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호 통재라, 진짜 큰 마음 먹고 판교까지 부지런히 달려갔는데 출발부터 좋지는 않았다. 옛날에 사용하던 디지털 카메라를 사용해 보겠다고 각고의 노력으로 저용량 SD카드까지 구했는데 집에다 쏙 빼놓고 출발을 했다. 뭐, 내장 메모리에라도 담아볼까 싶어서 가능한 용량만큼 사진을 찍기는 했는데 이 카메라와 PC를 연결할 방법이 없어서 내장 메모리에 있는 사진은 영영 못 꺼낼 것 같다. 진짜 구형이라 연결 주둥이 부분이 너무 오묘한 사이즈인데 이 부분에 딱 맞는 케이블은 오래전에 다 버리고 집에 남아 있지 않았다. 죽기 전에 이 카메라 안에 숨겨진 사진들을 꺼내볼 수 있을까 궁금해진다. 카메라 메모리를 흘리고 간 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판교라서 그나마 한가하지 않을까 싶어서 크리스마스 당일인 25일에 예약을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