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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직장인 점심 : 롤링핀과 리나스 샌드위치

d0u0p 2019. 2. 27.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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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장님 안 계실 때 먹을 수 있는 메뉴 중 하나가 샌드위치, 휴가 가신 틈을 타서 샌드위치를 신나게 먹었다. 

리나스는 그동안 여의도로 출근하게 되면서 가고 싶었던 곳이었고, 롤링핀은 기본적으로 식빵이 맛있는데 구석진 곳에 있어서 있는 줄 몰라서 못 가 봤던 곳이었다. 

우연히 롤링핀이 근처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리나스보다는 가까우니까 샌드위치 생각이 나는 날 롤링핀에 들렀다. 샌드위치와 커피가 점심 세트로 만원이었는데, 샌드위치는 실망이 이만 저만이 아니었다. 

차라리 그 날 구워져 나온 부드러운 식빵에 커피를 마시는 편이 나을 뻔 했다. 너무 기본인 베이컨 에그 샌드위치였는데, 베이컨이 바삭도 아니고 쫄깃도 아니고 구워서 식힌 느낌이 무슨 고무 씹는 느낌이 나서 불편했고, 바로 만들어 주는 샌드위치가 아니라 냉장고에 보관되어 있는 것을 꺼내서 바로 먹는 것인데, 대체 언제 만들어 두면 이 정도로 맛이 없을까 싶었다. 

다음 날은 사실 샌드위치가 아니라, 마지막으로 팀장님이 별로 안 좋아하시는 타노시젠의 매콤한 닭고기 덮밥을 혼자 신나게 먹으려고 갔었는데 무슨 일인지 문을 닫았다. 우왕좌왕 멀리 가긴 싫었고, 그 전 날 먹은 별로였던 샌드위치의 느낌을 지울 겸 타노시젠과는 그럭저럭 가까운 거리에 있는 리나스에 갔다. 

역시 점심 세트는 만원이었고, 샌드위치는 아무거나 선택할 수 있었고, 커피와 아이스티 중에 음료를 선택할 수 있었다. 오랜만에 복숭아티와 샌드위치의 조합이라니 기분이 좋았다. 샌드위치는 그러려고 그랬던 것은 아니고 원래 터키햄이 들어간 샌드위치가 가끔 매콤하게 양념이 되는 경우가 있어서 그 맛을 떠 올리며 터키 치즈 샌드위치를 주문했는데 메뉴판에서 제일 비싼 샌드위치였다는 것은 나중에 알았다. 그래서 카운터 언니가 의미 심장한 미소를 띄우셨었나 생각하며 사실은 크랩와사비가 먹고 싶었는데 이름이 많이 바뀌어서 예전에 먹던 맛은 아니리라 짐작이 되었고 어차피 새로운 메뉴들이니까 새로운 마음으로 선택했던 것 뿐이다. 

일단은 루꼴라 향이 가득해서 좋았고, 햄도 치즈도 좋았다. 다만 발사믹에 졸인 양파일 것 같은 가니쉬라고 해야 하나 그 놈의 맛의 정체성이 모호했다. 주문하면 바로 조리해 주니까 재료 각각의 본연의 신선함이 살아 있긴 했는데, 빵이 예전같은 느낌은 아니었다. 조금 더 부드럽고 푹신한 느낌이었던 것 같은데 수분이 날아가 약간 건조한 상태인 것 같았다. 그냥, 길 건너 브리오슈 도레에 갈 걸 그랬나 생각도 해 보았으나 브리오슈 도레는 커피가 정말 너무 짱 맛 없다. 샌드위치는 브런치용은 맛있었는데 다른 메뉴는 또 아직 모르는 상태이기도 하고, 리나스에서는 복숭아 아이스티 덕으로 일단 잘 먹었다. 한 번은 더 가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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