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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발에 쥐잡는 격으로 싸게 구매한 유투브용 ASMR 마이크 H1N

d0u0p 2018. 7. 31.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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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ASMR 촬영을 해 보고싶어서 동생과 열심히 이리저리 손가락을 맞대고 논의해 보다가, 일단은 H1N 마이크를 구매해서 받았고 열심히 테스트도 해 보았는데 결과가 탐탁치 않아 지금은 소강상태이다.

잘 모르겠다.

실제 이 날 마이크를 주문하기 전 동생이 알려준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블루예티 클래식 화이트 버전을 주문하려고 노력했는데, 그 이베이 링크는 사기판매였다. 결재에 성공한 동생은 사기를 당한 것이고, 결재를 하려고 노력을 해도 결재를 못한 나는 무사히 사기를 당하지 않았다. 

그래서 한동안 마이크는 쳐다 보지 않아야겠다 생각하고 있었는데, 어느 날 유투브에서 연필 소리가 곱게 들리는 그림 그리는 영상 조회수가 생각보다 높은 것을 보고, 이제라도 해 봐야겠다 싶어서 충동적으로 부랴부랴 마이크를 주문했다. 

여기에서 문제가 발생했는데 그것도 모르고 천하태평 마이크를 기다리고 있는데 전화를 한 통 받았다. 판매자로부터 걸려 온 전화였고, 내용은 구매하신 마이크는 H1모델인데 그 모델은 이미 단종되어서 없다. 판매 링크를 실수로 내리지 않았는데 그 링크를 통해 구매하신 경우인 것 같다. 그래서 대신 H1N이 6만원 정도 더 비싸지만 그 모델을 보내드려도 되겠느냐, 판매링크 실수는 우리가 잘 못 한거라 추가 비용은 받지 않겠다는 내용이었다.

이런 양심적인 분들이 있다니, 놀랍고 기뻤지만 내색하지 않고 주시면 받겠다 무덤덤하게 전화를 끊었다. 

그제야 H1N이 아니고 H1을 구매했다는 걸 알았지만, 이미 구모델과 신모델이 다르다는 것은 알고 있기는 했다. 다만 구매 과정에서 바쁜 마음에 나도 미처 모델명을 정확히 확인하지 않고, H1이나 H1N이나 공통 키워드로 H1을 갖고 있기 때뭄에 쇼핑몰에서 H1으로 키워드 검색을 하고 해외배송을 제외한 낮은 가격으로 소팅해서 최저가인 링크에 주문을 넣었을 뿐이다. 

급한 마음이 가져 온 행운일 수도 있겠다. 아무튼 새 모델인 마이크를 구모델 가격으로 구했으니 기분은 좋았다.

그러나, 촬영과 녹음 테스트를 하다 보니 사운드와 영상을 별도 리소스로 생성해서 나중에 편집점을 맞춰 편집하는 일이 번거롭고 심란한 과정임을 깨달았다. 편집을 위해 몇 십년 만에 처음으로 아도비 프리미어를 열었는데 인터페이스가 죄다 바뀌어 있었고, 게다가 프리미어를 연 그날 그 오래 전 영상디자인 교수님을 저녁에 만나뵙기로 한 날이기도 했다. 

이리 저리 메뉴들을 눌러 보며 겨우 편집점을 맞춰 영상을 재편집하고 아웃풋하는데 까지는 성공했다. 다만 화질 선택을 또 잘 못해서 저열한 화질의 구질구질한 영상이 만들어졌고, 아웃풋할 때 선택하게 되어 있는 알 수 없는 수많은 옵션들의 의미를 알 수 없어 괴로웠다. 

뭐, 화질이나 디스플레이 비율은 차차 찾아 보기로 하고, 편집하는 과정이라도 좀 줄여 보고 싶어서 궁리하기 시작했다. 동시녹음촬영을 하고 싶었다. 굳이 왜 별도로 리소스를 만들어 합쳐야 하는지 번거로워 보였다. 그래서 아이폰에 H1N마이크를 연결해서 마이크를 오디오인터페이스로 사용이 가능하다는 것을 찾아 냈고, 그 작업을 위해 별도의 젠더가 필요하다는 것도 알았다. 물론 젠더를 또 3만원 정도 들여서 구매해야 하는 상황이라 구매 전에 AUX단자를 이용해서 가능하지 않을까 예전에 쓰던 라인이란 라인은 모두 꺼내서 연결해 보았지만 인식되지 않았다. 아이폰이 7플러스라서 이미 AUX단자를 바로 사용하지 않고 중간에 사운드를 변환하는 젠더를 사용해야 하는 모델이기 때문에 물론 잘 안될 것 같다는 생각은 했지만 실제로도 안되서 다시 한 번 실망을 하고 결국 젠더를 구매했다. 

카메라와 연결하는 젠더로 오디오 인터페이스를 쓸 수 있다니 뭔가 의심스러웠지만 일단 사용해 보았다. 매뉴얼을 뒤져 보고, 유투브 다른 동영상을 찾아 보니 이렇게 사용하면 오디오가 양방향으로 들어가지 않는다는 것 같았다. 그러나 이 때는 마이크를 받은지 얼마 안되었을 때고 모노 타입인지 스테레오 타입인지보다는 엄마의 코고는 소리 잡음이 안들어가고 작은 글씨 소리가 크게 들어가면 된다고 생각했고, 이리 저리 셋팅을 바꿔 가면서 확인해 보았다. 

이 영상이 이제는 채널을 삭제해서 없는 동영상이 H1N을 오디오인터페이스로 사용하고 아이폰으로 동영상을 동시에 촬영한 것인데, 잘 안 들린다. 그냥 인터페이스 없이 아이폰으로 촬영하는 것과 다를 게 없었다. 그래서 또 한참을 폭풍 검색을 하니, 오디오 게인을 증폭시켜 줘야 한다는 동영상 강좌가 나왔고, 프리미어를 다시 열어 오디오를 증폭시켜 보았다. 

증폭시켜 주니, 다른 ASMR동영상 같은 정도의 사운드 크기가 되었다. 그러나 여전히 화이트 노이즈가 거슬리는 수준이었고, 프리미어에서 사운드 필터링에 노이즈 처리하는 부분을 찾아 적용해 보아도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지 못했다. 입력할 때 레벨을 조정해 주는 게 최선이지 싶어서 이어폰도 연결하여 녹음과 동시에 모니터링을 하며 촬영을 해 보았댔지만 그저 그렇다. 뭔가 더 고감도 마이크가 필요한 일이려나 싶은데 더 좋지 않은 소식은, 동생이 동영상들을 고음질 이어폰으로 들어 보니 좌우 레벨이 현저하게 차이가 나는 상황이라고 한다. 

일단 여기에서 다시 망연자실한 상태로 손을 놓고 있는 상황이다. 녹음을 땄을 때와 차이가 나는지 우선 확인을 해야 하고, 확인을 한다손 쳐도 일단 지금 아도비 계정이 포토그래피 계정이라, 프리미어는 추가 결제가 필요한 상황이고, 사실 미니 삼각대도 필요하기는 하다. 적당히 아이링도크에 아이폰을 고정하고 잘 쓰고는 있는데, 마이크용 삼각대도 필요한 것 같다. 풍절음 방지할 커버도 필요하고, 뭐 하나 간단하지 않은 일이었다. 

프리미어는 일단 회사 계정 뚫어 주시기 전까지 기다리고,  당분간 책이나 미리 읽어 둬야 겠다. 책도 사실 편집이 너무 어렵고, 동영상 등록하는 과정이나 채널 만드는 일이 복잡스러워 보여서 사 보았는데, 첫 챕터 밖에 못 읽었다.

채널을 표현하는 로고마크도 만들어야 할 것이고 좋아요와 구독을 유도하는 이미지도 만들어 넣는 것이 좋다며 거의 모든 유투버들이 강조하고 있다. 그나마 채널 소개는 겨우 어떻게 했는데, 이미지를 만들라니 번잡스러워서 일단 중단했다. 기본적으로 검색 메커니즘이나 카테고리 등록도 들여다 봐야 할 것 같으니 우선 책부터 읽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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