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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직장인 점심 : 샐러드라고 배부르지 말란 법 없다, feat. 탄수화물

d0u0p 2020. 12. 2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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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당한 가격에 괜찮은 구성의 샐러드를 찾아 볼까 해서 사무실에서 어느 정도 가까운 거리에 있는 파리 크라상에 들렀던 적이 있었는데, 의외로 샐러드 종류도 많았고, 샌드위치 반 샐러드 반 구성도 있어서 좋아 보였다. 

파리 크라상 오렌지 리코타 샐러드 8,900원

많이 먹고 싶지는 않았던 날이라 상큼한 오렌지가 들어있는 오렌지 리코타 샐러드를 들고 와 먹다 보니 탄수화물이 약간 아쉽기는 했다. 나중에 샌드위치 반 반 구성으로 먹어 봐야겠다며 넘어갔는데 다른 샐러드를 부지런히 먹다 보니 지금까지 까맣게 잊고 있었다. 샌드윛치 반 샐러드 반 구성 샐러드를 한 번 사 먹어봐야겠다.

샐러드와 샌드위치 반 씩이라면 양도 딱 적당하고 좋을 것 같은 느낌이라, 다른 샐러드를 먹을 때에도 빵 하나 정도는 함께 먹으면 좋을 것 같아 고소한 견과류가 가득 붙어 맛있는 크로와상이 있는 브로트아르트에 찾아 가 샐러드를 주문했는데, 브로트아르트는 샐러드를 주문하면 고소한 식사용 브로첸을 함께 나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소한 크로와상이 맛있으니 크로와상을 하나 더 주문했다.  

브로트 아르트 시즌 샐러드 6,500원

고소한 식사용 빵이 포함된 샐러드가 6,500원이니 무척 저렴하지만 샐러드 종류는 단 한가지 뿐이라 선택의 여지가 없다. 그래서 아쉽다. 특별히 다이어트 때문에 샐러드를 찾는 것도 아니라서 굳이 하얗게 삶아진 맛없어 보이는 닭가슴살을 먹고 싶지 않았는데 어쩔 수가 없었다. 닭가슴살 빼고는 단호박도 있고, 리코타 치즈도 실하게 들어 있었고 흰 채소보다 초록 채소가 많아서 좋았다. 파리크라상의 오렌지 리코타 샐러드는 이름에 비해 리코타 치즈가 부족한 감이 있었다. 그냥 시즌 샐러드도 리코타 치즈가 부족하지 않게 들어 있는데, 리코타 샐러드라는 이름을 가진 샐러드는 리코타 치즈가 주인이라고 하기에는 부족했다. 재료 구성만으로만 비교해도 브로트아르트의 샐러드가 훨씬 풍성한 구성이고 고소한 빵까지 함께 먹을 수 있으니 한 끼 식사로 손색 없이 훌륭하다.

투섬플레이스에는 쉬림프 콥 샐러드를 찾아 갔었는데, 점심시간에 맞춰 천천히 갔더니 콥샐러드는 하나도 없는 운수 나쁜 날이었지만, 남은 샐러드 중에 어쩔 수 없이 선택한 연어 샐러드는 브리오슈 도레에서 크로와상을 사 들고 와서 함께 먹었는데 꽤 괜찮은 선택이었다. 오랜만에 먹는 연어 샐러드도 맛있었고 고소하고 바삭한 크로와상과 잘 어울려 맛있게 한 끼 잘 먹었다. 

아마도 9,000원이었을 투썸플레이스의 연어 샐러드와 쉬림프 콥 샐러드

다만 브리오슈 도레의 크로와상이 너무 바삭거려서 먹을때마다 껍데기가 사방 팔방으로 흩어지는 바람에 다시 콥 샐러드를 먹을 때에는 가볍고 쫀쫀한 식감인 브레드 피트의 우유 크림빵으로 바꿔 봤는데, 우유 크림빵은 식사 대용으로 먹기에는 너무 달콤한 맛이었다. 진한 커피에 곁들여 먹는 간식이라면 모를까, 샐러드에는 어울리지 않는 씁쓸한 단 맛이었따.   

배부름의 방점을 찍었던 샐러드는 리코타 치즈 붐을 일으켰던 카페 마마스의 리코타 치즈 샐러드였다. 풀사이즈가 아니라 1인용 사이즈였음에도 불구하고 스프에 들어간 크루통이며, 폭신한 빵까지 다 먹으면 배가 터질만큼 양이 많아서 다 먹지 못했다. 소식용 위장을 지닌 자로서 최선을 다하긴 했지만 불가능했다. 크루통은 딱 세개, 빵은 딱 두 개면 족할 것 같다. 

카페 마마스 1인 세트 13,000원

심지어 그간 종종 보던 메뉴라 그런지 이제는 더 이상 카페 마마스의 리코타 치즈 샐러드가 매력적이지 않았다. 재료는 분명 다 신선한 상태인데 오래된 메뉴라 그런지 신선한 느낌이 반감되어 '이거밖에 없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지루한 느낌마저 들었다. 카페 마마스에서만 먹을 수 있는 샐러드였을 때에는 분명히 좋아 보였는데, 이제는 샐러드 가게라면 어디에서라도 리코타 치즈를 찾아 먹을 수 있고 심지어 집에서도 만들어 먹으니 리코타 치즈는 이제 더 이상 카페마마스의 캐쉬 카우가 아니다. 다른 가게에서 빵까지 함께 계산하면 비슷한 가격일 수는 있지만 다른 샐러드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비싼데, 다 먹지 못하고 남기기까지 했으니 심리적으로 더 비싼 느낌도 들었다. 메뉴 바꿀 때가 이미 지나지 않았나, 카페마마스가 새 젖소를 키우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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