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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직장인 점심 : 낯선 식당 도전하기, 일식과 일식이라고 하기에는 애매한 식당들

d0u0p 2020. 6. 24.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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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기를 내서 도전한 똘배식탁

2020/06/20 - [EATING] - 여의도 직장인 점심 : 돈가스 먹고 싶은 날 돈가스가 나오면 반가운 식당, 코지마

 

여의도 직장인 점심 : 돈가스 먹고 싶은 날 돈가스가 나오면 반가운 식당, 코지마

제로페이 큐알은 이제 카운터에 크게 붙여 놓으셨다. 인쇄물을 받는데 시간이 필요했었나보다. 전날부터 돈가스가 먹고 싶었는데, 본격적인 큰 돈가스가 아니라 적당한 양으로 카레와 함께 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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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지마 건너편에서 보이지만 흉흉해 보이는 빌딩 2층에 위치한 똘배식탁은 일식이라고 단정짓기에는 애매했다. 그에 비해 코지마는 확실히 일식이라고 정리해도 될 것 같다. 코지마에는 전에 돈가스 소스가 꽤 괜찮았던 이자카야처럼 일본에서 받아 오신 조리사 자격증과 요리학교 졸업장이 붙어 있으니 확실히 반찬 종류에서도 일식 느낌이 난다.  

똘배식탁은 처음에는 어땠을지 모르지만 지금은 메뉴가 다양한 상태였는데, 너무 다양해서 식당 성격을 뭐라고 딱 꼬집어 설명하기가 어려워 보였다. 

  • 알고 보면 규동일 것 같은 우삼겹 덮밥 8,000원
  • 돼지고기 덮밥 8,000원
  • 알고 보면 쿠시카츠인 튀김이 올려진 튀김 덮밥이 '한정' 메뉴라 10,000원 
  • 김치볶음밥 8,000원
  • 간장 계란밥 6,000원
  • 열무 비빔 국수 8,000원
  • 쌀국수는 얼마였을까?

테이블에 앉았더니 손소독제를 주시고 체온을 확인하시는 바람에 메뉴판 이미지를 저장하지 못해서 쌀국수 가격은 알 수가 없다. 팀장님은 쌀국수를 먹을 때면 늘 김치를 먹고 싶었는데 마침 쌀국수에 김치를 반찬으로 주는 식당이라며 좋아하셨다. 

메뉴판을 한참 들여다 보면서 저녁에는 술집이기도 하고, 일본식이 우선인 것 같은 느낌이라 대표 메뉴일법한 규동을 주문하려다가 우삼겹의 쇠기름 냄새를 참고 맛있게 먹을 수 있을까 걱정하며 우물쭈물하다가 튀김덮밥 옆에 쓰여진 '한정'이라는 단어에 혹해서 일단 튀김덮밥을 주문했다. 투뿔등심에도 맛있어 보이는 한정 메뉴가 있었는데 열두시 전에 서둘러 갔을 때에도 이미 소진되어 먹을 수 없었다. 똘배식탁에서는 '한정'이었지만 손님이 많지 않아서인지 무리없이 주문할 수 있었다. 

첫 인상은 그릇 한 가득 넘치는 튀김이 꽤 괜찮아 보였다. 잠시 엑스 스몰 사이즈의 위장을 가진 자라는 사실을 망각하고 분수도 모르고 이렇게 큰 튀김 덮밥을 주문했음을 후회했지만 이미 늦었다. 게다가 튀김 덮밥의 튀김이라면 오미식당에서 처음 먹었던 명란 덮밥 위에 바삭하고 촉촉한 튀김일 것이라고 생각했었는데 똘배식탁의 튀김은 예상을 뒤엎는 튀김이라 놀랐다. 

팀장님은 씹을 때 파삭거리는 느낌이 좋다고 하셨으나 밥과 파삭거리는 튀김을 한가득 먹다 보니 목도 메이고, 유난히 파삭거리는 느낌이 닭다리 과자를 씹는 것과 너무 비슷해서 먹기 쉽지는 않았다. 밥과 과자를 먹는 느낌이기도 했다. 튀김옷이 대체 왜 이럴까 궁금해하면서 먹고는, 계산하고 나올 때 식당 입구에 있는 입간판에 저녁 메뉴에 쿠시카츠가 적혀 있는 것을 보고 나서야 이해할 수 있었다. 그래서인지 옆 테이블에서는 튀김 소스를 따로 받아서 찍어드시는 것 같았다. 소스와 함께라면 나았을까 궁금하기는 하지만 맛이 문제가 아니라 같은 맛의 튀김이 한가득 올려져 있으니 다 먹어 치우기까지 너무 지루하고, 양이 많아서 다 먹을 수도 없으니 또 먹기는 어려울 것 같다.  

단조로운 맛을 많이 먹어도 질리지 않고 괜찮으신 분들이라면 푸짐해서 괜찮을 수도 있겠다. 후식으로 더치를 주셔서 다행히 개운한 상태로 식당을 나올 수는 있었다. 더치도 까탈스럽게 물을 더 타 달라 번거롭게 부탁드려 마셨다. 더치가 사실 나름 카페인이 강해서 잘 못 배합하면 카페인을 과하게 섭취하게 되어서 피곤한데 잠도 못 자고 눈만 퀭해질 수 있어서 하는 수 없이 부탁드렸다. 진짜 오래 전 일이지만 강하게 내려진 커피를 마시고 심장이 두근거리고 어지러워서 병원 가서 수액까지 맞고 온 적도 있어서 조심하는 것 뿐이다. 커피 한 잔 마셨을 뿐인데 병원에 가서 누워 있었다. 

튀김 덮밥 빼고 소와 돼지 고기 덮밥은 원래 좋아하는 메뉴가 아니라서 남은 메뉴 중에 혹하는 메뉴가 있어야 또 갈 수 있을 것 같은데, 열무 비빔 국수와 쌀국수는 유인가가 너무 낮다. 열무 비빔국수를 떠올리면 왜 이제는 문 닫고 없어진 주호가의 맛 없는 열무 비빔 국수 맛이 생각나는지 모르겠다. 

2018/09/03 - [EATING] - 여의도 직장인 점심 : 주호가 김치국시국밥

 

여의도 직장인 점심 : 주호가 김치국시국밥

낯 선 식당이 들어섰다. 김치국시국밥이라는 처음 보는 메뉴가 있지만 김치국에 국수와 밥이 들어있을 것이라고 쉽게 짐작할 수 있는 메뉴라서 거부감없이 개업한 지 얼마 안되는 식당에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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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비빔국수라면 망향 국수도 있고, 진주집도 있고, 산방식당 밀면도 있으니 굳이 열무 비빔국수를 먹자고 똘배식탁에 갈 일은 없지 않겠나 싶다. 

2020/01/26 - [EATING] - 여의도 직장인 점심 : 제주에서 못 먹고 온 산방식당 밀면

 

여의도 직장인 점심 : 제주에서 못 먹고 온 산방식당 밀면

여의도에 산방식당이 생겼다. 예전에 제주에 갔을 때, 당시 함께 갔던 친구의 제주 거주자 친구가 추천한 식당 리스트에 있었던 식당이었는데 밀면집이라고 해서 의아해 했고, 삼방산 근처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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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어서 가지 못하는 산방식당 밀면이 먹고 싶다. 다음 주에는 꼭 한 번 가야겠다. 

 

문전성시를 이루던 초밥집이 이사간 자리에 새로 이사온 권초밥

권초밥도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어정쩡한 시간에는 줄을 서야 하고 한참 기다려야 하니 차라리 늦게 가던지 아예 일찍 가던지 확실한 의지를 갖고 시간 맞춰 가야 테이블에 무사히 앉을 수 있다. 아무래도 공간이 협소하다 보니 더 그렇긴 한데 막상 앉아서 초밥을 받아 보니 확실히 손님이 많은 이유도 알 수 있었다. 

점심 시간에만 먹을 수 있는 초밥을 주문하면 모밀과 튀김까지 곁들여 나와서 초밥 열 개 만으로는 채울 수 없는 허기를 채울 수 있게 구성되어 있었다. 메뉴판에는 런치초밥 10pcs라고만 적혀져 있고 세트 구성이라는 표기가 없어서 양이 부족하려나 걱정했던 것도 사실이다. 옆 테이블의 어르신들도 줄이 길어서 힘들게 왔지만 잘 먹었다며 좋아하시며 일어나셨다. 

  • 런치초밥 10pcs 10,000원
  • 우동 7,000원
  • 모밀 7,000원
  • 특선초밥 12pcs 15,000원
  • 권초밥 13pcs 20,000원
  • VIP초밥 14pcs 25,000원
  • 회덮밥 9,000원
  • 광어회덮밥 15,000원
  • 연어덮밥 10,000원

팀장님은 런치를 드셨고 매콤한 장 맛이 필요했던 나는 광어회덮밥을 먹었다. 참치 등등이 반 이상 섞인 일반 회덮밥보다는 담백한 흰살 생선만으로 구성된 별도의 메뉴가 있어서 반가웠다. 그릇 한 가득 올려진 광어살을 남김없이 먹겠다는 일념으로 열심히 먹었다. 

회덮밥용 초장도 시판 초장은 아니고 확실히 손 맛이 느껴지는 장이었다. 개인적인 바람이라면 단무지가 아니라 마늘편이 들어 있었으면 좋겠다는 것인데, 회덮밥에 마늘 주시는 식당은 원래 많지 않으니 참을 수 있다. 그래서 연안식당의 꼬막비빔밥을 좋아하는데, 같이 먹는 팀장님은 힘들어 하신다. 회덮밥 안에 단무지가 있었다는 것은 사실 지금 사진 보고 알았다. 먹을 때 특별히 단무지 맛이 도드라지지는 않았던 것 같다. 단무지를 이렇게 넣으면 다른 재료에 달고 신 맛이 더해져서 실망스러운 맛이 되었던 적도 많아서 단무지가 반갑지는 않은데, 그에 비해 맛이 괜찮았다를 넘어서 단무지를 먹었었는지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다. 단무지를 분명히 씹었을텐데 단무지 맛을 못 느꼈다니 그것도 이상한 일인가. 그보다는 광어의 고소한 맛이 훨씬 인상적이었다. 

기본 회덮밥도 궁금하고, 초밥도 궁금하다. 자주 가야겠다. 신희초밥 이사간 자리에 있는데 아직 지도에 업소명이 제대로 나오지 않고 있다. 

2020/04/21 - [EATING] - 여의도 직장인 점심 : 초밥 초밥 노래하다 딱 한 번 들렀는데 이사 간 신희초밥

 

여의도 직장인 점심 : 초밥 초밥 노래하다 딱 한 번 들렀는데 이사 간 신희초밥

포장 가능한 식당을 찾으러 다니다가 불현듯 잊고 있었던 신희초밥이 생각났다. 신희초밥도 중국집 밍처럼 두 군데에 위치하고 있는데 사정은 잘 모르는 상황이고, 그 중 한 곳이 그 세 군데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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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박스테이크가 가끔은 먹고 싶을 때도 있어서 굳이 멀리 찾아가 본 ASAP 키친 & 바 

일식이라고 생각했었는데 막상 가서 메뉴판을 보니 물음표가 생기는 식당이었다. ASAP 역시 똘배식탁처럼 저녁에는 술집이고, 점심시간에만 먹을 수 있는 런치메뉴가 준비되어 있다. 이런 종류의 식당을 부르는 일반 명사가 혹시 따로 있을까 궁금하다. 심지어 신메뉴로 마파두부덮밥 정식이 준비되어 있어서 확실히 일식이라고 규정하기 더 어려워졌다.  

  • 마파두부덮밥정식 9,900원
  • 오므라이스 정식 10,000원
  • 함박스테이크 정식 9,900원
  • 새우장 정식 11,000원

그래도 마파두부가 있어 반가웠는데, 함박스테이크가 먹고 싶은 날이었으니 함박스테이크를 주문했다. 노른자가 통통하게 살아있는 달걀이 얹어진 이런 함박이 먹고 싶었다. 

곁들여 나오는 콩이며 브로콜리, 버섯 모두 다 잘 어울려서 잘 먹었다. 소스는 그냥 강한 시판 돈가스 소스나 A1소스, 우스터 소스 때려 넣는 스타일을 좋아하지만 직접 만드신 소스인지 자극적이지 않고 부드러운 맛이었다. 과한 양념 좋아하는 나에게는 밋밋한 인상이었지만 뭔가 몸에는 훨씬 좋을 것 같은 맛이었다. 

부드럽고 포근하게 씹히는 고기에 치즈까지 어울려서 더할 나위 없는 담백한 함박이었다. 후추라도 더 뿌려 먹는 것이 취향이지만 구성이 좋으니 그런대로 잘 먹었다. 자극적이지 않은 메뉴가 필요할 때 좋을 것 같다. 우리 집 어린이들도 잘 먹을까 궁금하기도 하고, 오므라이스와 마파두부도 궁금하다. 게다가 제로페이 결제도 가능해서 날씨만 좀 덜 더우면 자주 갈텐데 아쉽다. 사무실에 양산 하나 준비해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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