었다. 15만원 짜리 뷔페에 가도 5만원 짜리 뷔페에 가도 먹을 수 있는 양이 정해져 있으니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입에 맞는 음식만 먹을 수 있다면 그또한 어차피 호구인 뷔페손님에게는 그나마 이득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생일은 한참 남았는데, 예약 달력에서 가능한 날짜가 아니라서 가능한 날에서 대충 골랐다. 요즘은 너무 더워서 뭐라도 하나 더 재고 따질 여력이 없다. 무더웠지만 하늘이 맑고 파란 날 600번 버스를 타고 도착..

EATING 2023.08.09

가깝고도 먼 서여의도라 가 볼 수 없었던 평양 냉면 맛집 정인면옥

여의도는 마포대교와 이어진 도로를 중심으로 동여의도와 서여의도로 나눠진다. 동여의도로 출근하는 자에게는 그 큰 도로 너머 서여의도까지 가서 점심을 먹고 오후 업무시간 전에 복귀하려면 거의 뛰어다녀야 하고, 커피 한 잔 하는 여유도 생각할 수가 없다. 그러니 건너편 저쪽에 위치한 냉면집에 가 볼 일이 없었다. 회사를 쉬는 동안에나 여유만만하게 건너가 먹고 올 수 있었던 동여의도 직장인에게는 새로운 맛집이었지만 여유 부자인 동생댁에게는 냉면 먹고 싶을 때 그냥 가는 집이었던 것도 모르고 있었다. 무려 5년 동안 미슐랭이었는데, 5년 동안 깜깜하게 모르고 있었다니 과거의 내가 너무 게을렀을까, 광화문 국밥이 사라지고 나서는 이런 메밀면을 점심 시간에 먹을 수 없다며 좌절하고 있었는데 노력하면 먹을 수 있는 거..

EATING 2023.08.02

경동시장나들이, 생활의 달인 춘천막국수와 금성 전파사 새로고침 센터, 스타벅스 경동 1960까지

경동시장에 새로운 스타벅스가 생겼다고 하니 언제 한 번 구경이나 할까 했는데, 점심이라도 맛있게 먹으면 더 좋을 것 같아서 궁리중이었는데 마침 생활의 달인에 나왔다는 메밀막국수집이 있다고 하니 겸사겸사 들러 보기로 했다. 딱 열 두 시가 되기 전에 도착을 해서 아주 조금 기다렸다가 들어갈 수 있었는데, 물 막국수와 비빔 막국수를 하나 씩 주문해서 시원하게 먹고 나오니 피크 시간이 지나 가게 앞에 줄이 생겨 있었다. 먹기 전에 약간 소란이 있었지만 비가 오는 날이었고, 시장 안에 있는 식당이니 식당 벽에 뭐가 지나간다고 해도 대수로운 일은 아니었다. 그냥 내 뒷 자리에 나타나지 않기만을 바라며 먹었다. 메밀을 직접 갈아 면을 뽑으시니 따끈하고 고소한 면수도 한 잔 마실 수 있었지만 찬 물은 입구까지 나가서..

EATING 2023.07.25

일만 스코빌을 자랑하는 리춘수 주먹감자라면

더현대서울에 저녁 먹으러 갔던 날 오리지날 비어 컴퍼니의 시음 팝업이 있던 자리 바로 건너편에 주먹감자라면 시식 팝업도 있었다. 맥주 한 입 시음하고, 라면 한 입 시식하고, 술과 안주를 동시에 맛 볼 수 있게 구성되어 있어서 너무 즐거웠다. 처음에는 시식인 줄 모르고 지나갔다가, 한쪽에서 라면을 바로 끓여서 시식을 할 수 있다고 해서 일단 줄을 섰다. 알듯 모를듯한 이름에 헛웃음이 나오는 동시에 호기심이 일었다. 감자를 사용했으니 감자가 들어갔을 것이라고는 유추할 수 있었는데, 기다리다 보니 축구 선수 이천수와 비슷한 이름을 발견했다. '리춘수', 궁금해서 찾아 보니 이천수의 유튜브 채널 이름이었다. 당최 알쏭달쏭했는데, 라면 박스 뒤에 오래된 옛날 기사가 인쇄되어 있었다. 경기를 뛰다가 심판의 판정에..

EATING 2023.07.21

더현대서울 순옥이네 2023년 가격 현황

한가한 시간대에 방문했었는데 그 시간에 가능한 메뉴는 또 따로 있어서 물회는 본격 저녁 메뉴가 개시되는 시간까지 기다려야 했다. 다섯 시부터 저녁 메뉴가 가능해서 시간맞춰 들어갔다. 제주 두루치기 반상 17,000원 전복 고등어조림 반상 20,000원 게우솥밥 고등어구이 제주 반상 22,000원 게우솥밥 두루치기 제주 반상 22,000원 성게미역국 고등어구이 반상 22,000원 성게미역국 갈치구이 반상 28,000원 제주해물뚝배기 고등어구이 반상 22,000원 제주해물뚝배기 갈치구이 반상 28,000원 게우솥밥 고등어구이 솥밥 반상 27,000원 게우솥밥 두루치기 솥밥 반상 27,000원 게우솥밥 갈치구이 솥밥 반상 27,000원 전복물회 반상 22,000원 제주정식 갈치구이 + 성게미역국 + 두루치기 ..

EATING 2023.07.19

떡볶이 밀키트 3종 도전, 사과 떡볶이, 은영이네 떡볶이, 맛도령 떡볶이

떡볶이 파티를 했다. 혼자 배달해서 떡볶이를 먹기에는 배달 가능한 금액 맞추기도 어렵고, 거기에 배달비까지 내야 하니 이래 저래 곤란했는데, 온라인으로 주문해서 집에서 쉽게 끓여 먹을 수 있는 밀키트가 이미 많이 나와 있었는데 그걸 모르고 있었다. 그래서 부랴 부랴 떡볶이 밀키트 중에서 인기 삼총사인 파주 사과 떡볶이와 맛도령 떡볶이, 충주 은영이네 떡볶이를 주문했다. 밀키트를 세 가지나 주문했는데 언제 다 먹겠냐는 걱정이 앞섰지만, 그럴 필요가 전혀 없었던 것이 가장 인기 많은 사과 떡볶이는 배송받는데 한 달 정도 걸리고, 은영이네 떡볶이가 2주 정도 걸리고, 맛도령 떡볶이가 사흘 정도 걸려서 적당히 차례 차례 해 치울 수 있었다. 제일 처음 도착한 맛도령 떡볶이, 절반은 실패, 절반은 성공 맛도령 떡..

EATING 2023.07.18

영등포 타임스퀘어 브런치, 성수동에서 온 멜라

별로 찾아 먹지도 않는 빙수집이 몇 년 간 자리를 차지하고 있더니 드디어 브런치 카페로 바뀌었다. 동시에 야외공간에 앉아 음료나 식사를 즐길 수 있게 테이블이 다시 생겨서 마음이 즐거워졌다. 이쪽 공간이 의외로 주말에도 여유가 있어서 자주 찾던 곳이었는데 빙수집이었을 때에는 야외 테이블을 치워 버려서 많이 섭섭했었다. 성수동에서 이름을 날려 지점까지 냈다니 메뉴는 뭐 믿고 먹을 수 있겠다 싶었는데, 첫 눈에 들어온 메뉴는 브런치가 아니라 라구떡볶이였다. 라구소스에 떡을 볶았으면 예상이 가능한 맛이긴 한데 그래도 궁금하니 먹어 보기로 했다. 빅토리아 프렌치토스트 17,000원 부라타 샐러드 볼 18,000원 아보카도 리코타 오픈토스트 16,000원 브런치 플레이트 16,000원 하몽 리코타 프렌치토스트 1..

EATING 2023.07.06

시흥 맛집 마실, 장어의 품격

아직 1kg에 44,900원인 장어구이집, 칠리지 저수지 옆 장어의 품격 1kg에 44,900원인 장어 구이집이 있었다. 없는 줄 알았는데 있었다. 그것도 농장과 지척인 칠리지 저수지 옆에 자리를 잡고 있었는데 몰랐더랬다. 다른 손님들 말씀으로는 이 가격도 오른 가격이라고 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인적인 외식 물가 상승률에 비하면 아직 먹을만한 가격이다. 소금구이 1kg 44,900원 / 0.5kg 22,500원 + 상차림비 1인 3,000원 / + 초벌포장비 1인 3,000원 양념구이 1kg 48,000원 숯불닭갈비 고추장/소금 12,900원 장어탕 8,000원 물/비빔 냉면 5,000원 차돌된장찌개 6,000원 누룽지 3,000원 이제 곧 날이 무더워질테니 점심 호숫가 자리에 앉아 장어를 먹는 날은..

EATING 2023.06.24

휴직한 직장인 대학로 마실, 십 여 년 만에 다시 먹어도 여전히 맛있는 나누미 (구 맛나, 만나, HOT) 떡볶이

몇 년 만인지 셀 수도 없다. 거주지가 서울에서 경기도로 옮겨 가면서부터 서울 시내에는 발을 들이는 일이 거의 없다가 다시 서울로 돌아왔고, 그 후로도 한동안은 심신이 불안했는지 생활습관이 바뀐 탓인지 주말에 집 밖에 나가는 일이 드물었다. 그러니 자연스럽게 오래전에 다니던 맛집도 죄다 잊고 있었고, 잊고 있는 만큼 많이도 사라졌으리라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 떡볶이집이 아직 살아 있다며 맛집 리스트에 보였으니 안가볼 수는 없었다. 나누미 떡볶이 메뉴쌀떡볶이 5,000원찹쌀순대 5,000원김밥 5,000원부산어묵 1개 1,500원가격은 물론 한참 오른 가격이겠지만 김밥은 쌀냄새가 퐁퐁 올라오는 거 보면 5,000원은 약간 비싼 감이 있지만 어묵은 또 퀄리티가 자연스럽게 업그레이드된 느낌인데 비하면 비싸지 않..

EATING 2023.06.05

휴직한 직장인 여의도 마실, 여전한 카페콤마 그리고 오복수산

한 달은 지난 것 같은데 이제야 사진을 다시 꺼내 정리해 본다. 카페콤마는 내가 출근하지 않아도 그 자리에 잘 있었고, 모아 두었던 쿠폰으로 커피는 한 잔 마셨으니 오랜만에 히비스커스도 한 잔 더 주문해 마셨다. 너무 단정한 찻잔과 주전자라서 2층까지 들고 올라가기 무서웠다. 오후에 들어섰더니 2층 구석에나 겨우 자리가 있었는데 리클라이너 자리에 앉기까지 두 번이나 자리를 옮겨 앉았다. 그래도 리클라이너에 앉았으니 성공적이었다. 한참 책을 읽는데 갑자기 어수선한 분위기가 되었는데, 아마도 같은 빌딩에서 일하시는 분들인 것 같은 분들이 사무실에서 분노를 참지 못하고 뛰쳐나오신 것 같았다. 모두가 알고 있는, 모두의 공간에 존재하는 일정 질량의 또라이가 그 공간에도 존재하고 있었다. 책보다 이야기가 더 흥미..

EATING 2023.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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