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OWPPING

코로나19 대비 쇼핑

d0u0p 2020. 2. 20.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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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일하고 있는 사무실에서는 다른 회사들과 화장실을 공유하고 있는데, 화장실에서 가끔 정말 이해가 안될 정도로 놀라운 광경을 목격할 때가 있다. 대표적인 일은 몇 몇 옆 사무실의 직원들 중 손을 씻지 않고 사무실로 직행하시는 분들을 정말 자주 목격했던 터라 일단 내 위생은 내가 챙겨야겠다는 생각이 번쩍 들어 그간 잊고 있었던 위생용품들을 구매하기로 했다. 

원래는 휴대용 알콜 솜 정도만 사려고 했는데, 쇼핑몰에 주문한 지 사흘이 지나도 소식이 없더니 품절되었다며 자동 환불처리가 되었다. 주문할 때에도 여러 개 주문은 불가능하고 1인에 한 개 씩만 주문할 수 있게 되어 있었는데, 품절은 아니고 주문이 들어가기는 하니 일단 안심하고 기다려 보았던 것인데 결국 물건은 받을 수 없었다.  

일인 당 한 개로 구매 제한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순간 이미 마음이 불안해 져서 비슷한 제품이 또 뭐가 있을지 열심히 찾아 변기 커버를 닦을 수 있는 물티슈를 주문했다. 그냥 물티슈는 변기에 내릴 수 없으니까 쓰면 안될 것 같은 느낌이었는데 기본에 세정티슈는 변기에 버려도 된다고 해서 얼씨구나 장바구니에 담았다. 게다가 품절이라고 거절도 당하지 않고 빨리 무사히 받을 수 있었다. 

그리고는 소독솜이 오지 않는다며 투덜거렸더니 엄마마마님께서 집 앞 약국에서 팔더라며 두 박스를 사오셔서 간간히 에탄올 솜도 잘 쓰고 있다. 약국에서 구매하실 때에도 한 박스만 팔 수 있다고 하시는 것을 우기다시피 하셔서 두 박스를 사오신 것 같다. 일단 한 박스는 집에 두고 한 박스는 사무실에서 쓰고 있다. 

에탄올 스왑은 정말 주사맞을 때 사용하는 소독용 솜이라 그렇게 많이는 사용하지 않는 편이고 오히려 변기 세정 티슈가 여러 모로 쓸 모 있어서 잘 쓰고 있다. 출근하자 마자 일단 키보드와 마우스, 스마트폰을 세정티슈로 열심히 닦고 있다. 

물론 닦기 전에 손을 씻고, 네이처리퍼블릭의 소독용젤을 사용하고 있는데 이것도 구매하려고 마음 먹었던 시점에는 일시품절 상태라서 다시 판매 시작하기까지 몇 일 기다렸다 겨우 구매했다. 

애플망고는 새거, 허니는 헌거

사스였는지 메르스였는지 그 때 처음 네이처리퍼블릭에서 나왔던 휴대용 소독젤을 썼었는데 향도 좋고 사용하고 나면 끈적임도 별로 없어서 정말 유용하게 잘 쓰던 것이라 다시 생각나서 찾아 보았던 것이고, 일시품절일 때에는 정말 5년 전에 구매했을 것 같은 마지막 남은 휴대용 손소독제 하나를 화장대 서랍 구석에서 꺼내서 의심스럽지만 일단 써 보기로 했다. 꿀 향기가 원래 더 진했었는데 진짜 너무 오래된 탓에 알콜 냄새가 더 강하게 나고 있었지만 사무실에 구비해 주신 소독제보다 사용감은 훨씬 나아서 일단 손을 더 열심히 박박 씻기로 하고 그냥 썼다. 

급한 마음에 애플망고 한 가지만 주문해버리고는 약간 후회하기는 했는데 그래도 달콤한 향기가 좋아서 빠뜨리지 않고 꼭 챙겨 쓰고 있다. 온갖 질병계의 트렌드세터인지라 아프고 싶지 않아서 많이도 샀다. 

심지어 변기세정티슈는 유통기한에 전혀 문제가 없는 제품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제조사 내규상 너무 오래된 제품을 보냈다며 이번 주에 다시 보내주겠다는 메시지가 왔다. 세정티슈가 차고 넘치게 생겼다. 신난다. 열심히 이쪽 저쪽 박박 닦으며 살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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