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북목 잡는 고래꼬리 C-REST 와디즈 펀딩

새 해 첫 날 아침 아직 눈을 온전히 뜰 수 없는 그 순간 지난 겨울 내내 힘들던 목과 어깨의 불편함이 가시지 않고 여전함을 느끼며 전에 보면서 폼 롤러가 거기서 거기지, 뭐 다르겠냐며 흘려 보냈던 그것이 올 해 처음으로 사야할 제품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스마트폰을 찾아 들었다. 

다행히 펀딩이 한 번 끝났지만 재요청이 있어서 다시 진행중이었다. 그리고 가격은 다시 봐도 싸지 않았다. 이왕 사는 거 좀 더 강력하다는 파란색과 함께 셋트로 사고 싶었지만 참았다. 정말 괜찮을지도 아직 모르는데 굳이 두 개씩이나 살 수는 없었다. 

보름 정도 지나고 바로 배송이 시작 되었다. 카카오톡으로 메시지가 안내되었는데, 혼선이 있었던 것은 해당 펀딩 내용과 바로 연결되는 메시지가 아니고, 와디즈에서 매뉴얼대로 보내는 메시지라서, 일정을 확인하고, 펀딩 진행 상황을 확인하는 "방법"에 대해서만 안내가 되어 있었고, 궁금한 내용은 직접 니가 가서 찾아보라는 느낌이었는데, 여길 누르면 확인할 수 있을 것 처럼 안내가 되어 있었지만 누르면 그냥 와디즈 사이트로 연결되어서 다시 로그인을 하고 내 펀딩을 다시 찾아야 상세 내용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답답했던 과정은 지나갔고 예상보다 빠르게 배송되어서 기쁜 마음으로 사무실에서 열어 보았으나, 사무실에서 사용중인 의자는 목받침도 없고 회전도 안되는 형태라 자리에서 사용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등받이가 조금 높은 회전형 의자에서는 확인할 수 있었는데 적당히 고개를 회전시키면 시원한 느낌이 있구나 정도 가볍게 확인하고 집으로 들고 갔다. 

집에 가서는 바로 누워 보았는데 아팠다. 매우 아팠다. 의자에 놓고 반기립한 상태에서 누를때와 누워서 온 몸의 무게를 중력의 힘으로 누를 때는 압이 매우 달랐다. 그러나 이 또한 첫 날 제대로 쓰지 못했던 것이었다. 

첫 날 들고 가자 마자 엄마마마님께 목과 머리가 시원해질 거라 말씀 드렸더니, 그날은 온전히 엄마마마님께서 고스란히 차지하고 계셔서 잘 써 볼 기회가 없었다. 두 개 샀어야 했다. 

다음 날 다시 사진을 살펴 보고 같은 자세를 취해 보고자 위치를 잘 맞춰 보았더니 그제사 시원했다. 굽은 어깨가 확 펴지는 느낌이라 좋았다. 엄마마님도 수시로 사용하고 계신다. 

종류별로 안마기가 구비되어 있는 우리집은 조카들마저도 안마기를 좋아한다. 주말에 놀러 오면 서로들 누워보시겠다고 하실 것 같지만, 주의사항을 살펴 보면 성인체형에 맞는 제품이니까 아이들은 쓸 수 없다. 

주의사항 

사용 중 이상이 느껴졌을 시 바로 사용을 중단하세요. 

뜨거운 물체 또는 휘발성 액체에 닿지 않게 하세요. 

이물질은 마른걸레나 물티슈로 닦아내세요. 

성인체형 (16세 이상)에 맞게 설계된 제품입니다.

10분 내외로 사용하세요. 

과도한 사용 또는 장시간 사용은 인체에 무리를 줄 수 있습니다.

사용 전 반드시 제품 사용 설명서를 참고하시고 사용하십시오. 

주의사항은 크게 어려운 내용은 없고 많이 쓰지 말것과 어린이는 안된다는 것 정도, 소재는 폴리우레탄이다. 

우레탄에 무언가를 섞으면 거품이 퐁퐁 나며 소재의 성질이 바뀌는데, 그게 폴리우레탄이라고 했다. 설계를 인체공학적으로 했을 뿐, 소재가 특별할 것은 없는데, 매뉴얼이나 기타 광고에 보면 뭔가 특별한 소재인 양 애매한 뉘앙스로 소개되어 있다. 

그냥 폼 롤러와 비슷한데, 형태만 목에 맞는 것이라고 이해하면 될 것 같다. 

얼른 집에 가서 눕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