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지가 언젠데, 이제야 최초 사용기를 적어 내고 있느냐며 일단 자책해 본다. 못 해도 일년은 넘게 방 구석 책장 한 켠에 쳐박아 두었던 것을 이제야 꺼내서 스케치 연습을 하기로 했다. 발레리 옥슬리의 연습법을 적어서 붙여 놓으니 딱 좋다. 예비 연습부터 해 보려고 했는데 실제 식물을 보고 그릴 기회가 많지 않다. 식물을 보고 그리는 상황이라면, 내가 밖에 있던가, 식물을 안으로 들고 오던가인데, 그 어떤 상황도 쉽지 않다. 제일 좋은 방법은 꽃집에서 꽃을 사들고 오는 일이지만 그나마도 사들고 왔다고 바로 그림을 그리겠다며 판을 펼치기 쉽지 않으니 대체로 사진을 찍고 사진을 보고 그리게 된다. 그러다보니 다양한 면을 돌려가며 빠르게 훑어 확인하는 연습을 못하고 있다. 콘투어 드로잉 역시 다른 도구로 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