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TING

직장인 회식 : 타임스퀘어 피에프 창

d0u0p 2020. 1. 19.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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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적대는 타임스퀘어에서 유일하게 여유 넘치는 공간이라 정말 사랑해 마지 않았던 던킨도넛이 사라지고 그 자리에 중국집이 들어선다고 해서 기분이 좋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던킨 도넛 야외 테이블에 앉아 있었을 때에도 사실 더는 못 갈 것 같다는 생각을 하기는 했었지만 이렇게 적극적인 변화를 맞이하게 될 줄은 그 때는 모르고 있었더랬다.

주차장으로 오가는 자동차들 외에는 한적한 공간이었던 야외 테이블 좌석에 언제부터인지 구걸하시는 아저씨들이 생겨났고, 그 때 당시 새로 문을 연 아웃백 스테이크하우스에서 연신 스테이크를 구워대는 연기가 어떻게 된 일인지 바깥 공기 중에 가득해서 일시적인 배관 문제가 아니라 이런 상태가 계속 된다면 야외 테이블에 앉는 일은 더 이상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짐을 싸들고 일어섰는데, 그 때가 정말 마지막이었던 것이다. 

아이폰11프로 좌) 기본 1배렌즈, 우) 와이드렌즈, 와이드 렌즈 언제 써야 할 지 잘 모르겠다. 

새로 생겼다는 중국집은 영어가 쏼라쏼라 섞여 있어서 얼핏 보고는 팀장님이 별로라고 했던 IFC몰의 차알과 같은 곳이라고 착각했다. 게다가 두 군데 모두 미쿡 스타일 프랜차이즈 중식 레스토랑이니까 헛갈릴 법도 하지 않을까 싶었다. 

2020/01/13 - [EATING] - 여의도 직장인 비싼 점심 : 보리굴비 무끼

 

여의도 직장인 비싼 점심 : 보리굴비 무끼

뜬금없이 뭘 찾아 보다가 여의도에 있는 보리굴비 맛집이라길래 무심코 내용을 읽어 보았는데 가볍게 가서 점심 먹기에는 일단 저렴하지 않아서 생일이나 되면 핑계삼아 가보자 했는데, 어느날 갑자기 팀장님이 남..

d0u0p.tistory.com

이미 지난 주에 갑자기 보리굴비로 가볍게 회식을 했지만 이번 주에는 원래 예정했던 대로 또 회식을 해야 한다 하시길래 날을 잡았는데 그 날 역시 이런 저런 이유로 변경이 되면서 선뜻 추운 날씨에 먼 걸음이 떨어지지 않아 부득불 팀장님을 꼬드겨 가까운 곳의 새로운 식당으로 찾아 낸 것이 피에프 창이었다. 

차알은 짜기만 하고 별로였다는 팀장님 말씀에 같은 식당인 줄 알고 관심 밖에 두었었는데 알고 보니 전혀 다른 식당이었고, 메뉴를 보니 또 몇 가지는 맛있어 보이기도 하고 집 근처니까 나중에 가족들과 가기에는 어떨지도 궁금하니 겸사겸사 가보고 싶다고 졸랐다. 

시그니처 정식도 있었지만 배 부르게 먹고 싶지 않은 날이었고, 적당히 메인 메뉴 두 개 쯤 가볍게 먹고 새로 생긴 콜렉티보의 산딸기 라떼를 후식으로 먹고 싶었는데 타임스퀘어에 들어서서 피에프 창 쪽으로 가다 보니 이 광고판을 캡처해 오면 무료로 치킨 레터스 랩을 드린다는 광고판을 만났으니 당연히 캡처를 하고, 메뉴는 결국 세 가지가 되고 말았다. 

로 메인 같은 양념된 볶음 국수를 원래 좋아하는데 일식 주점이나 가야 야끼소바 정도 먹을 수 있지 요즘에는 이런 스타일의 볶음 국수 먹기가 쉽지 않다. 로 메인이라는 메뉴를 마지막으로 먹었던 것이 20년 전일 수도 있다. 명동에 있는 셀렉 다이닝이라고 하기에는 거창한 푸드코트와 학교 뒷 골목 베트남 요리가 유명했던 식당 로 메인이 맛있어서 자주 먹었었는데 그 이후에는 기억이 없다. 

로 메인은 과거의 기억이 훅 살아날만큼 너무 맛있지는 않았고 그냥 적당했다. 채소가 더 푸짐했으면 좋았을 것 같다. 피에프 창의 시그니처 메뉴 중 하나라는 쪽파가 가득 올라간 몽골리안 비프는 밥에 얹어 먹기 딱 좋았다. 문제는 메뉴 세 가지가 다 비슷한 인상의 맛이라 열심히 먹다 보니 질리기도 했다. 

다행히 달라는대로 양상추를 추가해 주시는 레터스랩 덕분에 상큼하게 입가심하면서 식사를 할 수 있었다. 양상추가 없었으면 피클만으로는 힘든 식사였을 수도 있다.  

블로그 찾아 보면 다른 나라에서 유명하고 어쩌고 하지만 일단 나는 잘 모르겠고, 미쿡식 식당답게 넓고 높은 천장을 가진 식당은 마음에 들었지만 미쿡식 음식답게 짜기는 짰다. 아침 점심으로 나트륨 반찬 충분히 먹는 한국 사람 입에는 좀 짜기는 했다. 밥 많이 먹게 된다. 

위장 컨디션만 좋았으면 랍스터 빨간 탕에 도전했을 것 같은데 그 랍스터 발라 먹어야 하면 괴로울 것 같기도 하고 빨간 맛이 얼마나 빨간 맛일지 가늠이 안되서 무섭기도 해서 이번엔 건너 뛰고 간장간장한 무난한 음식들로 먹었다. 

집에서 배달 앱 열어보니 몇 가지 메뉴는 배달도 가능하다. 설 연휴에 한 번 특별식으로 새우 요리 중 골라서 도전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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