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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스프레소로 추출해 마시는 로네펠트 티 캡슐과 추가로 충동구매한 네스프레소 호환 웨이캡슐

d0u0p 2018. 9. 6. 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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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집 앞에 약간 애매한 컨셉의 커피숍이 하나 있다. 

무인 카페라지만 갈 때마다 주인이 있고, 셀프로 계산이 가능한 기계가 있고, 커피는 각 종 캡슐 커피 머신을 골라서 마시고 싶은 캡슐을 넣어 추출해 마시면 되지만 주인이 있어서 늘 주인이 해 줬다. 무인 카페를 표방하는 만큼 일반 커피숍보다 가격은 저렴하지만, 그래도 집에 네스프레소가 있는데 굳이 가서 사먹을까 생각한 적도 있으나 가끔 들르면 전에 마셔보지 않은 캡슐을 시음하는 마음으로 마셔 볼 수 있어서 좋았다. 

늦더위가 가시지 않은 어느 저녁에, 책을 들고 집을 나섰는데 더위를 이기고 멀리 나갈 자신이 없어서 홀린 듯이 가까운 그 카페에 가 보았다. 저녁이라 커피 말고 마실 만한 음료가 또 있을까 걱정하면서 들어갔는데, 그 곳에서 새로운 캡슐을 만나게 됬다. 로네펠트 네스프레소 호환용 캡슐을 소개받았다. 이런 신세계를 보았나!

차가운 진저레몬티를 내려 마시며 앉아 있다가 집에 돌아와서 폭풍검색을 해 보니 생각보다 더 다양한 호환캡슐이 있었다. 그동안 호환캡슐에 관심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으나 호기심에 사 보았던 몇 가지가 너무 맛이 없어서 한 번 마시고 구석에 치워 두었는데, 로네펠트니까 어느정도 퀄리티가 보장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레몬 진저와 함께 달콤한 석류차를 함께 주문했다. 

비닐커버를 떼면 필터가 붙어있다, 비닐커버는 떼고 넣어야 한다.

일반 티백과 달리 가압 추출을 하니 정말 딱 좋은 최상의 컨디션의 차 한 잔이 나와서 더 없이 좋았다. 사무실에 기계 가져가서 매일 마시고 싶을 정도인데 캡슐이 공식 수입되는 것이 아닌지라 배송료가 붙으면 가격이 만만치 않아서 아껴 마시고 있다. 대량구매를 하던지 독일 친구 찬스를 쓰던지 생각을 좀 해 봐야겠다. 

로네펠트티와 함께 머신 클리닝 캡슐도 함께 사 보았는데, 이 두 가지 캡슐이 모두 네스프레소 머신에 완벽하게 들어 맞지 않는 느낌이 있긴 한데 로네펠트는 그럭저럭 넣고 꺼낼 만 하지만 클리닝 캡슐은 넣었다가 정말 당황하게 되었다. 수 년 간 커피를 내렸으니 바로 티를 내리면 커피때와 섞여서 차 맛이 좋지 않을까봐 함께 구매하고 차를 내리기 전에 클리닝부터 하려고 캡슐을 넣었더니, 넣을 때 이미 잘 안들어 가는 느낌이 있었으나 개의치 않고 꽉 닫았고, 클리닝이 끝나고 꺼내려니 압력이 빠지지 않아 레버를 다시 들어 올리기 힘든 상태가 되어 버렸었다. 한참동안 기다려 보고 끙끙대면서 겨우 꺼냈다. 예전에 한 번 일반 네스프레소 캡슐도 잘 못 넣어서 근 열흘동안 머신을 못 쓴 적이 있다. 넣을 때 잘 못 넣어 캡슐이 기계에 꽉 붙어 버렸고 AS센터에 알아보니 서비스센터로 가져오거나 기다려 보라는 애매한 답변을 받아서 기다려 보기로 했고, 열흘 쯤 지나니 압력이 빠졌는지 쏙 빠져서 다시 쓸 수 있었다. 꽉 붙어 버린 클리닝 캡슐을 보니 차고 커피고 한동안 못 마시려나 싶어서 마음이 좋지 않았다. 힘으로 빼 보기도 하다가 조금 기다려 봤다가 우왕좌왕하다가 결국 무력을 쓰기로 결심하고 노력해서 빼 냈다. 

다음 날 아침 커피를 마신 후 차를 한 잔 더 내리려다 보니 커피물이 섞여 나왔다. 급하게 중단시키고 커피물을 빼내고 나서 넣었다. 차 내릴 때는 꼭 확인하고 내려 마셔야겠다. 그리고 그 날 오후 갑자기 네스프레소 호환캡슐에 다른 차를 넣어 내려도 맛이 좋지 않을까 궁금해 졌다. 다시 한 번 폭풍 검색을 하니 중국산 싸구려 플라스틱 내지는 애매하게 싸구려 느낌인 호환캡슐이 아닌 이탈리아 호환캡슐이 나타났다. 

생각해 보니 비슷한 캡슐을 샀던 기억이 있는데, 플라스틱인데다가 뭔가 엉성해서 결과물이 좋지 않아 버린 것 같다. 그에 비하면 훌륭한 제품이다. 홈페이지에서 페덱스로 직배송 받을 수 있어서 결제하고 일주일 안되서 받을 수 있었다. 캡슐 두 개짜리 셋트를 주문했는데 생각보다 구성품이 너무 종류가 많아서 혼란스러워졌다. 

 

하, 이렇게 세심할 필요까지는 없었는데, 뭐, 홈페이지에 동영상으로 사용법이 잘 나와 있어서 별 어려움은 없을 것 같기는 한데, 최적의 커피를 마시려면 원두 그라인딩한 상태에 따라 상부 필터를 바꿔서 테스트를 해 보아야 하는 수고가 필요하고 원두를 담을 때도 정성껏 꼭꼭 눌러 담아 주어야 하는 번거로운 작업이 필요하다. 커피 갈아 담다가 지각하지 싶어 평일 아침에는 못 쓰겠다. 게다가 차를 내려 보고 싶은 것이었는데, 일단 커피부터 테스트를 해서 익혀야 하다니 갈 길이 멀다. 주중에 배송받았는데 저녁만 되면 미열이 나는 롤러코스터컨디션이라 아직 테스트도 못 해 봤다.

이번 주는 주말에도 여유롭지 않아서 못 할 것 같은데, 아무래도 휴가를 내야 하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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