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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지름신에게 홀릴 때도 있는 법, 미제 파카 45

d0u0p 2020. 2. 11.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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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 찾아보니 결코 저렴한 가격은 아니지만 그래도 1960년대에 판매되었던 만년필을 새 제품인 상태로 팔고 있다하니 그냥 거부감없이 일단 구매해 보았다. 

뭐 어떤가, 덕분에 분기탱천하여 유투브 촬영도 다시 시작하였으니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 

등기로 도착한 소포에는 손수 작성하신 장문이라면 장문인 자필 편지가 함께 들어 있었다. 제품의 진위 여부를 가릴 줄도 몰라서 그냥 글만 보고 사도 괜찮을까 걱정도 약간 하기는 했었는데 자필로 쓰신 글을 보니 판매하시는 분이 그냥 사업상 문구를 판매하신다기보다 기본적으로 만년필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는 느낌이 들어서 덩달아 없던 믿음이 생겨났다.

1960년대에는 5달러였나보다. 금닙을 대신할 옥타늄을 적용한 펜이라는데, 사실 금닙이 어떤 느낌인지 잘 모른다. 몽블랑 어린왕자 에디션은 14K에 로듐 도금이라고는 하는데 자주 안써줘서 그런지 흐름이 좋지 않은 탓에 닙이 막 너무 좋다는 느낌이 없었다. 굵어서 손이 잘 안가기도 했다.  

옥타늄이 뭔지 잘은 모르지만 부드럽게 잘 나간다. XF촉이라 적당히 가늘어 필기에 여러모로 잘 쓸 수 있을 것 같다. 원래 원하던 펜은 파커 51이었지만 51로 가는 길이라고 생각하고 일단 즐겁게 써 본다. 

촬영은 아직도 힘들다. 마이크 위치를 바꿔주니까 필기할 때의 게인은 어느 정도 일정해 져서 편집이 쉬워지기는 했는데 그 마이크 위치 때문에 글씨가 예쁘게 써지지는 않았다. 정말 마이크 때문인지 그냥 촬영할 때 글씨를 못 쓰는 것인지는 또 잘 모르겠다. 

줄지에 쓴다고 해서 더 잘 쓸 것 같지도 않고, 이제는 마음을 좀 내려 놓고 글씨를 꼭 잘 써야겠다는 욕심없이 그냥 써야겠다. 쓰고 촬영하고 주기적으로 업로드하는 일이 더 중요한 것 같다. 못 쓰면 좀 어떠한가, 언젠가는 잘 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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