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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볶이 밀키트 3종 도전, 사과 떡볶이, 은영이네 떡볶이, 맛도령 떡볶이

d0u0p 2023. 7. 18.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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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볶이 파티를 했다.

혼자 배달해서 떡볶이를 먹기에는 배달 가능한 금액 맞추기도 어렵고, 거기에 배달비까지 내야 하니 이래 저래 곤란했는데, 온라인으로 주문해서 집에서 쉽게 끓여 먹을 수 있는 밀키트가 이미 많이 나와 있었는데 그걸 모르고 있었다. 그래서 부랴 부랴 떡볶이 밀키트 중에서 인기 삼총사인 파주 사과 떡볶이와 맛도령 떡볶이, 충주 은영이네 떡볶이를 주문했다. 
밀키트를 세 가지나 주문했는데 언제 다 먹겠냐는 걱정이 앞섰지만, 그럴 필요가 전혀 없었던 것이 가장 인기 많은 사과 떡볶이는 배송받는데 한 달 정도 걸리고, 은영이네 떡볶이가 2주 정도 걸리고, 맛도령 떡볶이가 사흘 정도 걸려서 적당히 차례 차례 해 치울 수 있었다. 

제일 처음 도착한 맛도령 떡볶이, 절반은 실패, 절반은 성공

맛도령 떡볶이는 네 단계로 맵기 단계가 나눠져 있었는데, 당연히 다는 어른이고 매운맛을 좋아하니까 매운맛이라고 적혀 있는 3단계 신대장을 주문했고, 인기 있다는 2단계 매콤달콤한 맛의 달대장은 이름 자체에서부터 오는 느낌이 달기만 할 것 같아서 쳐다도 안 봤는데 이 2단계인 달대장의 매운 수준이 신라면 수준이라는 것을 나중에야 알게 되었다. 

ch.NiceDream 나이스츄 맛도령 떡볶이 끓이기

신대장의 맵기를 미리 확인해야 했었는데, 밀키트가 도착하자 마자 너무 기뻐서 영상을 찍고 호로록 먹어치울 마음에 급하게 조리하고는 한 입 딱 먹었을 때까지는 괜찮았었는데 자리에 앉아 본격적으로 먹기 시작하니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많이 매워서 응급처치가 필요했다. 
일단 맵기 정도를 다시 한 번 확인했더니 달대장의 맵기가 신라면 정도라고 하고, 신대장은 그보다 맵다는 거 같은데 불닭볶음면 까지는 아니더라도 그 근처 정도의 맵기는 되는 것 같았다. 그렇다고 몇 입 먹고 다 버릴 순 없어서 결국 물에 씻어 먹었다. 가루 맛을 미리 보고 조절했으면 좋았을 뻔 했다. 그나마 가루도 한꺼번에 다 털어넣고 조리해서 아주 화끈한 매운 맛을 보았더랬다. 물에 살짝 씻어도 맛이 달아나지 않을 정도로 양념 맛은 진했다. 맛도령에서 강조하는 내용이 가루로 만든 양념으로 쉽고 빠르게 떡볶이 양념이 만들어진다는 것이었는데 틀린 말은 아니었다. 1.5인분 팩이라 양이 조금 과하기는 했다. 다른 후기를 보면 후추와 카레향이 강하다고 했는데 매운 맛이 너무 강력해서 다른 향을 느낄 여지가 없었다. 다음에는 달대장으로 먹어봐야겠다.

방부 처리하지 않은 생밀떡으로 만드는 은영이네 떡볶이

방부 처리를 하면 조리를 해도 어쩔 수 없이 막걸리 쉰 냄새 비슷한 냄새가 나는데, 은영이네 떡볶이는 방부 처리를 하지 않은 떡이라고 했다. 시큼한 맛 없는 깔끔하고 담백하고 쫄긴한 밀떡을 먹을 수 있다니 기대만발이었다. 

ch.NiceDream 나이스츄 은영이 떡볶이 끓이기

떡과 어묵이 한꺼번에 포장되어 있어서 포장재 낭비가 없다는 점도 마음에 들었고, 밀떡을 한가닥씩 떼다 보니 정말 오래 전 옛날 옛적에 밀떡을 이렇게 떼서 떡볶이를 만들어 먹었던 기억이 떠올랐다. 초등학생, 중학생 때였으니까 30년도 전 일이다. 그때는 이렇게 생긴 밀떡밖에 없었고, 조금 더 거무튀튀했고, 만들어 먹고 남은 떡을 잘 못 보관하면 바로 곰팡이가 피어 올랐었다. 

동네 수퍼나 떡 집에서 포장된 밀떡을 팔았었는데 언제부터인지 보이지 않았고, 떡볶이를 직접 만들어 먹는 것에도 관심이 없었다. 이런 밀키트가 나오다니 세상 쉽고 편리해서 너무 좋다. 은영이네 떡볶이도 매운맛을 주문했는데, 맛도령 신대장 만큼 강력한 매운 맛은 아니라 다행이었다. 신라면과 비슷한 정도이거나 아주 약간 매운 정도였는데 딱 입에 맞는 맵기 수준이라 좋았다. 가루로 만들어진 스프는 추가로 구매할 수 있다고 하니 다음에 주문하면서 스프를 추가 주문해서 쟁여둬야겠다. 
은영이 떡볶이는 2인분 기준으로 포장이 되어 있어서 적당히 두 번에 나눠서 끓여 먹어야 했다. 양념의 맵기가 딱 적당했고, 달지 않고, 떡이 정말 너무 맛있어서 좋았는데 딱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이 어묵에서 단 맛이 났다. 

내 입맛이 이상한가 싶어서 갸우뚱하며 먹었는데, 떡과 양념은 그렇게 달지 않았는데 어묵을 먹으면 달았다. 내 입에만 그런건지 정말 궁금하다. 한 번 더 먹어봐야겠다. 

정말 한 달 후에 배송된 사과떡볶이

배송은 정말 늦었지만 거의 정확하게 정해진 날짜에 도착했고, 거의 잊었을 무렵에 떡볶이 배송이 시작된다는 메시지도 따로 받아서 크게 불편하지는 않았다. 

사과 떡볶이는 유일하게 육수가 포함되어 있었고, 고추장 소스가 액상 페이스트형태였다. 액상 소스는 아무래도 남은 소스 보관도 번거롭고 파우치 안에 남아 있는 소스 처리하기도 번거롭다. 맛만 있으면 그 정도 불편함은 감수할 수 있지만 확실히 가루형이 깔끔하고 좋긴 하다. 

매끄러운 밀떡과 오동통하게 고급져 보이는 어묵이 들어 있었다. 홀로팩을 두 개 주문했는데, 홀로팩 하나도 양이 꽤 많아서 다 먹기 힘들었다. 육수가 들어 있으니 물의 양을 신경쓰지 않고 조리하니 마음은 편했는데, 육수 양이 꽤 많아서 양념을 졸이는데 시간이 한참 걸렸다. 다른 두 떡볶이보다 시간이 조금 더 걸렸다. 

집에 어린이가 있으면 믿고 먹일 수 있는 좋은 재료로 만들었다니 냉큼 사서 쟁여 놓을 수 있을 것 같기는 한데, 이제는 아무거나 먹어도 장래에 불편을 초래할 일 없는 어른 입에 한 달이나 기다려서 넣을 필요가 있을까 싶기는 했다. 역시나 내 입이 어딘가 고장이 났을까 싶게, 치즈가 들어 있는 고급 어묵이 마음에 들지 않았고 그 어묵 탓인지 반 정도 먹고 나니 뒷 끝 맛이 쓰게 느껴졌다. 어묵을 먹고 나면 그 치즈 뒷 맛과 소스 맛이 뭔가 꼬이는 느낌이었는데, 이 또한 내 입에만 이럴지 모르겠다. 처음 입에 넣었을 때 약간 새콤한 맛이 느껴져서 밀떡 때문인가 싶었는데, 사과떡볶이도 그 날 생산하는 밀떡을 포장해 보내시는 것이라 떡은 문제가 없었고, 13가지 비법 재료가 들어간다는 소스에 새콤한 사과즙이 들어가지 않았을까 미루어짐작해 본다. 어린이들을 위해 특별히 한 달 기다릴 준비가 되신 분들에게는 두 말 할 것 없이 좋겠지만, 이 어른은 애매하게 쓴 뒷 맛과 새콤한 소스, 게다가 치즈 들어간 어묵을 생각하면 그냥 대학로에 달려 가서 나누미 떡볶이를 한 그릇 사 먹고 오는 게 속편할 것 같다.
마트에서 판매하고 있는 떡볶이 밀키트도 한 번 털어봐야겠다. 마트에 갔더니 미로 떡볶이가 눈에 들어왔고, 온라인에서는 부산 떡볶이 스타일의 오마뎅을 주문할 수 있었다. 은영이네는 짜장 떡볶이도 있다고 하니 은영이네 떡볶이에도 일단 주문을 넣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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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볶이 주문하러 간다. 앗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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