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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직장인 점심 : 나물 비빔밥이 맛있는 에덴식당

d0u0p 2019. 4. 3.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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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레오에 언젠가 한 번 가 보자 결심했다가 드디어 여유가 되서 찾아간 날, 바람은 씡씡 불었고 카레오는 우리의 상상보다 훨씬 더 맛집이었는지 줄이 매우 길었다. 한 두 테이블 정도면 기다려 볼 만 했지만 바람도 바람이고 추워서 기다리는 것을 포기하고 근처에 나물정식이 맛있는 식당이 있더라시며 발길을 돌렸다. 

에덴식당 안내문 

자리에 앉으니 빛깔 고운 고추장과 기름이 다소곳하게 놓여 있었는데, 지금 이 안내문을 다시 보기 전까지 참기름이라고 생각했었는데 들기름이었다. 나름 스스로 감각 넘치는 미각의 소유자라고 자부했었는데, 실망이다. 

다양한 나물이 한 줄로 곱게 담겨 왔지만 이내 밥 위에 얹어 고추장과 들기름에 비벼지게 되었다. 고추장이 확실이 맛이 좋았다. 보통은 욕심껏 고추장을 넣다 보면 짠 맛만 더 해지기 마련인데, 짜지 않고 매콤한 맛이 얹어 지는 고추장이면서 담백한 그런 희한한 느낌의 맛이었다. 허나, 들기름 참기름도 구분 못하는 주제에 이런 장황한 맛 설명할 주제는 아니라고 본다. 나물 종류도 다 모른다. 눈으로 봐도 모르고 먹어 봐도 잘 모른다. 다만 먹었을 떄 향긋한 풀내음이 살아 있으면 내게는 다 좋은 나물이다. 청국장은 흥미가 없어서 맛 있는 청국장이 무엇인지 잘 모르니 역시 뭐라 토를 달기는 뭐하지만 도토리묵은 쌉사름한 맛이 살아 있어서 마음에 들었다. 

홈페이지를 참조하니, 나물 종류는 참나물, 곤드레, 유채, 미역취, 깻순, 부지갱이 다섯 가지의 지리산 나물 정식이 10,000원이었고, 특정식은 나물 종류가 여덟가지에 16,000원이다. 특정식은 고기가 들어 있어서 비싼 줄 알았는데 기본 반찬 구성이 추가되고 나물이 더 들어간 메뉴였다. 기본 메뉴 외에도 여러 가지 요리가 있는데 다 맛있어 보인다. 일단은 장이 맛있으니까 다른 요리도 다 맛있을 것 같고 궁금하다. 포장도 된다고 하니 조만간 집에 한 번 사들고 가야겠다.

다만 식당이 지하에 위치한데다가 인테리어 특성일 것 같은데 너무 심하게 시끄럽다. 한창 손님이 많을 시간이라고 해도 그릇 부딪히는 소리며 준비하는 소리며 손님들 대화 소리까지 소리가 너무 넘쳐서 맑은 정신으로 밥 먹기는 좀 어려웠다. 조용히 도시락으로 싸 들고 나가서 먹을 수 있다니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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