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OWPPING

하루빨리 유투버되려고 글리프를 샀더니 마이크 연결이 안되서 고생한 이야기

d0u0p 2019. 1. 8.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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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를 산 이후로 필요한 것이 아주 많았지만, 지난 해에는 아주 많은 일들이 몰아쳤으므로 당연히 유부트는 순위에서 밀려나 뒷전이었다. 

2018/07/31 - [SHOWPPING] - 뒷발에 쥐잡는 격으로 싸게 구매한 유투브용 ASMR 마이크 H1N

책부터 읽겠다고 했지만 그 책보다 읽어야 하는 책이 산더미였기 때문에 당연히 읽지 못한 채로 새 해를 맞이하게 되었으니 일단 그동안 미뤄 두었던 미니 삼각대를 구매하겠다고 결심부터 했다. 

삼각대가 하나 있긴 하지만 삼각대와 셀카봉의 역할을 동시에 하는 샤오미 제품이라 세워 보면 기럭지가 꽤 길다. 내가 만들고 싶은 영상을 만들기에는 애매한 길이라 생각했던 화면 구도가 나오지 않았다. 그래서 급한대로라기 보다는 훨씬 나은 구도인 것 같아서 아이링의 도크를 몇 번 촬영했었다. 

그러나, 휴대폰 케이스를 바꾸면서 자연스럽게 아이링을 버리게 되었고, 그러다 보니 다시 아이폰을 지지할 무엇인가 집에 있는 삼각대보다는 낮은 높이의 삼각대가 필요했다. 사실 본격적인 SLR용 삼각대와 모노포드 하나씩은 있는데 부산스럽게 좁은 방구석에서 펴기 싫어서 최대한 작고 짧고 휴대가 편한 것으로 찾았던 것이다. 

그래서 유투브를 시작하려는 사람들에게 괜찮다고 추천되는 조합으로 맨프로토 픽시와 글리프를 우선 구매해 보았다.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도 수상한 맨프로토는 흠잡을데가 없었다. 튼튼하고 유려한 외관을 가졌으며 사용하는 것도 쉬웠다. 문제는 글리프였다. 세 가지 디바이스를 연결할 수 있도록 연결 홀이 만들어져 있어서, 휴대폰을 꽂고 삼각대에 연결하고 남는 두 군데에 조명과 마이크를 연결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었으나, 휴대폰을 우선 고정하는 부분의 릴리즈 동작이 손이 익지 않아서 자꾸 반대로 조이는 실수를 범하는 나만의 문제점은 차치하고, 연결 부분들이 모두 FEMALE 타입이라 별도의 마운트레이션 어댑터 없이는 똑같은 FEMALE 타입의 홀을 가진 마이크나 기타 디바이스와의 연결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연결될 수 없는 디바이스와 글리프를 붙잡고 잠깐 좌절했다가 분명 마운트나 어댑터가 있으리라는 짐작하에 열심히 검색을 했다. 마운트레이션이라는 키워드는 당연히 몰랐고, 마운트? 어댑터? 브라켓? 나사? 등등 여러가지로 검색하던 차에 멀티어댑터들이 있는 것을 발견했는데, 그게 1/4을 3/8로 바꿔서 연결하게 해주는 어댑터였고, 내가 원하는 것은 1/4을 1/4로 연결해 주는 거라서 진짜 눈 빠져라 다시 검색했다. 1/4 1/4을 복합 키워드로 넣어도 1/4를 3/8로 변환하는 제품이 계속 결과물에 섞여 나와서 찾느라 고생 많이 했다. 핫 슈 마운트도 많이 나왔는데, 촬영은 폰으로 할거니까 필요 없었다. 

심지어 처음 찾은 제품은 해외 배송만 가능하고 나사 주제에 만원이 넘어서 홀랑 살 뻔 했지만 포기하지 않고 적당히 배송료 포함하여 6천원선에서 마무리지었다. 

​그리고 몇 일 지나 나사가 도착했다. 바로 원하던 것이다. 지금에사 다시 살펴 보니 글리프 광고 사진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연결 부위에 이 나사를 사용하고 있는 것이 보인다. 역시 아는만큼 보이는 것이다. 글리프만 사서는 쓸 수 없었던 것이 맞다. 

원하는대로 드디어 휴대폰과 마이크를 함께 연결하여 삼각대에 올릴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성에 차지 않았다. 보기에 그럴듯해 보이긴 하지만 나사를 흔들림없이 최대한 조이고 나면 마이크의 방향이 휴대폰 카메라 방향과 일치하지 않았다. 사진처럼 같은 방향으로 세팅하면 건들건들 흔들려서 불안정했다. 

그래서 임시 방편으로 두꺼운 명함을 끼워서 고정해 보려고 시도해 보았다. 생각보다 두껍게 들어가야 해서 결국 수작업을 시작했다. 중간 접합 부분에 안정적으로 고정될 만큼 끼워 넣으려고 동그라미를 오리기 시작했다. 

​여섯 겹 정도 끼워 넣고 나니 안정적이며 같은 방향으로 마이크를 고정시킬 수 있게 되었다. 여기까지만 해도 너무 지쳐서 테스트는 시도도 못 해 본 채로 예전에 업로드했던 동영상들의 사운드를 향상시킬 방법은 없는지 그 문제를 시급히 해결해야 할 것 같아서 찾아 보았다. 

전문적으로 ASMR에 필요한 사운드 편집 방법을 찾지는 못했지만 곁다리로 흘러서 유투브에서 사용 가능한 음량의 스탠다드 설정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는 유투브를 찾았다. 일단은 정리해 두었으나 점점 더 복잡하고 어려운 상황으로 들어가는 느낌이다. 기본 음량 설정에 대한 내용이고, 전문적인 부분까지 세세하기 다루기는 어려우니 프리셋을 사용하라고 권장하는 내용이라 일단은 기본 개념까지만 이해하고 넘어가려고 한다. 백색소음 잡는 고퀄 음향 작업에 대해 더 찾아봐야겠다. 

사실 그것 말고도 기본적으로 유투브 채널에서 사용되는 동영상 표준도 잘 모르는 터라 편집은 어떻게 대충 프리미어 튜토리얼을 보며 할 수는 있는데 내보내기 하는 순간 카오스가 찾아온다. 그래, 사람은 배워야 한다. 

일단 3월까지는 이미 다른 계획이 있으니 봄 되면 유투브 과정을 찾아 듣기로 하고, 일단 미뤄뒀던 책을 다시 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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