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터널이라더니 명성대로 밝은 색 블라우스에 잉크 자국을 영영 남겼다. 패키지 자체에 중간 마개 따위 존재하지 않는데 전혀 괘념치 않고 부주의하게 뚜껑을 열어제낀 내 탓이기도 한데, 뚜껑을 열면서 이렇게 잉크 방울이 튀어나오리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집에 돌아와서 물에, 과탄산소다에, 락스까지 사용해 보았지만 이터널 잉크는 영영 지워지지 않을 기세였던 터라 결국 블라우스를 검정색으로 물들이기로 했다. 면 섬유 전용 염료를 주문해서 오만 생쑈를 했는데 결과는 대참사, 일단 염료 한 봉지로는 원하는 만큼 진한 검정색이 나오지 않았는데 그와는 별개로 블라우스 재봉에 사용된 실은 면이 아니라 합성섬유사였기 때문에 실은 전혀 염색이 되지 않아서 희끗희끗한 실이 그대로 드러났다. 일렬로 쭉 나란히 박음질된 부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