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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직장인 점심 : 파스타

d0u0p 2019. 6. 11.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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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는 마음을 놓는 순간 순식간에 손에 각종 전단지들이 쥐어지며, 심지어 외면하고 도망가면 등짝 스매싱도 당할 수 있는 그런 곳이다. 이렇게 받는 전단지 중 반 이상은 이미 아는 곳이거나 가 보았지만 그냥 그런 집들이고 가끔 나머지 반 정도 새로운 식당들인데 그나마 최근에 받은 전단지 중 솔깃한 식당이 샘라 파스타였다. 

2018/06/01 - [EATING] - 대림동에 가려다 급작스럽게 여의도 레알OB 모임(1) 박찬일 쉐프 팔레또

 

대림동에 가려다 급작스럽게 여의도 레알OB 모임(1) 박찬일 쉐프 팔레또

대림동 치킨 골목을 가려다가 그 골목의 어수선한 분위기도 두렵고 마침 일찍 마치고 나오게 된 직장인님 덕에 급하게 장소가 여의도로 변경되었다. 문제는 여의도가 그렇게 갑자기 우리 마음대로 즐길 수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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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26 - [EATING] - 여의도 직장인 점심 : 물정 모르는 아재들이 식사하지 않는 날 먹을 수 있는 스페셜 메뉴들

 

여의도 직장인 점심 : 물정 모르는 아재들이 식사하지 않는 날 먹을 수 있는 스페셜 메뉴들

여기, 흔한 직장인이 있다. 아침은 거르기 일쑤고, 저녁은 다이어트 겸 때울 예정이라 점심은 어머니가 차려주시던 것 같은 입에 맞는 밥을 먹고 싶다. 밀가루 들어간 분식은 싫고, 빤한 용돈에 한 푼이라도 아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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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5/23 - [EATING] - 여의도 맛집 : 디스트릭트와이 플린트

 

여의도 맛집 : 디스트릭트와이 플린트

맛은 있어서, 맛집으로 분류하고 싶지만, 분위기는 쎄한 집이다. 다들 파스타가 맛있다고 하여 사촌 동생이 주말에 가 보았는데 의외로 사람이 많아서 못 먹어서 아쉽다며 가 보고 싶다 하여 처음 갔었다. 먹어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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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년 넘게 여의도에 있었는데 파스타는 정말 딱 네 번 먹었다. 일반적인 점심 식사로 먹기에는 과한 가격이라 메뉴에서 자주 빠지기도 했고 면 종류의 식사라면 다양하게 맛있는 국수가 많아서 굳이 파스타를 고집할 필요가 없었던 것 같기도 하다. 그러다가 파스타 식당 전단지를 받아들고 나니 한동안 잊고 있었던 메뉴였으니 새로운 마음으로 가보기로 했다. 

샘라이언스를 아시냐고 묻고 있지만 모른다. 아는 사람이 있는지 궁금하다. 식당에 가기 전에 이미 검색은 해 보았으나 그냥 저냥 고만고만한 프랜차이즈인 것 같은 느낌이었다. 식당은 안쪽으로 넓어서 여유가 있는 편이었고 아직은 오픈한지 얼마 안되어서 꽤 바쁜 분위기였다. 팀장님은 대번에 별로였다고 말씀하셨지만, 그냥 그 가격 정도에 적합한 맛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굳이 비교하자면 불마녀파스타였나, 흔하지도 흔하지 않지도 않은 매운 파스타를 하는 그 프랜차이즈와 대동소이한 느낌이고, 이 정도면 가끔 내 손품 팔지 않고 적당히 대충 먹고 싶을 때 먹으면 딱 좋을 맛이다. 그런 날이 올지는 모르겠다. 마늘빵과 치아바타는 추가로 주문해야 하는데, 탄수화물 욕심을 비우고 싶은 나는 그것도 괜찮았다. 봉골레와 매운토마토를 주문했는데 이제는 맛이 기억도 잘 나지 않는다. 맛이 없다 할 순 없지만 그렇다고 그 맛이 딱 다시 떠오르는 맛 있는 맛은 아니다. 오히려 오래 전에 먹었던 박찬일 쉐프의 빨레토에서 먹었던 라구 소스의 감칠맛이 오히려 더 선명하고, 강한 맛의 파스타는 없지만 부드러우면서도 독특한 향을 잘 살리는 플린트의 파스타 맛은 확실히 기억이 난다. 라구 소스는 정말 맛있었다. 

샘라 파스타 메뉴

  • 까르보나라 8,900원
  • 매콤 까르보나라 9,900원
  • 게살 로제 10,900원
  • 크림 치킨 11,500원
  • 토마토 해산물 10,900원
  • 치즈 미트 9,900원
  • 매콤 토마토 9,900원
  • 미트볼 9,900원
  • 누룽지짬뽕 파스타 11,500원
  • 치즈 떡볶이 10,900원
  • 알리오올리오 7,900원
  • 새우 올리오 9,900원
  • 봉골레 9,900원
  • 불고기 필라프 8,900원
  • 새우 필라프 9,500원
  • 김치 필라프 8,900원
  • 게살 필라프 9,500원
  • 해산물 필라프 9,500원
  • 치킨크림도리아 9,500원
  • 새우크림도리아 9,500원
  • 샘라 햄버거 8,900원
  • 마늘빵 3ea 2,500원
  • 치아바타 2,500원

 

그리고 내친김에 한 번도 가 본 적 없는 그 동안 쭉 외면했던 나름 파스타가 맛있다고 소문이 났었었다던 오네스타 키친에도 가 보았다. 오네스타는 화덕피자 메뉴도 구성되어 있어서 파스타와 피자를 함께 먹을 수 있어 좋았다. 적당히 기본이라고 생각하는 아마트리치아나와 마르게리따를 주문했다. 견과류 들어간 너트 피자도 괜찮다 하시니 궁금하기는 하다. 아마트리치아나는 원래 매운 맛을 좋아하는 편인 나에게는 맵지 않았고, 베이컨 씹는 맛은 고소해서 좋았다. 레시피로만 보면 샘라에서 먹었던 매운 토마토 파스타와 큰 차이 없는 것 같은데 샘라는 조금 더 맵고 자극적인 느낌이 살아 있었지만 재료 자체에서 느껴지는 풍부한 맛이랄까 그런 느낌이 덜 했다. 오네스타 키친의 아마트리치아는 맵지는 않았지만 신 맛이 잘 감춰져 있고, 부드럽고 고소한 맛이 어울려서 맛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마르게리따의 바질페스토도 향긋하고 좋았지만 약간 짠 느낌도 있었다. 이탈리아에서 피자 먹으면 원래 좀 짰던 것 같은데 그 정도와 비슷한 느낌이라고 굳이 가져다 붙여 보고 싶지만, 이탈리아 피자도 뭐 짠 건 짜고 안 짠 건 안짜고 그렇지 않을까? 마르게리타의 소스가 조금 과했던 것일 수도 있다. 둘도 없는 꿀맛이라거나 막 매일 먹고 싶은 그런 맛은 아니었으나 화덕피자와 파스타가 생각날 때 가게 될 것 같은 다른 메뉴들이 조금은 궁금한 집이다. 아마도 고르곤졸라와 매콤한 파스타를 먹거나, 매콤한 피자와 봉골레를 주문하게 될 것 같다. 

오네스타 키친 메뉴

  • 알리오 올리오 10,900원
  • 쉬림프 갈릭 12,900원
  • 봉골레 비안코 12,900원
  • 주빠 디 뻬쉐 (국물파스타) 12,900원
  • 테리소시지 11,900원
  • 아시안머쉬룸 11,900원
  • 쉬림프핫크림 12,900원
  • 치즈 크림 11,900원
  • 까르보나라 11,900원
  • 머쉬룸 크림 11,900원
  • 페스카끄레마 12,900원
  • 쉬림프로제 13,900원
  • 빠네 14,900원
  • 뽀모도로와 모짜렐라 10,900원
  • 볼로네제 11,900원
  • 아마트리치아나 11,900원
  • 페스카토레 12,900원
  • 넛 피자 14,900원
  • 알 마이스 피자 15,900원
  • 칠리깔라마리 16,900원
  • 비엘티 피자 16,900원
  • 에그플라워 15,900원
  • 풍기 피자 15,900원
  • 피칸테 피자 17,900원
  • 고르곤졸라 16,900원
  • 마르게리따 16,900원
  • 디아볼라 16,900원

그래도 제일 마음에 들었던 메뉴는 아직 라구소스 파스타라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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