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TING

여의도 직장인 점심 : 홍대 맛집 몬비엣

d0u0p 2019. 2. 9.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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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에서 만나는 홍대 맛집이라고 해야 하나, 입구에 홍대 맛집이 여의도에 왔다고 적혀 있어서 일단 호기심이 생겨 가 보았다. 처음 갔을 때에는 분짜와 매콤한 에그누들을 주문했고, 그 이후에 팀장님 안 계실 때 홀연히 혼자 들러 기본 메뉴인 쌀국수를 주문해 먹었다. 

​에그 누들은 먹어 본 적은 없었고, 각종 방송의 여행 프로그램에서 홍콩의 에그누들이 맛이 있다며 나올 때 본 적이 있었는데 면 씹는 느낌이 역시 그냥 중국의 일반 면의 느낌과 다르지 않은 쉽게 똑똑 끊어지는 느낌이라 오히려 밋밋한 느낌이었다. 매콤하다고 했지만 그렇게 매콤하지도 않고 약간 오묘하게 애매했다. 맛이 있다고도 없다고도 할 수 없는 그냥 그런 맛이었다. 다음에는 다른 메뉴 먹기로 했다. 

분짜는 맛은 괜찮았는데, 식당 컨셉 자체가 주문도 키오스크를 통해 셀프로 하고 각종 소스나 물 및 수저까지 셀프로 챙겨 먹어야 해서 분주하기 이를데 없는데, 메뉴까지 번잡하게 싸 먹는 컨셉이라 더 정신이 혼미한 느낌이 되었다. 결정적으로 야채가 담긴 그릇이 너무나 협소(?)하여 야채를 골고루 꺼내 싸먹는데 상당히 애로사항이 많았다. 애초에 채소가 골고루 섞여져서 담겨 있었으면 나았을지 모르겠는데, 종류대로 아래부터 차곡차곡 쌓아 올린 형태라서 맨 아래에 있는 채소를 꺼내어 함께 먹는 게 어려웠다. 

국수 맛이 마음에 안드셨는지 팀장님이 여러 번 싫다 하셔서 팀장님 안계실 때 가서 쌀국수 맛을 확인했다. 처음에 가서 먹었던 에그 누들은 그나마 매콤한 양념이 되어 있어서 사골 베이스의 국물 냄새가 희미했었는데, 기본 국수는 칠리라고 생각한 양념을 넣어 보아도 사골 느낌이 물씬 풍겨왔다. 베트남 현지에서 먹어도 이 맛인가 궁금하고, 뭐 이런 느낌의 육수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으니 너도 나도 맛집이라며 많이 찾을 수는 있겠다는 생각은 드는데 내 입 맛은 아니다. 그냥 맑은 양지육수가 더 마음에 든다. 

분짜는 다시 생각해도 번거롭고, 그에 비에 안쪽에서는 주문 들어간 메뉴를 여유롭게 준비해 주시는 느낌이라 뭔지 모를 배신감까지 느껴질 정도였다. 결정적인 것은 주문도 키오스크로 들어가고 온갖 셀프서비스를 동반해서 식사를 해야 하는데 가격이 저렴하지 않다는 것이다.  

같은 가격이니 내 입맛에 맞고 내 양에 적합한 하노이의 아침에 가는 편이 낫겠다. 

2018/06/01 - [EATING] - 여의도 직장인 점심 : 십 년이 지났는데 같은 자리에 있는 쌀국수집 하노이의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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