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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글보글 끓여 바로 먹을 때 가장 맛있는 가성비 만점 분식 점심, 여의도 오락 떡볶이, 청춘 꼬마 김밥, 마녀 김밥, 모퉁이네

d0u0p 2022. 7. 1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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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트렌드를 다루는 아침 라디오 방송에서 신조어인 런치플레이션에 대해 소개하면서, 최근 직장인 대상으로 실시한 점심 가성비 메뉴 설문 결과를 함께 다뤘는데, 주제를 듣자 마자 당연히 국밥이 1위일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한식 백반이 1위였고 더 놀라운 것은 국밥은 3위인데, 분식이 바로 그 위 2위를 차지했다는 것이었다. 뭐 이틀동안 진행한 결과라고 하니 순위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아도 될 것 같지만, '분식' 자체가 가성비 점심으로 높은 순위에 자리매김했다는 것이 꽤 신선했다. 같은 사무실 안에서 점심 식사로는 떡볶이를 절대 먹지 않는다는 직원이 있어서 더 의외였던 것 같다. 그동안 포장해 와서 식은 채로 먹던 그 분식을 드디어 식당에 직접 가서 보글 보글 끓여서 바로 먹으니 실로 감개무량했다. 

여전히 쿨피스와 함께 먹어야 하는 오락 즉석 떡볶이

오락 떡볶이는 먹기 전에 줄 서서 기다렸을 경우 쿨피스 한 캔을 무료로 주시는데, 여전히 여지 없이 쿨피스를 받아 마셨다. 매운 불짜장을 굳이 덜 매운 맛으로 주문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기다렸다. 고소한 양배추와 향긋한 파가 어우러져 보글 보글 끓고 있는 떡볶이는 너무 아름답고 반가웠다. 

오락은 세트 메뉴에 볶음밥이 포함되어 있어서 늘 밥까지 볶아 먹고는 배 두들기며 나온다. 가성비라고 하기에는 적잖은 가격이긴 하지만 포만감으로 따지면 비길데가 없다. 윤기가 좔좔 흐르는 볶음밥을 다시 보니 군침이 돈다.

그간 BTS를 사랑하시는 아미님이 무슨 사정이 있어 그만 두셨는지 벽에 붙은 BTS 멤버들 사진이 싹 사라져서 섭섭하기는 했다. 정국이 얼굴 마주 보며 떡볶이 먹고 싶었는데 아쉬웠다.

2020.02.26 - [EATING] - 여의도 직장인 점심 : 변함 없는 꿀맛, 오락 짜장떡볶이

 

여의도 직장인 점심 : 변함 없는 꿀맛, 오락 짜장떡볶이

맛이 있다. 이름이 이미 매운짜장이기 때문에 안 맵게 해 주신다고 해도 일단은 팀장님처럼 순둥입맛에는 매운 맛이지만 아주 맵지 않고 적당해서 좋다. 윤기 반들반들한 볶음밥과 보글보글 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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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깨가 뿌려져 있는 청춘 꼬마 김밥

모를 일이다. 포장해서 먹을 때에는 분명히 꼬마 김밥에 깨가 없었다. 광고 사진에는 깨가 있는데 포장으로 받아 들고 온 꼬마김밥에는 깨가 없어서 섭섭해 했었는데, 매장에 앉아서 바로 먹을 때 받은 김밥에는 깨가 뿌려져 있었다. 포장할 때에는 편의상 깨가 생략되는 것일까. 

깨 뿌려진 꼬마 김밥도 고소했는데 유난히도 바삭하게 구워진 납작만두까지 더해져서 정말 맛있었다. 갓구운 만두를 자리에서 받아서 따끈할 때 먹는 기쁨이 바로 이런 것이었다. 게다가 면이 불을까봐 엄두도 내지 못했던 라볶이까지 주문할 수 있어 좋았다. 

양 조절하기가 쉽지 않아서 이렇게 주문하고 둘이 나눠 먹었더니 약간 부족한 느낌이 있었다. 순대를 추가 주문할 걸 그랬다. 다음 번엔 잊지 말고 순대 추가해서 먹자. 

참을 수 없는 라면의 유혹, 마녀 김밥

마녀김밥 라면의 시그니처는 사실 가늘고 기다랗게 채 썬 대파 고명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천만의 말씀 만만의 콩떡이었나 보다. 외식을 못 했던 2년 동안 라면을 먹은 적이 없어서 메뉴가 언제 바뀌었는지 알 수 없으나, 대파는 온데 간데 없고, 대파의 빈 자리는 달걀 지단이 채우고 있었다. 

2018.10.11 - [EATING] - 여의도 김밥 맛집 : 마녀김밥

 

여의도 김밥 맛집 : 마녀김밥

늘 직장인 점심으로 말머리를 달았지만, 마녀김밥은 아직 점심시간에 들러본 적이 없다. 애초에 발길을 들여 놓게 된 이유는 이 입간판이었다. 방송은 본 적이 없어서 몰랐고, 이영자 맛집 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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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각의 김밥 가격에 약간 변동이 있어서 함께 적어 둔다. 다시 생각해 봐도 파가 듬뿍 올라간 라면이 훨씬 더 맛있는 것 같다. 대파 옵션 추가하고 싶다. 

  • 마녀김밥 3,900원
  • 계란마녀김밥 4,800원
  • 묵은지김밥 4,900원
  • 묵참김밥 5,100원
  • 고추김밥 4,600원
  • 멸치김밥 4,600원
  • 참치김밥 4,800원
  • 핫도그김밥 4,800원
  • 로제떡볶이 7,800원
  • 마녀떡볶이 5,500원
  • 마녀라면 4,300원
  • 묵은지라면 4,900원
  • 어묵탕 5,500원

 

언제부터 있었는지 모르고 있었던 또 하나의 즉석 떡볶이 집, 모퉁이네 

지금은 맨하탄 빌딩이지만 여전히 여의도 백화점이라는 명칭이 익숙한 그 빌딩 지하에 즉석 떡볶이 집이 있었다. 모밀과 돈가스를 주로 팔던 집이었던 자리라는데 그 식당은 같은 층 다른 자리로 점포를 넓혀서 이사를 했고, 그 자리에 새로 생겼던 모양이다. 

모퉁이네 떡볶이는 지금은 사라지고 없는 미스터 칠드런을 대체할 수 있을 만한 깻잎 듬뿍 들어간 즉석 떡볶이라 좋았다. 

  • 즉석떡볶이 1인분 (떡 + 어묵 + 라면 + 계란 + 깻잎 + 양배추) 7,500원
  • 볶음밥 2,000원
  • 우삼겹 사리 5,000원
  • 버터갈릭감튀 4,500원
  • 치즈볼 4,200원

맵찔이 팀장님에게는 조금 맵게 느껴질 수 있을 법한 칼칼한 맛이라 내 마음에는 쏙 들었다. 오락의 불짜장 떡볶이를 매운 맛으로 먹고 싶지만 어쩔 수 없이 덜 매운 맛으로 먹는 이유는 그나마 일반 떡볶이보다 짜장 떡볶이가 단 맛이 덜하기 때문이고, 일반 떡볶이는 매운 맛 보다 단 맛이 조금 더 강하게 느껴져서 먹으면서 약간 서운한 느낌이었는데, 이제 모퉁이네에서 칼칼함을 채워 먹으면 되겠구나 싶었다. 깻잎도 양배추도 섭섭치 않게 넣어 주셔서 좋았다. 단지, 냉방이 신통치 않아서 어중간하게 무더운 날씨에 찾아 갔다가 고생했다. 가을까지는 기다렸다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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