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TING

Original German Bread& Cake : 브로트아르트

d0u0p 2019. 1. 29.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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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트​ 아트가 좋을지 브로트 아르트가 좋을지 독일어 문맹인 나는 잘 모르겠는데, 다들 브로트 아트라고 부르는 것 같다. 원래 비싸고 비싼 클렌즈 쥬스를 팔던 수정상가 매장이 공사를 하기 시작하더니 어느 날 드디어 새로운 가게가 문을 열었다. 지나가는 길에 문을 열었으니 들러 볼까 해서 가까이 갔더니 왠 독일 국기가 떡하니 게양되어 있었다. 

​설마 독일식 베이커리라는 것인가? 궁금해서 들어갔더니 정말 눈으로 보기에는 독일에서 먹을 것같은 빵들이 있었다. 루번 샌드위치를 만드는 퍽퍽한 호밀빵은 입이 꺼끄러워서 싫지만 단 맛 없이 담백하고 짭조름한 맛과 소다일지 약간 씁슬한 느낌을 주는 라우겐스틱은 아주 좋아하는데 그 비슷한 종류의 빵들이 보였다. 

게다가 이렇게 견과류가 가득 붙은 크로와상이 있어서 반가운 마음에 사 들고 와서 먹어 보니 정말 하이델베르크에서 아침에 사 먹었던 빵 맛과 너무 비슷했다. 독일에 향수같은 것이 있을리가 없는데, 그리운 맛이 되살아나고, 잠시 다녀 왔던 그 곳을 다시 떠오르게 하는 맛이었다. 

2018/06/25 - [TOURING] - 독일 2015 아우토반 로망스, 새가 울고 종이 울리는 하이델베르크

​매장 안에 베이커에 대한 소개 자료 비슷하게 잡지 기사가 벽에 붙어 있었지만 독일어라 읽을 수는 없었고, 겨우 슈투트가르트라는 단어 하나 겨우 찾을 수 있었다. 그림으로 보면 아마도 평창올림픽 때 빵을 준비하셨던 것 같은데, 매장에는 별도로 빵을 굽는 공간은 찾아 볼 수 없었던 것이 약간 아쉽다. 다른 곳에서 만들어진 빵을 배달 받으시는 건지 궁금했다. 

맛을 보고는 마음을 열기는 했지만, 오후에 찾아 갔을 때 남은 빵이 과연 오늘 구운 빵인가 고민했던 걸 보면 너그러운 마음으로 지갑을 계속 열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 

오전에 가 보면 알 수 있을까, 매일 그 자리에서 구워 내는 따끈한 빵이라면 비싸도 너그러운 마음으로 지갑을 열 수 있을 것 같은데 빵 굽는 냄새가 나지 않는 오히려 커피숍에 가까운 느낌이라 처음 방문했을 때에 눈으로는 즐거웠지만 막상 골라 보려니 빵의 컨디션을 알 수 없어서 선뜻 살 수 없었다. 

매장 안에서 구운 빵이라면 그 따뜻한 느낌이 살아 있어서 거리낌 없이 믿고 집어 들었을 것 같은데 매장 안에 들어섰을 때 의외의 분위기가 낯설었다. 빵 굽는 냄새가 나지 않은 베이커리라니 괜찮은 지 모르겠다. 

꼭, 오전에 다시 가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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