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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직장인 점심 : 교동 전선생

기름냄새 싫다 하시는 분 덕에 미뤄지다가 오늘에서야 가 볼 수 있었다. 물론 점심 메뉴가 인기가 있는 편이라 늘 사람들로 북적대서 일찍 가거나 아예 느지막히 가거나 선택해야 하는 그런 집이라 쉽게 갈 수 없기도 했다. 점심 메뉴가 네 가지 정도 되고, 골고루 주문하고 나면 전을 한 접시 내 주신다. 기름냄새 안 좋아하기는 마찬가지라서 집에서 전 부치는 일이 드물어서 오랜만에 따뜻한 전을 먹을 수 있어서 좋았다. 김치찌개와 고추장불고기, 해물계란찜을 주문했는데, 김치찌개는 지난 번 장호 왕곱창의 김치찌개 보다 내 입맛에는 오히려 좋았다. 적당히 익은 김치의 새콤함과 칼칼함이 느껴지는 맛이었다. 계란찜에는 해물도 적당히 들어 있어서 씹히는 맛이 좋았지만, 개인적으로는 아무것도 들어 있지 않은 계란만의 계란찜..

EATING 2018.06.12

여의도 직장인 점심 : 십년이 지났는데 여전하고 천년만년 손님 많을 것 같은 진주집

5월 초부터 고대하던 집이었는데 이제야 겨우 가 보게 되었는데, 벌써 여름같은 날씨에 콩국수 손님이 빌딩을 삼킬 듯이 많다. 이미 여름철에는 대기가 엄청나다고 하여 무려 열 한시 반에 사무실을 나섰다. 그랬는데도 인산인해였고, 다행인 것은 그동안 확장의 확장을 거듭하시어 긴 줄도 생각보다 쉽게 줄어 들어 열 두시 전에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사람이 많아서 다른 분들도 한 동안 안 들르셔서 가격이 얼마나 올랐는지 모두 상상의 나래를 폈는데, 최근에는 안 오른 것 같다고 하셨지만 대신 양이 줄었다고들 하셨다. 콩국수가 10,000원이고, 비빔국수와 닭칼국수는 8,000원이다. 가격이 문제가 아니라 약간 아쉬웠던 것은 원래 고명으로 올라가는 양념에 다진 양파가 꽤 많았고, 그 씹는 맛과 양파의 단 맛이 좋았..

EATING 2018.06.10

빌리샤월의 보타니컬 그리기 : 블루, 퍼플 컬러 차트 준비

가지고 있는 물감 구성과 다르기 때문에 대충 칠하면 또 망할 것 같으니까, 미리 책 들여다 보고 있는 물감들과 비교해 보았다. 전에 발색해 뒀던 종이가 엽서여서 어딘가에 팔랑팔랑 굴러다녀서 다시 찾느라 힘들었다. 스케치북 한쪽에 다시 해 두어야 겠다. 퍼플이었나, 책에서 특정 컬러를 신한 물감을 쓰고 있어서 반가웠지만, 그 색 마저도 나에게는 없다. 일단 블루 계열의 색상들은 코발트 블루와 프렌치울트라마린이 주를 이루고, 브라이트 바이올렛이 필요하다. 브라이트 바이올렛은 프렌치울트라마린에서 약간 붉은기가 있어 보이니 채도는 떨어지겠지만 우선 퀴나크리돈 마젠타를 섞어 쓰기로 해야겠다. 울트라바이올렛이 있는데, 울트라바이올렛과 퀴나크리돈 마젠타를 섞어보아도 될 것 같다. 공통으로 사용되는 중간색을 연속해서 ..

DRAWING/WATER COLOR 2018.06.10

여의도 직장인 점심 : 십년이 지났는데 여전한 집, 모모돈까스

돈가스도 별로 안 좋아하시는 팀장님을 꼬드겨서 옛날에 자주 갔던 모모 돈까스에 갔다. 이 집 말고도 정식 셋트 구성이 그럭저럭 괜찮은 집이 있긴 한데 최근에 가격이 올라서 다들 꺼려하시는 중이라 하셨다. 모모도 저렴하지는 않았는데 예전에도 다른 곳에 비해 가격대는 조금 높았던 기억이 난다. 돈가스는 맛있다. 아무렴 남대문 시장의 6천원 짜리 돈가스와는 비교가 안 된다. 그러고 보니 오랜만에 돈가스를 먹었다. 사실은 날이 덥기도 해서 모밀이 먹고 싶었는데 이래 저래 모밀정식 셋트를 주문하니 두 가지 다 해결되었다. 심지어 셋트에 나오는 돈까스는 일반 메뉴의 딱 반 정도 주니까 질리지 않고 딱 좋았다. 많이 먹지 않는 자인 나에게는 모밀도 한 덩이만 주셔도 되는데 굳이 저렇게나 많이 주셔서, 팀장님과 사이좋..

EATING 2018.06.09

빌리샤월의 보타니컬 그리기 : 다시 만들어 보는 녹색 컬러차트

혼색을 너무 하다 보니 푸른색이 녹색으로 보이는 지경에 이르렀는데, 이걸 매번 씻어둬야 할지 그냥 써야 할지 고민이다. 돈이 많으면 원색 하나, 혼색용 하나 별도로 쓰고 싶다. 윈저 뉴튼이 아닌 옐로우 딥 컬러를 주문했다 잃어버렸다 다시 찾은 고체물감 하프팬 케이스에 넣어 보았는데, 윈저 뉴튼과 달리 녹여내는 과정이 너무 뻑뻑하다. 붓질 한 번만으로도 물감의 퀄리티를 확인할 수 있다니 물감들이 대단한건가, 쓰는 사람이 예민할 뿐인가는 잘 모르겠다. 꿀이 들어 있다는 시넬리에 물감이 더욱 궁금해져서 우드케이스 가격이 얼마인가 한동안 검색 삼매경에 빠졌다가 정신차렸다. 물로 글레이즈를 얹는다는 것은 책을 읽기 전에 정말 상상도 못 했던 기법이다. 글레이즈를 얹고 안 얹고에 따라서 색 표현력도 다르고, 나중에..

DRAWING/WATER COLOR 2018.06.07

여의도 직장인 점심 : 하카타분코 오토코쥬쿠

​​아이쿠, 돈코츠 싫어하는데 팀장님이 그래도 새로 생긴 식당의 일본라멘 맛이 궁금하니 가보자 하시어 갔다. 돈코츠 말고 다른 베이스의 스프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서 따라 갔었지만 돈코츠만 있었다. ​ 정확히는 돈코츠와 덜 느끼하게 기름 뺀 돈코츠와 돈코츠에 닭과 어패류를 섞은 세 가지 종류가 있었는데, 굳이 이 셋 중 고르라면 여러가지 섞은 스프의 라멘을 고르고 싶었지만 그 스프의 라멘은 특별히 “오토코마에”라는 이름으로 12,000원에 면이 무제한인 메뉴여서 먹을 수 없었다. 한 그릇 겨우 먹을텐데 12,000원을 낼 수는 없으니 8,000원짜리 “인”과 “청”중에서 골라야 했다. “더 느끼한 것”과 “느끼한 것”의 대결이랄까, 이래서 맥주가 필요한 메뉴인가보다. 맥주를 곁들여 팔고 있다. ​ 당연히..

EATING 2018.06.05

서촌 계단집 회식

서울 시내 한복판에서 신선한 해물과 함께 소주 한 잔 하기에는 좋은 집 그러나, 여의도에서 일하는 우리는 굳이 회식을 하겠다며 광화문을 찾았는데, 이 정도 가격이고 이렇게나 줄을 길게 설 거면 그냥 노량진 수산시장 가도 되었을 뻔 했다고 정리한다.다행히 비가 많이 오지는 않았고 오락가락 빗 속에 30분 가량 줄을 서서 기다린 끝에 앉아서 참소라와 딱새우를 주문하려는 순간 딱새우는 철이 아니라 권하지 않는다 하시어 해물 라면으로 변경했다. 제주에서 먹었던 딱새우회가 너무 맛있다고 자랑해서 팀장님이 딱새우를 드셔보고 싶으시다 했고, 둘 다 소라도 좋아 하지만, 계단집 메뉴에 딱새우가 떡하니 있길래 찾아 갔던 것이었는데 딱새우는 먹을 수가 없었고 대신 주문한 해물 라면은 생각보다 별로였다.줄 설 때 잠깐 들여..

EATING 2018.06.04

여의도 직장인 점심 : 유일한 육천원 점심, 망향 비빔 국수

가격표 필요 없고, 그냥 잔치국수 육천원, 비빔국수 육천원, 게다가 맛이 있어서 줄이 길다. 사무실에서는 거리도 꽤 멀어서 한참 걸어서 다녀오는 바람에 더위를 먹은 건지, 후식으로 먹은 디저트 와플이 과했는지, 그냥 그 날 외근 다녀온 게 힘들었는지, 점심 시간 이후에 거북한 속이 가라앉지 않아 약국을 찾았다. 둘 다 맛있다. 저 국수 면발은 왜 집에서 삶으면 저런 면발이 안나오는지 모르겠다. 쫄깃하고 통통하며 부드러운 면발 너무 좋다. 와장창 들이 부어져 있는 깨도 함께 씹히면서 고소하고 좋았다. 서현동 먹자촌 근처에도 있었는데 거리가 애매해서 한 번도 안 가보았던 것을 이제야 후회하며 맛있게 먹었다. 지금도 가까운 거리는 아니고 손님이 많아서 자주 갈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 올 해 열무김치 이 곳..

EATING 2018.06.04

대림동에 가려다 급작스럽게 여의도 레알OB 모임(2) 헤븐온탑

저녁을 먹고 본격 수다를 떨기 위해 술과 차, 커피 사이에서 차를 선택하여 다시 디스트릭트 와이의 헤븐온탑으로 갔다. 헤븐온탑은 자리가 있기는 하지만 뭔가 그냥 복도에 앉아 마시는 분위기랄까, 막상 마시다 보면 분위기가 애매하다. 에스컬레이터 밑의 구석진 자리 정도면 괜찮을 것 같긴 한데 사람 많을 때는 그 마저도 힘들 것 같았다. 적당히 널찍한 자리에 대충 앉았고, 자몽티와 크림피치클라우드? 크림클라우드 피치?클라우드 크림? 피치 크림클라우드? 뭐였는지 모르겠는 차와 카모마일?을 주문했다. 곁들여 먹을 레몬크림 케이크와 티라미수도 함께 주문해 보았으나, 케이크 맛을 보자 마자 헤븐온탑의 애프터눈티는 시도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디저트는 당연히 달아야 하는 것이 정석이긴 하지만 서양 디저트의 기본은 플레이..

EATING 2018.06.02

대림동에 가려다 급작스럽게 여의도 레알OB 모임(1) 박찬일 쉐프 팔레또

대림동 치킨 골목을 가려다가 그 골목의 어수선한 분위기도 두렵고 마침 일찍 마치고 나오게 된 직장인님 덕에 급하게 장소가 여의도로 변경되었다. 문제는 여의도가 그렇게 갑자기 우리 마음대로 즐길 수 있는 곳이 아니라는 것을 몰랐다는 것이다. 디스트릭트 와이의 맛집들은 자리가 모두 예약되어서 우리를 받아 주지 않았다. 램브라튼이 그렇게 인기 있는 곳인 줄 몰랐다. 가게 앞에서 메뉴를 보며 고민하는 중에도 가게 안은 비어 있길래 원하면 앉아 먹을 수 있을 줄 알았는데, 고민하다 들어가기로 결정하고 나니 그 빈 자리가 빈 자리가 아니라는 것이다. 램브라튼 이전에 주유 별장에서도 좋은 자리는 이미 예약이 완료되어서 어정쩡한 자리밖에 남지 않았다 하여 도로 나왔는데 램브라튼도 자리가 없었고, 결국 밖으로 나와 새로..

EATING 2018.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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