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문으로 KARE라고 써 있어서 설마 이 글자들을 '카레'라고 읽어야 할까 고민하게 만들었던 '카레 나이스'라는 식당이 오래 전에 문을 열었었다. 거리도 좀 있고 해서 잊고 지냈고, 어떤 메뉴가 있는지도 몰라서 포장 주문할 엄두도 못 내고 있었는데 열 한 시 반이 넘은 시간에 너무 바빠서 이제 더 이상 김치 찌개 포장 주문은 받을 수가 없다고 하시는 바람에 급한 마음으로 얼결에 대신 찾은 메뉴가 다행히도 카레나이스의 카레였다.
2020.10.30 - [EATING] - 여의도 직장인 점심 : 카레 돈가스가 필요할 때에는 셋 중 하나
이제는 셋 중 하나, 카레 선택지에서 하나가 더 늘어났다.
카레나이스 메뉴
- 여의도 블렌딩 KARE 9,900원
- 나이스 블렌딩 KARE 9,900원
- NICE 등심 돈카츠 10,900원
- NICE 새우 & 카츠 12,900원
- 대표님께 칭찬받을 4+1 세트 5인분 (카레4 +서비스 카레1) 39,600원
- 부장님 만족 세트 4~5인분 (카레 + 카레 + 돈카츠 + 버거 + 음료2 + 김2) 38,900원
- 과장님 만족 세트 KARE + 돈카츠 2인분 (카레 + 돈카츠 + 새우튀김2 + 음료1 + 김1) 20,900원
- 과장님 만족 세트 KARE + 버거 2인분 (카레 + 돈카츠 버거 + 케이준 감자튀김 + 음료1 + 김1) 21,900원
- 돈카츠 버거 10,900원
- 돈카츠 버거 세트 14,900원 (감자튀김 + 음료)
배달수수료가 일단 없었고. 돈카츠와 새우튀김이 포함된 2인 세트를 주문하니 각자 10,500원 정도였고, 여의도 블렌딩은 적당히 매콤해서 마음에 쏙 들었다. 물론 돈카츠와 새우튀김도 마음에 쏙 들었다. 가격도 메뉴도 모두 마음에 쏙 들었다.
카레오는 새우튀김이 튼실하고 맛있긴 하지만, 추가로 토핑을 보태서 먹으면 가격이 훌쩍 올라가기 때문에 배달 수수료가 없음에 고맙기는 하지만 그간 새우튀김 토핑만 추가해서 가끔 먹고 있었고, 매운 양념이 추가된 버전이 있다길래 먹어 보기는 했었는데 썩 마음에 들지는 않았다. 약간 메뉴의 국적을 달나라로 보내는 스파이스였달까, 중화풍인 것 같은 매운 소스가 카레와 그렇게 잘 어울리는 것 같지는 않았다.
모모돈가스에서는 카레와 맛있는 돈가스는 먹을 수 있지만 새우 튀김이 없으니, 나쁘지는 않은 평범한 한국식 카레와 맛있는 돈가스가 먹고 싶을 때에는 모모 돈가스에서 카레 돈가스를 먹고, 새우 튀김을 먹고 싶을 때에는 카레오에서 새우튀김 토핑을 추가해서 먹고 있었는데, 이제는 한 번에 돈카츠와 새우튀김을 먹을 수 있고 카레마저 적당히 매콤하게 맛있는 식당이니 나이스하지 않을 수가 없다.
대신 카레 양은 많지 않았지만 그 또한 흡족했다. 물론 그동안 남은 카레는 버리지 않고 다시 잘 포장에서 집으로 가져 가 먹기도 했었지만 양 쪽 카레 집에서 카레를 주문하면 늘 어정쩡하게 남던 카레가 이제는 양이 딱 맞아 남김 없이 먹고 깨끗하게 치워버릴 수 있어 그 또한 만족스러웠다.
거의 모든 것이 나이스였지만 그래도 부족했던 점이라면 양배추 소스 양이 조금 많아서 양배추를 남김없이 다 먹으려면 먹기 전에 양배추를 소스에서 건져 꺼내 놓는 편이 나을 것 같다. 바닥에 가라 앉은 양배추들은 나중에 먹으려니 조금 짰다. 밥이랑 같이 먹었으면 괜찮았을 수는 있는데, 양배추를 밥 먹기 전이 아니라 카레를 다 먹고 나서 입가심으로 먹는 편이라 그랬고, 카레 포장을 해체할 뾰족한 도구 또한 김 봉투에 붙어 있었는데, 그걸 못 찾아서 단단히 붙어 버린 카레 포장을 손으로 뜯어내느라 고생 좀 했다. 그 또한 내용물을 다 꺼내 놓기 전에 카레부터 뜯는 바람에 그랬다. 배가 고파서 마음이 급했나보다.
도시락 판이 애매한 사이즈로 칸이 나눠져 있어서 그것도 불편하기는 했으나, 이제 '위드코로나'라고 하니 배달 주문을 한 번 더 시도하기 전에 설겆이와 분리수거에서 벗어나겠다며 매장에 직접 가서 먹게 될지도 모르겠다. 이제 정말 밖에 나가서 밥 먹어도 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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