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TING

공짜 커피 마시기

d0u0p 2019. 3. 4.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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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보관해 두었던 커피 쿠폰을 시간나는 대로 털어서 마셨다. 

폴바셋 쿠폰을 제대로 쓰려고 설 연휴에 인싸들이 간다는 서울역 건너편 메트로타워점에 갔었는데, 아쉽게도 휴무였다. 그 날은 그냥 근처에 오픈한 투썸플레이스에서 시간을 보냈고, 오랜만에 잠실에 나들이 갔던 그 날, 맛 없는 에끌레어를 먹었던 그 날, 롯데 월드몰점에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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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고 훤한 창을 가진 그런 매장을 기대했었는데, 너무 구석인데다가 어두운 인테리어 탓인지 지나쳐 갔는데도 못 알아 보고 헤매고야 말았다. 자리는 그냥 그랬고, 좁고, 사람 많아서 북적 북적 힘들었다. 두통도 심했던 날이라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이왕 선물받은 쿠폰 좋은데서 써 보려고 했는데 실패했다. 

말 많고 탈많은 오월의종X커피리브레는 경방타임스퀘어 한 쪽에 옛날 건물이 문화유산으로 남아 있는 그곳에 있는데, 커피도 좋고 빵도 좋고 내부에는 카페 내부 벽에 그 때 그 때 걸리는 그림이 바뀐다. 갤러리 카페라고 생각하면 되려나, 여유롭게 앉아서 그림 보며 멍 때리는 것도 좋은데 평일 오전이 아니면 대개는 너무 복닥대고 시끄러워서 멍때리기 어려운 곳이다. 다행히 평일 저녁은 조금 괜찮고, 평일 오전은 정말 좋다. 쿠폰 인심이 꽤 후한 편이라 로스팅된 원두를 구매하면 커피 한 잔 무료 쿠폰을 준다. 바로 사용하지 않고 이렇게 여유있을 때 사용할 수도 있어서 좋다. 화장실이 멀어서 불편한 것과 주말 오후에는 앉을 자리가 없다는 점 빼고는 괜찮은 곳이다. 

​그리고, 간곡한 만류에도 불구하고 깜빡하신 분이 선사하셨으니 고마운 마음으로 애정하는 리저브 매장에 갔다. 큰 유리창이 있어서 자연광이 들어 오고 소파와 테이블의 높이가 너무 딱 맞아서 편하게 눌러 앉아 있을 수 있는 곳이다. 리저브 원두로 바꿔 마실 수도 있었지만 리저브로 내려 주는 커피는 내게는 대체로 강해서 한 잔 다 마시고 나면 불편하기까지 하다. 정말 마음 먹고 카페인이 끌리는 날에만 마시고 있다. 오늘은 그냥 받은 쿠폰 그대로 아메리카노를 마셨다. 요즘은 원두보다 단 맛이 더 필요해서 시럽 열심히 펌프해 넣어 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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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광과 테이블이 마음에 들어서 작년 가을에 몇 번 갔었다. 휴가를 내고는 출근하는 시간에 맞춰 집에서 나오면 카페큐브는 정기 멤버십이 아니라 너무 아침 일찍 들어 갈 수가 없어서 중간에 비는 시간을 메꿀 필요가 있었다. 카페큐브 지하에도 물론 스타벅스가 있지만, 지하이고 복잡스럽고 굳이 시간을 일부러 보낼 바에야는 멀지 않으니 여의도에 들렀다가 아예 점심을 먹고 카페 큐브로 갔었다. 그냥 나만의 코스같은 것이었다. 

오늘은 큐브가 아니라 국회도서관에 가 보려고 했지만 숨막히는 미세 먼지에 어디라도 야외를 걷고 싶지 않아서 포기하고 실내 쇼핑몰로 발길을 돌렸다. 집에 오는 길에 새로 생긴 스벅을 하나 더 발견했는데, 자연채광에 넓고, 여유로운 느낌에, 집에서 매우 가깝다. 가볼까 했었던 것 같긴 한데 모르겠다. 괜찮으면 멀리 여의도까지 가지 않아도 되지 않겠나 싶기는 하지만, 다시 스타벅스가 떠올라서 내 발로 찾아갈 날이 있을까 나도 궁금하긴 하다. 메트로타워점 폴바셋에는 가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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