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TING

여의도 직장인 점심 : 형태는 다르지만 재료가 같은 히노노리 데마끼와 오복수산의 지라시 스시

d0u0p 2020. 12. 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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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노노리의 데마끼를 포장해서 먹으려면 최고난이도의 장애물인 '김 포장 비닐 안전하게 벗기기'를 수행했어야 했는데 거의 흡사한 재료로 비슷한 맛과 식감을 즐길 수 있으며 양도 충분히 많고 상대적으로 저렴하면서도 먹기 편한 메뉴를 발견했다.

2020/11/26 - [EATING] - 여의도 직장인 점심 : 스트레스가 머리 꼭대기까지 차 올랐을 때 월급 털어 기분 풀기 좋은 오투타워 퍼스트+에이드와 히노노리

 

여의도 직장인 점심 : 스트레스가 머리 꼭대기까지 차 올랐을 때 월급 털어 기분 풀기 좋은 오투

마음 간절한 산방식당 밀면도 올 해는 못 먹고 지나갈 정도로 오투타워는 사무실에서 거리가 먼 곳에 있는데, DHL 찾아 삼만리를 하던 중 우연히 산방식당이 있는 오투타워 1층에 새로 생긴 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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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에 햄버거를 사 들고 돌아 오는 길에 길가에 서 있던 오복수산의 엑스배너에서 아름다운 카이센동의 사진을 보았고, 오복수산이 또 언제 생겼나 싶어 반가운 마음으로 찾아가 보았다. 뭔가 참치를 전문으로 할 법 한 느낌이 있었는지, 참치나 연어에는 별로 관심이 없어 눈여겨 보지 않았지만 오투타워에 입점해 있었던 것 같기도 한데 그보다는 조금 더 가까운 거리에 위치한 또 다른 빌딩에 새로 문을 열었던 것이다. 

2018/12/19 - [EATING] - 여의도 직장인 점심 : 블랙라멘이 맛있는 타노시젠

카이센동 사진에 끌리기는 했지만 이제는 사라져 버린 타노시젠에서 먹어 보겠다고 마음만 먹고 있다가 타노시젠이 문을 닫고 만 이후로는 까맣게 잊고 있었던 지라시스시가 메뉴에 있어서 더 반가웠다.  

오복수산 메뉴

  • 모듬스시 10P 22,000원
  • 특선 모듬 스시 10P 28,000원
  • 셰프 특선 모듬 스시 10P 35,000원
  • 생참치 특선 스시 8P 30,000원
  • 우니 이쿠라 네기도로 마끼 45,000원
  • 포장 모듬 스시 18,000원
  • 포장 특선 모듬 스시 25,000원
  • 카이센동 18,000원
  • 아부리 카이센동 20,000원
  • 특선 카이센동 29,000원
  • 생 혼마구로동 25,000원
  • 생 혼마구로 우니동 35,000원
  • 생 혼마구로 사케 이쿠라동 22,000원
  • 사케동 15,000원
  • 사케 우니 이쿠라동 20,000원
  • 우니동 38,000원
  • 특선 우니동 35,000원
  • 지라시 스시 13,000원
  • 한국식 회덮밥 13,000원
  • 민물장어 구이 솦밥 19,000원
  • 생연어구이 솥밥 15,000원
  • 특선 솥밥 15,000원
  • 스테이크 솥밥 25,000원

참치나 연어 위주의 스시나 밥 위에 각종 해산물을 얹고 간장 소스와 와사비를 곁들여 먹는 덮밥 요리인 카이센동이 메인 메뉴인 셈이지만 메뉴에 있는 사진을 자세히 보면 길 밖에서 눈길을 끌었던 아름다운 카이센동에는 연어나 참치가 큼직하게 올라가 있어서 막상 주문하려니 망설여졌다. 부드럽고 기름진 식감 좋아하시는 분들은 좋아하실 것 같지만 촌스러운 내 입 맛에는 강한 고추장 양념의 한국식 회덮밥이나 약간 가벼워 보이는 지라시 스시가 더 나을 것 같아 일단 지라시 스시를 먹기로 했다. 

포장 용기 자체가 밥과 해산물을 분리해서 담을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어서 들고 와서 깔끔하게 먹을 수 있었고 별도로 포장된 구운 김까지 합치면 전체 구성 재료는 히노노리의 데마끼와 거의 다르지 않아 맛도 식감도 거의 같은 수준이었다. 

포장해 주실 때 간략하게 설명이라도 덧붙여 주셨으면 좋았을 것 같은데, 간장과 와사비를 먼저 풀어 적당히 간을 봐 가며 밥에 섞어야 할지, 해물에 섞어야 할지, 간장을 모두 풀어야 간이 맞는 것인지, 무턱대고 간장을 다 넣으면 어떻게 되는 것일지 약간 혼란스러웠다. 급하게 사진으로 남겨 온 메뉴판에도 '맛있게 만든 간장과 생와사비를 넣어 먹는다' 정도로 간략하게 적혀 있었다. 

일단 밥과 해물을 합친 후에 간장과 와사비를 넣고 섞어 보았는데, 섞다 보니 궁금했다. 밥과 해물을 분리되어 있으니 해물에 먼저 간을 하는 것이었을까? 밥에 간을 하는 것이었을까? 맛있게 잘 먹었으니 아무래도 상관 없을테지만 최고의 맛을 만들 수 있는 프로세스를 누군가는 알고 있을 것 같다. 

밥이 바닥에 깔려 있는 것 같아서 양이 많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기대보다는 밥이 넉넉해서 배가 불렀다. 사진을 올려다 보니 고소하고 바삭하게 구운 김에 한 입 싸먹었을 때의 느낌이 되살아나서 좋다. 

아직 다른 배달 앱에서는 찾아 볼 수가 없어서 전화 주문하고 직접 받아와야 했었는데, 개업한지 얼마 되지 않은 상황이라 북적대는 상황에서는 혼란스러우신지 서둘러 가지러 오시면 좋겠다고 하셨고, 분할 결제도 그 자리에서 배우면서 해 주셨다. 당분간은 전화 주문해야 하는데 서두르기까지 해야 하니, 출근하자 마자 점심 메뉴를 정하지 않으면 제대로 먹기 어려운 시절인가보다. 

맛있는 점심 한 끼 먹으려고 출근하는데 까짓 거, 서두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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