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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직장인 점심 : 진심이 보이는 쌀국수집, 미분당과 일본 가정식 식당, 쿠사

신념과 진심으로 마음 편한 점심 시간을 만들어 주는 미분당주인장의 신념이 때로는 불편할 때도 종종 있지만, 미분당은 점심 시간이라도 잠시 쉬면서 조용하게 식사하고 싶은 손님들에게는 너무나 반갑고 고마운 식당이었다. 입장하기 전 문 앞에서부터 '신념'을 강조하시는 글이 붙어 있으니 무언가 강요라도 당하는 것일까 싶었지만 식당 주인이 정해놓은 규칙은 정말 편한 마음으로 식사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바탕이었으니 고마울 수 밖에 없었다. 식당 인테리어에 따라 소리가 더 크게 울리기도 하고 적당히 참을만 하게 들리기도 하는데, 가끔 소리가 크게 울릴 수 밖에 없는 식당에서 점심을 먹다가 오전에 받은 스트레스를 원없이 풀어내느라 애써 즐겁게 목청을 높이시는 분들에게 둘러싸였을 때의 불편함은 이루 다 말..

EATING 2024.06.12

양념 갈비에 숯 불 향을 제대로 입히는 방법을 배울 수 있는 부일 갈비

마음을 단단히 먹고 테이블링으로 예약을 넣고 뛰다시피 걸어가 회식을 했다. 미리 예약을 하지 않으면 마감 시간 전에 테이블에 앉지도 못할 정도라길래 내심 긴장했었는데, 사무실에서 예약을 미리 넣고 나니, 대기 순서가 너무 빨리 줄어 들어서 오히려 더 긴장할 수 밖에 없었다. 퇴근 시간 직전까지 좌불안석이었다가 부리나케 달려 나갔다. 대기 순서를 확인하면서 거의 뛰다시피 찾아 갔더니, 여섯 시 반 언저리에 가까스로 전전전 대기 번호를 호출하실 때 쯤 도착했고, 현장 테이블링 대기는 마감되어 있었다. 잠시 두리번 거리고 있으니 대기 번호를 바로 확인하시고 자리로 안내해 주셨다.   테이블에는 기본 찬이 미리 준비되어 있었고 벌겋게 타오른 숯이 이글거리고 있었으며 한 쪽 벽에는 갈비를 맛있게 굽는 방법이 붙어..

EATING 2024.05.30

여의도 직장인 점심 : 새로운 식당들, 상도 낙지 한마리 수제비와 북창동 순두부, 라멘의 정석 하루미치

그간 문을 닫은 식당도 많았지만 모르는 새에 새롭게 문을 연 식당도 많아서 홀린 듯 찾아 다녀 보았다. 낙지라고 하기에는 쭈꾸미만한 낙지가 한 마리 퐁당 들어있는 상도 낙지 한 마리 수제비 10,000원 오픈 이벤트로 저렴하게 주신다길래 얼른 다녀왔는데, 정말 쭈꾸미만한 작은 사이즈의 낙지가 들어 있어다. 한 마리는 한 마리니까 뭐라 할 수도 없고, 낙지 철이 아니라 그런가 싶기도 하고, 요즘 물가가 너무 살벌하니까 당연하게 받아들여지기도 했고, 게다가 이벤트 가격이니까 더 이상 군 말 하지 않고 맛있게 먹었다. 원래 건너편 여의도에서는 맛집으로 소문이 나 있다고 하는데 멀어서 가 본 적이 없으니 낙지 볶음 맛이 더 궁금했다. 포장해서 저녁에 먹어볼까 싶었는데, 아직 포장 준비는 못하셨다길래 일단 포기하..

EATING 2024.05.29

클래식 영문 필기체의 모든 것

제목 그대로 아름다운 클래식 영문 필기체를 쓰기 위한 모든 내용이 들어 있어서 좋았다. 어린왕자 필사를 하면서 뭔가 근본이 없는 것 같은 글씨체에 자괴감이 들었는데, 다시 한 번 정식으로 카퍼플레이트와 스펜서리안을 구분해서 연습해 볼 기회를 마련해준 책이라고 할 수 있겠다. 책은 초반부 1/3 정도는 꼼꼼하게 읽어볼 내용이 있었는데 프로젝트 사례는 언젠가 글씨가 훌륭해지면 들여다 볼 수 있을지는 몰라도 당분간은 필요 없을 것 같다. 다양한 잉크 종류에 대한 설명과 물감을 만들어서 사용하는 법에 대한 안내도 잘 나와 있어서 시도해 봄직한 부분이 많았다. 굳이 증류수를 사서 써야 하는지는 또 의문이기는 하지만 염불보다는 잿밥이라더니, 또 다른 세계가 눈 앞에 펼쳐졌고 정진할 일이 남았는데 사실 잉크나 펜홀더..

READING 2024.05.28

마음까지 물들이는 어반 수채화 컬러링 북

낡은 집을 근사하게 그려내는 법이 궁금했고, 알록달록한 색채로 아름답게 칠해진 풍경들도 좋아서 일단 책을 구매했다. 힘들게 스케치하지 않아도 채색만 할 수 있게 별도의 스케치 시트가 마련되어 있어서 그냥 채색을 해 볼 수도 있었지만 그냥 물감 놀이를 하는 데에서 그치지 않고, 어떤 잉크와 어떤 만년필로 스케치해야 합이 좋은 결과물을 얻을 수 있을지가 여전히 궁금한 터라 쓰고 있던 스케치북에 스케치를 옮기고 채색해 보기로 했다.옮기는 김에 만년필 스케치 과정은 영상으로 담아 보았다. 책보다 작은 사이즈의 스케치북이기도 하고 만년필 닙의 굵기가 F임에도 불구하고 스케치북의 사이즈 때문인지 세밀한 표현까지 다 살리기는 어려웠다. 그렇다고 또 넉넉한 종이에 옮겼으면 채색했을 때 휑뎅해져버렸을지도 모른다.http..

READING 2024.05.23

여의도 직장인 점심 : 주는 대로 먹어보자, 매일 메뉴가 바뀌는 윤스맘과 코지마, 영영 메뉴가 바뀌지 않아도 괜찮은 성하

일단은 탄수화물 섭취 비율을 줄여야 뱃살을 줄일 수 있으니 마음 가는대로 틈만 나면 먹던 분식을 최대한 멀리 해 보기로 했다. 떡볶이도 가능하면 한 달에 한 번만 먹기로 하고 남은 점심 시간들은 5대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할 수 있는 한식을 챙겨 먹으려고 하니 자주 갈 수 밖에 없는 식당이 몇 군데 있었다.주 단위로 메인 메뉴가 회전하며 바뀌는 한식 도시락 식당, 윤스맘 오늘의 도시락 9,500원 (서울페이 가능)매일 다른 세 가지 메뉴가 준비되는데 홈페이지에서 식단을 미리 확인할 수 있고, 도시락 포장이 가능한데 매장 내부에서 한 상 차림으로 받아 먹을 수도 있다.세 가지 메뉴가 보통 일주일 단위로 적당하게 순환 배치되는 편이라 마음에 드는 메인 메뉴를 발견할 때 일주일에 한 번 정도 먹으러 가니 딱 좋..

EATING 2024.05.21

넘길 때에는 어차피 번거롭지만 일단 책을 읽는 동안은 두 손이 자유로울 수 있는 북스토퍼

날씨가 너무 좋아서 산책도 하고 책도 읽을 겸 외출을 자주 하고 있는데, 커피를 마시면서 책을 읽자니 자꾸 멋대로 넘어가는 책장이 거슬려서 급하게 전에 봐 두었던 북스토퍼를 구매했다. 예스24였나, 사은품으로 주는 제품이었는데 꽤나 쓸 모 있어 보여서 책을 왕창 사고 하나 받을까 했다가 찾아보니 판매중인 제품이 있길래 냉큼 주문했다. 책을 읽는 동안은 내 손가락 대신 책장을 잡아 주니까 두 손이 자유로와져서 좋기는 한데, 다음 페이지 넘기려니 또 들어올려서 다시 책장을 집어야 하니 번잡하다. 마음에 들긴 들지만 그렇다고 꼭 다 마음에 들지는 않는 희한한 물건이다. 혹시나 양쪽으로 써야 할 지도 몰라서 두 개를 샀는데, 제법 무겁기도 해서 두 개를 다 들고 나가는 일은 없을 것 같다. 그림 그릴 때 필요한..

SHOWPPING 2024.05.20

이제 조금 익숙해진 것 같은 아이패드 수채화, 카레오 카레라이스

최단시간에 완성해서 최고로 만족스러운 그림이다. 앞으로 딱 요렇게만 쭉 잘 그려내고 싶다. 물론 카레라이스 바로 전에 그렸던 오토 김밥은 시원하게 말아 먹고 말았다. 뭔가 깊은 맛이 없고 희부옇게 지워낸 티가 너무 많이 나는 것이 그냥 포토샵 블러 브러시로 문댄 것 같은 느낌이었다. 언젠가 다시 도전해 보기로 하고 일단 카레로 넘어 왔는데, 인스타그램을 보다가 울퉁불퉁 오돌도돌한 느낌의 브러시를 만들어 쓰시는 분이 계시길래 프로크리에이트에 기본 설정으로 들어 있던 브러시를 변형해서 사용해 보았다. 어두운 접시에 흰 무니를 진짜 수채화로 구현하려면 짜증이 좀 났을 것 같은데, 변형한 브러시가 그럭저럭 유효적절했던 것 같아 흡족하다. 다만, 브러시가 진해서 그런지 진한 칠을 한 데에서는 그림에 잘 묻히는데,..

최애펜으로 등극한 만년필, 플래티넘 센츄리 극세필로 연습해 보는 필기체

플래티넘에 울트라 세필이 있다고 하여 홀랑 구매했다. 금촉인데도 극세필이라 그런지 굉장히 서걱거리는데,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이제는 그 서걱거리는 맛에 신나게 쓰고 있다. 손에도 꽤 착붙이라 그런지 오래 써도 손에 무리가 없었다. 한 시간 짜리 ASMR 영상 편집에 도전중인데 영상 편집이 끝나지를 않는다. 그냥 다 잘라버릴까 싶기도 하고, 촬영본이 부족한 것 같기도 하고 글씨체도 은근히 뒤죽박죽인 것 같아서 심드렁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각거리는 센츄리 극세필은 플러리싱과 스펜서리안 연습하기에 아주 좋은 펜인 것 같아서 손에서 내려 놓지 못하고 있다. 잉크를 벌써 두 번이나 채웠는데 또 동이 났다. 최애 만년필임이 틀림없다.  열심히 연습해서 얼른 근본있는 글씨페로 거듭나보자.

WRITING 2024.05.14

아이패드 수채화, 묘사가 과한데 진짜 같지도 않은 오르조 르브텀 프렌치 토스트

스케치 이미지를 따로 남기고 싶었는데 종이 질감 레이어를 그림에만 적용하고 싶어서 이리 저리 만지다가 어느 새 홀랑 레이어를 합쳐 버린 것 같다. 과하지 않은 연필선으로 긋고 색을 진하게 척척 올리니 조금 나아 보이긴 한데, 베이컨 덩어리와 토스트 부분이 어울렁 더울렁 뭉쳐져서 거리감이 전혀 살지 않았다. 그래도 머리를 비우고 대충 손가는대로 턱턱 칠한 것 치고는 결과물이 그럭 저럭 괜찮아 다행이다. 2024.04.03 - [EATING] - 여의도 직장인 점심 : 깨달음을 얻게 해 준 오르조르브텀 여의도 직장인 점심 : 깨달음을 얻게 해 준 오르조르브텀떡볶이와 라면을 비롯한 분식을 너무 사랑하는 나를 탄수화물 중독자로 분류하고 살았었는데, 오르조 르브텀에서 딱 두 번 점심을 먹고는 절대로 내 자신을 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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