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INGKING

마시는 차, 맛있는 차, 오랜만에 애프터눈티, 1인 세트가 가능한 노보텔 앰버서더 동대문 고메바

d0u0p 2022. 6. 2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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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버튼 특별전이 열리고 있는 DDP 근처에 혼자서도 애프터눈 티가 가능한 호텔이 있다길래 휴가를 하루 쓰고, 전시와 애프터눈티를 모두 누려보겠다고 결심했었는데 급작스럽게 동행이 성사되어 어쩔 수 없이(?) 일인 세트는 미뤄두고 둘이 즐기는 평범한(?) 애프터눈티를 즐기고 왔다. 

네이버에서 예약을 하고 갈 수가 있는데, 일반 애프터눈 티 외에도 브런치가 포함된 Delights 메뉴가 있어서, 전시를 조금 더 여유를 갖고 느긋하게 보기 위해 티 타임을 앞으로 당겨 브런치도 함께 하기로 했다. 브런치가 포함된 딜라이트 메뉴는 2인 기준 호텔 정가 88,000원인데, 네이버에서 예약을 하면 가격 할인이 아주 약간 가능했다. 예약 서비스에서 예약을 하면서 상단에는 2인 기준 가격이라고 분명히 표시가 되어 있기는 하나, 하단에서 결제란에는 인원수를 별도로 선택하게 되어 있어서 혼선이 약간 있었다. 방문하기 하루 전에 유선으로 호텔에서 연락이 왔을 때 물으니 Delights 1명으로 표기가 되어 있 것이 원래 2인 기준인 메뉴가 맞다고 했다. 

생각했던 것보다 호텔까지 도착하는데 시간이 걸리는 것 같아서 최단거리로 검색하고 나섰더니, 호텔 정문이 아닌 뒷쪽 골목과 연결되는 지하철 출구로 나와 버려서 밀레니엄 이전에 제품 디자인이며 다양한 재료를 사러 다니던 재료 상가 느낌이 물씬 묻어 나는 오래된 골목길을 지나야 했다. 올라가는 엘리베이터를 찾으려고 둘러 보다 보니 플레이모빌이 곳곳에서 반겨주는 모습이 사뭇 즐거웠다. 

고메바는 20층에 있었고, 카운터일 법한 곳에 잠시 기웃거렸더니 잠시 후 안내하겠다 하길래 라운지에 잠시 앉아 기다렸는데 기다려도 기다려도 종무소식이었다. 예약한 시간보다 이른 시간이었으니 여유롭게 기다리고 있었는데, 그 사이에 그 날 예약된 애프터눈티를 싫은 카트를 들고 누군가 나타났고, 또 다른 손님들이 등장해 자리를 잡아 앉았음에도 불구하고 안내하겠다던 이는 보이지 않아서 결국 카트를 들고 나타나신 분과 눈이 마주치기 전까지 다시 기웃거려야 했다. 

자리는 모두 나란히 창 밖을 보며 차와 브런치를 즐길 수 있게 준비되어 있어 좋았다. 브런치를 먹는 테이블이라기에는 조금 낮아서 음식을 먹기가 조금 힘들었고, 차와는 어울리지 않는 신나는 라운지 음악이 크게 들려서 불편했던 것 빼고는 괜찮았다. 

트로피컬 딜라이트는 스페셜 음료로 봄베이 사파이어 진토닉과 망고 라임 플로터가 준비되어 있고, 다 마시고 나면 커피 리필이 가능했다. 달콤한 디저트는 망고, 망고 패션 마카롱, 쿨 라임 사브레, 파인 코코 슈, 망고 쇼트 케이크, 코코넛 마들렌, 망고 밀푀유, 망고 살사 새우 카나페, 포카치아 카프레제 샌드위치, 크랜베리 스콘으로 구성되어 있고, 브런치는 구운 아보카도와 달걀, 망고 크로플, 소시지 구이와 아스파라거스, 베이컨, 해쉬 브라운, 선 드라이드 토마토, 여름 샐러드로 구성되어 있다. 

 

브런치는 접시에 따로 구성되어 있고, 디저트는 노보텔 앰버서더 동대문을 형상화해서 만들었다는 트레이를 가득 채워 나왔다. 브런치 약속이 있긴 하지만 아침을 건너 뛰는 것은 불가능한 집에서 살다 보니 어쩔 수 없이 뭐라도 먹어야 해서 가볍게 그릭 요거트와 시리얼을 먹고 나온 상태에서 브런치 접시와 디저트 타워를 받으니 약간 숨이 멎는 느낌이었다. 

휴가까지 내고 나와 한가하게 앉아서 눈과 입이 즐거운 음식들을 즐기고 있으니 기분은 좋았지만, 먹어야 하는 음식이 너무 많으니 다른 한 편으로는 계속해서 먹어야 하니 바쁘기 그지 없었다. 

달콤한 디저트들은 남으면 포장도 가능하다고 해서 결국 포장하기로 했고, 망고는 그래도 먹어야겠다며 부지런히 먹었다. 브런치 먹느라 이미 배가 찬 상태였던 데다가, 소세지며 베이컨이 맛이 강해서인지 디저트로 넘어갔을 때에는 감흥이 많이 떨어진 상태였고, 뭘 먹어도 단 맛 외에는 특별하게 느껴지는 디저트는 없어서 섭섭하기도 했다. 이 달달한 디저트들은 달콤한 음료가 아닌 쌉싸름한 차나 커피와 함께 하면 훨씬 좋을 것 같다. 

시원한 아메리카노를 한 잔 리필해서 입가심을 하고 자리를 털고 나왔다. 남은 디저트들은 종일 전시장이며 길거리며 들고 돌아다녔던 탓에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지 못한 채 해치워야 했다. 크림의 상태도 더운 날씨에 괜찮을지 몰라서 크림 종류는 일단 다 떼고 먹었다. 스페셜 음료에 홀려서 차 종류는 들여다 보지도 않았는데, 다른 분들도 마찬가지인지 차 종류를 선택해서 드시지는 않나 보다. 차를 주문했으면 어땠을까 궁금해진다. 

다음 휴가에는 트리아농에 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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