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3/12 - [EATING] - 여의도 직장인 점심 : 이제는 도시락으로 먹어야 한다.
2020/03/30 - [EATING] - 여의도 직장인 점심 : 포장은 계속되어야 하는데 배민오더가 부족하다.
도시락을 처음 사러 갔던 날 기다리면서 옆 집을 살피다가 발견한 분위기 묘한 또 다른 도시락집 테이블스푼에서 드디어 도시락을 사다 먹게 되었다. 이렇게 화려하고 예쁜 도시락을 먹기까지는 꽤 노력이 필요했다. 물론 수고는 팀장님이 대신 해 주셨다.
1차 까임
처음 점심 시간 쯤 분위기를 살폈을 때에도 영업을 하고 있는 것인지 문을 닫은 것인지 애매한 상황인 것 같아서 선뜻 들어가서 물어볼 수는 없어 전단지만 챙겨 들고 왔다가 월요일 아침에 주문을 넣고 받아 오겠다며 열한시 반쯤 전화를 했는데, 당일 주문은 열 시 이전에 마감되니 오전에 일찍 전화해야 한다고 했다. 그 날의 결심은 망했으니 다른 날 다시 시도하기로 하고 다른 메뉴를 먹을 수 밖에 없었다.
2차 까임
일주일 쯤 지나서 다시 생각나서 팀장님을 아침부터 채근하여 주문전화를 넣었는데, 당일 주문할 수 있는 메뉴가 한정적이라고 하였다.
- 단품A : 8,000원
- 단품B : 10,000원
- 세트A : 20,000원
- 세트B : 25,000원
- 불고기도시락 : 10,000원
- 돈가스도시락 : 8,000원
- 간장제육도시락 : 8,000원
- 고추장제육도시락 : 8,000원
다른 직원에게 메뉴를 보여 주고 미리 선택했던 메뉴는 이 메뉴 중 기본 단품A와 돈가스 도시락이었는데 불고기 도시락부터는 전 날 주문해야 하고 기본 다섯개 이상 주문해야 주문이 가능하다고 했다.
당일은 단품 A,B와 과일 등 기타 추가된 세트메뉴 네 가지 중에서만 주문이 가능하다고 해서 일단 기본 메뉴로 통일해서 주문했다. 그리고 픽업도 점심 시간에 맞춰 가지러 갈 수가 없었다. 직장인과는 거리가 먼 그냥 단체 도시락집이라서 그런지 점심시간에는 대체로 외부로 배달을 나가야 해서 매장에 사람이 없을 수도 있다며 일찍 가서 찾아 오던가 아니면 옆 집인 안경점이 맡겨 놓을테니 안경점에서 찾아 가라고 했다.
우여곡절 끝에 받아 온 도시락이니 하나씩 먹으면서 정성을 들여 사진도 하나 하나 남겨 보았다. 어디 맛만 없어봐라 벼르고 먹기 시작했는데 뭐 대체로 적당히 맛이 있었다. 개인적으로 취향이 아닌 참치와 소불고기를 빼면 의외로 돈가스도 맛있고 닭강정도 맛있었다. 애매하게 한 입을 넘어가는 사이즈라서 질질 흘리면서 먹는 것이 필연적인 불편함을 초래하는 바 없지 않았지만 나들이갈 때 옆구리에 끼고 나가기에 딱 좋을만한 구성이다. 그래도 개인적으로는 소불고기와 참치는 빼고 싶지만 소풍을 나왔다면 들뜬 기분에 그마저도 꿀맛이라며 행복하게 먹을 것 같기는 하다.
불편하지만 예약 주문은 필수 : 02-780-3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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