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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직장인 점심 : 코끼리 만두는 없는 여의도에서 김치 만두 먹기

d0u0p 2021. 11. 1.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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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맛이 있어서 줄을 하염 없이 서고, 운 좋으면 남은 한 팩을 구할 수 있다는 코끼리 만두가 여의도에는 없다. 매장에 직접 가서 주문을 하면 한 달 반 후에 택배로 받을 수 있다 하고, 최근에 새로 생긴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공동구매 형식으로 그나마 비교적 빨리 코끼리 만두를 받을 수 있다고 해서 아침 일찍 달려가 줄을 서는 것 보다는 돈을 더 내는 편이 낫겠지 싶어서 온라인 쇼핑몰에서 주문했지만 온라인 쇼핑몰이 대부분 그렇듯 직접 가서 구매하는 만두보다 몇 천원을 더 내야 했다.

비싼 값을 치르고 받은 만두니까 받은 날 아침에 바로 쪄서 고운 블루보틀 보냉백에 차곡 차곡 담아 사무실로 들고 왔더랬다. 후추 향이 강해서 잡내가 없고 얇은 피에 동글동글하게 빚어진 김치 만두는 꽤 맛이 있었다. 단지 이 만두 한 팩 때문에 그 먼 길을 달려가 새벽부터 줄을 선다거나 몇 시간을 기다린다거나 한 달 반을 기다려서 택배로 받아 먹겠냐고 한다면, 그냥 급한대로 김치 만두를 사 먹어도 괜찮을 것 같다. 맛이 없지는 않지만, 뇌리에 강하게 박혀서 영영 잊을 수 없어서 자꾸 자꾸 또 먹고 싶은 정도는 아니라는 얘기다. 그 정도로 맛있으면 돈을 더 낸다 해도 주문해서 먹을 일이다. 맛 한 번 봤으니 그걸로 족했다.
2021.02.23 - [EATING] - 여의도 직장인 점심 : 서궁 군만두 콤비네이션

여의도 직장인 점심 : 서궁 군만두 콤비네이션

어차피 자장면과 짬뽕이 없어서 서운했던 서궁에서 군만두를 포장해서 먹을 때마다 다양한 조합으로 시도해 보고 있다. 오징어 짬뽕이 없어서 새우탕컵을 들고 왔는데, 새우탕컵이 제일 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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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06 - [EATING] - 여의도 직장인 점심 : 정신 차리고 보니 어느새 따끈한 만두국이 필요한 계절

여의도 직장인 점심 : 정신 차리고 보니 어느새 따끈한 만두국이 필요한 계절

4월만큼이나 잔인한 10월이 지나고 벌써 코 끝이 시린 날씨가 되었다. 이제는 주저하지 않고 따뜻한 국물을 먹을 수 있으니 마음까지는 녹이지 못하더라도 시린 코 끝 정도는 녹기 바라는 마음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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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 근처에는 군만두가 유명한 중국집 서궁이나, 김치 만두가 퐁당 들어가 있는 따끈하고 진한 국물의 진진 만두국, 수제비와 열무김치 보리밥을 함께 먹을 수 있는 비빔만두집은 있지만 그냥 만두, 김치 만두, 맛있는 만두집은 없어서 그동안은 새로 생긴 김밥집인 청춘 꼬마 김밥에서 가끔 김치 만두를 추가로 주문해서 먹고 있었다.

만두피가 오동통하지만 그럭저럭 먹을만 해서 떡볶이와 김밥과 함께 을 수 있어서 아쉬움을 달래며 먹었다.
2021.06.22 - [EATING] - 여의도 직장인 점심 : 신상 김밥 탐험, 방배 김밥과 청춘 김밥

여의도 직장인 점심 : 신상 김밥 탐험, 방배 김밥과 청춘 김밥

소고기는 안 들어 있지만 소고기 씹는 맛의 방배김밥이 대표 메뉴인 방배김밥 방배동에서 줄 꽤나 세운다는 김밥집이 바로 사무실 코 앞에 나타났다. 정확히 방배동에 위치한 가게인지는 모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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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어느날, 너무나 전형적인 클리셰이지만 쓰지 않을 수 없는, 정말 그러던 어느날, 눈 앞에 새로운 만두집이 나타났다. 게다가 이름이 자연스럽게 만두 추가, 자만추라니 출근길이 너무 즐거웠다.

자만추 만두 메뉴

  • 고기 왕만두 5,000원 5개
  • 김치 왕만두 5,000원 5개
  • 고기 통만두 4,000원 8개
  • 김치 통만두 4,000원 8개
  • 우유쌀 찐빵 5,000원 5개
  • 땡초 고추 만두 5,000원 5개
  • 갈비 통만두 5,000원 8개
  • 새우 통만두 5,000원 5개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이런 만두집이라니 반갑다.

그러던 어느날, 너무나 전형적인 클리셰이지만 쓰지 않을 수 없는, 정말 그러던 어느날, 눈 앞에 새로운 만두집이 나타났다. 게다가 이름이 자연스럽게 만두 추가, 자만추가 만두집 이름이라니 출근길이 즐거웠다. 오픈을 언제 했는지 모르겠지만 눈에 띄었으니 그 날 당장 만두를 먹어야겠다며 점심에 달려가 보니 한참 만두를 찌고 계셨고, 김치 왕만두와 땡초 고추 만두 하나를 주문하자 그 자리에서 바로 타이머를 맞춰 찜기에 올려 주셨다. 일하시는 분이 적지는 않았는데 다들 분주하셨고, 주문을 받고 만두를 찌기 시작하셨는데 계산은 하실 생각이 없으신지 이 쪽 저 쪽으로 모두들 바쁘셔서 카드를 들고 한동안 기다려야 했다. 어차피 만두가 익으려면 시간이 있으니까 폴폴 솟아오르는 수증기에 스팀 마사지를 하며 잘도 기다렸다.
중국식 빠오즈라면 사족을 못 쓰는 내게 왕만두는 엄청 반가웠지만 만두피의 폭신함이 조금 덜했고, 만두 소도 역시 조금은 더 기름지면 좋았겠지만 담백한 맛이었다.

왕만두의 사이즈가 약간 서운할 정도였지만 통만두는 피도 쫀득하고 말캉한 것이 부족함이 없어서, 다섯 개로는 부족한 느낌이었다. 물론 만두만 먹지는 않았고 라면을 한 젓가락 곁들여서 적당히 배는 불렀지만 통만두가 더 먹고 싶은 맛이라서 아쉬운 느낌이었다.

다음엔 짜파구리와 함께 김치 통만두랑 새우 통만두를 먹어야겠다. 만두 사이즈가 통통해서 두 팩을 혼자 먹기에는 넘치는 양일 것 같고, 한 팩을 먹기에는 부족할 것 같으니 세팩을 먹으면 되려나? 왕만두는 다섯 개가 일인분임은 확실한데, 통만두는 약간 애매하다. 동네 만두집은 사이즈가 조금 작고 여덟개가 일인분이었던 것 같았는데 청춘 김밥은 일곱개, 코끼리 만두는 여섯개씩이니까 확실히 다섯개는 부족한 느낌이지만 고기, 김치, 갈비 통만두는 그래도 여덟개 씩이니까 여덟 개 짜리로 챙겨먹어야겠다. 아, 여덟개 짜리 메뉴는 만두 사이즈가 작을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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