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멋대로 산발적으로 굴러다니는 문구를 한 군데로 모아서 정리하고 싶은 욕구가 언제부터 생겨났는지는 모르겠지만 파우치를 마련해야겠다는 강한 의지로 이쪽 저쪽 기웃대다가 핀터레스트에서 적당한 이미지를 발견했고 URL을 따라 가 보니, 수채화나 미술 작업용 전문 파우치도 있었지만 그와는 약간 다른 형태였는데 다른 사람들도 궁금했는지 어디서 구한 것이냐고 묻는 질문에 포스팅을 한 사람도 가방 가게에서 보조배터리나 전원을 정리하는 가방을 발견하고 그 가방을 산 것이라고 했다. 유레카!
부랴부랴 문구 사이트에서 문구 카테고리가 아닌 디지털/핸드폰 > PC/노트북 주변기기 카테고리를 뒤져서 눈에 들어 오는 제품 몇 가지 중 하나를 골라잡아 주문했다.
정식 명칭은 케이블 배터리 메모리 정리 대량수납 디지털 파우치라고 해야 할까, 종류가 다섯 가지로 나뉘는데 그 중 사이즈 제일 크고 가방형으로 된 제품을 선택했더니 이제까지 본척 만척 쓸 모 없다며 던져 두었던 아이패드 미니까지 쏙 들어가는 사이즈에 섹션이 쫑쫑 나눠져 있어 필요한 펜들은 깨끗하게 정리해 넣을 수 있어 속이 너무 시원했다.
야외 수채화용으로 하나 더 사는게 좋을까 고민도 된다. 일단은 아이패드 미니에 지금까지 찍어 두었던 꽃 사진들을 스케치 연습할 요량으로 넣어 두었고, A5사이즈의 크로키 북을 넣으면 틈틈이 스케치 연습하고 가볍게 채색하기 좋을 것 같다. 어반스케치도 하러 나갈 수 있을 것 같지만 코로나며, 먼지며, 아직 쌀쌀한 날씨에 언감생심 두렵다. 일단은 앉아서 스케치 연습이나 좀 많이 해 보자.
작은 노트 두 권 정도는 더 넣을 수 있을 것 같고, 물감이나 붓 정도는 조금 더 챙겨 넣을 여유는 있는데, 시넬리에 우드 박스는 안들어 갈 것 같기도 하다. 크기를 한 번 봐야겠다. 모나미 파우치도 이제는 정말 버리고 수채 색연필을 이쪽으로 옮겨 버릴지도 고민해 봐야 한다. 따로 들고 다니고 싶지는 않다.
까렌다쉬의 새 팔레트만 들어가면 완벽했을텐데 애석하게도 3센치 정도 팔레트 길이가 길어서 팔레트를 절단하고 싶은 마음도 생긴다. 아크릴 칼로 잘라 볼까? 플렉시글라스라고 했지만 아무리 봐도 아크릴 같다. 커터칼로 자국도 생기는 거 보니까 아크릴 칼이면 예쁘게 동강낼 수 있을 것 같다. 아니면 새로 구해야 할까? 인두로 녹여서 잘라낼 수 있는 것일까? 이 와중에 스타일 수정 업무 요청이 물밀 듯 들어와서 속이 터진다.
일단 정리, 일 정리, 블로그는 내일 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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