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어짐 감지 기능인지 있다고 했지만 설마 그 기능을 쓸 날이 있을까 싶어 무시하고 있었는데 넘어졌다. 복도 바닥이 미끄러웠고, 새 가죽 부츠 밑 창을 아직 수선하지 않은 상태에서 걷다가 그냥 자빠졌다. 나이스 슬라이딩! 헤딩이 아니라 다행이었고, 반짝이는 바닥에 스키드 마크까지 남기며 드러누웠더니 시계에서 뾰로롱거리고 있길래 시계를 보니 이런 화면이 나타나 있었다. 응, 심하게 넘어지긴 했다. SOS 구조 요청을 누르면 긴급 번호로 저장한 동생에게 전화를 걸게 되겠지만, 굳이 전화해서 내가 사무실 복도 바닥에 누워 있다고 알릴 필요는 없으니 괜찮음을 선택했더니, 정말 넘어졌지만 괜찮은 것인지 넘어지지 않은 것인지 시계가 다시 한 번 따져 물었다. 넘어졌지만 괜찮고, 괜찮으니까 그 경황에 이러고 사진까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