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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직장인 점심 : 모여봐요 미트러버, 포장해도 맛있는 고기 점심

d0u0p 2021. 1. 4.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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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 전문점인 민소에서 주문해 본 떡갈비 도시락이 시작이었다. 궁중 불고기를 그간 맛있게 잘 먹었으니 도시락을 준비하고 있다는 안내 문자를 받았는데 안가볼 수 없었다. 

1. 민소 떡갈비 도시락

앱으로도 도시락 주문이 가능하다는 사실은 매장에 도착해서 알게 되었고, 전화로 미리 주문하고 시간 맞춰 찾으러 갔는데 주방에서 꼬였는지 전화에서 꼬였는지 주문이 꼬이는 바람에 20분은 더 기다려서 받아 올 수 있었다. 다른 손님들도 한가득 기다리고 계셨는데 카운터에 계시는 분과 주방에서 준비하시는 분들 사이에 무슨 문제가 있는지 대기하는 동안 너무 정신 사납고 힘든 상황이 계속되었다. 

궁중 불고기 맛은 익히 알고 있으니 소불고기쌈밥을 주문해 보려고 했는데 사무실에서 제일 가까운 거리에 있는 금융로점에서는 준비되어 있지 않다 하시니 더 고민하지 않고 떡갈비 도시락을 주문했다. 

  • 갈비탕 12,000원
  • 김치찌개 10,000원
  • 차돌 된장지개 10,000원
  • 궁중불고기 (2인 이상) 20,000원
  • 돼지불고기 도시락 10,000원
  • 한옥집 김치찜 도시락 10,000원
  • 떡갈비 도시락 10,000원
  • 매운갈비찜 도시락 (2인 이상) 15,000원
  • 육회비빔밥 12,000원
  • 꼬막비빔밥 12,000원
  • 제육덮밥 (서여의도점, 중앙여의도점) 10,000원
  • 소불고기 쌈밥 (서여의도점, 중앙여의도점) 13,000원
  • 소고기 야채 비빔밥 (서여의도점, 중앙여의도점) 10,000원
  • 오삼불고기 (서여의도점, 중앙여의도점) 10,000원

앱에서 확인해 보니 지점 별로 가능한 메뉴가 조금씩 다르고, 주문도 세 군데로 분리되어 있다. 급하게 배달이며 포장 준비를 하신 탓인지 앱도 매장도 혼잡한 상태인 것 같다. 그보다는 한우 전문점이니까 떡갈비가 당연히 특별하게 맛있을 것이라고 예상했었는데 기대와는 달리 일반적인 떡갈비와 전혀 차별점이 없는 무난한 맛이라 즐겁지 않았다. 다양한 반찬들과 된장찌개는 너무 마음에 들었는데 아쉽다. 그렇다고 떡갈비가 맛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멀어도 다른 지점에 있는 오삼 불고기나 소불고기 쌈밥이 더 탐이 난다. 전화로 포장 주문도 받으시는지 알아봐야겠다. 

2. 고깃집이 아닌데 고기가 맛있는 팔레토, 살치살 스테이크 덮밥과 토시살 파스타

이유는 전혀 기억이 나지 않지만 팀장님이 맛있는 밥을 사 주시기로 한 날이라 비싼 메뉴를 주문하겠다고 결심하고 왠지 이미 먹었어도 열 번은 더 먹었을 법도 한데 아직 먹지 못해서 그간 벼르고만 있던 토시살 파스타를 드디어 주문했다. 

좌: 토시살 파스타 / 우: 살치살 스테이크 덮밥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토시살 파스타를 주문하고 팀장님은 고심 끝에 살치살 스테이크 덮밥을 주문하시는 바람에 테이블이 소고기로 가득 차 버렸다. 

2020/08/07 - [EATING] - 여의도 직장인 점심 : 숙원이었던 박찬일 팔레토 스테이크 덮밥

 

여의도 직장인 점심 : 숙원이었던 박찬일 팔레토 스테이크 덮밥

일반적인 오늘의 점심을 고를 선뜻 선택지에는 넣을 수 없는 곳이지만 가끔 호사를 누려 보겠다 싶을 때, 또는 누군가에게 맛 집을 추천할 때, 특별히 꼭 맛있는 음식을 먹고 싶을 때에는 생각나

d0u0p.tistory.com

스테이크 파스타라면 한가득 면이 담겨 있고 가장자리에 스테이크 조각들이 옹기 종기 둘러져 있기 마련인데, 넉넉한 토시살에 고소한 파스타를 곁들여 먹다 보니 따로 스테이크 집이나 구워 먹는 고깃집에 갈 필요가 없을 것 같았다. 두 메뉴 모두 넉넉한 고기와 함께 적정량의 탄수화물을 갖춰 맛있게 먹었다. 침 고인다. 살치살이냐 토시살이냐는 우열을 가릴 수 없고, 스테이크 덮밥은 퓨전 일식에 가까운 메뉴라 매콤한 와사비와 숙주를 곁들여 먹는 맛이 있고, 토시살 파스타는 부드러운 크림 파스타와 함께 풍미가 가득한 스테이크를 먹을 수 있어 또 맛있었다. 오랜만에 정말 고기를 맛있게 먹었다. 

3. 깔끔하게 맛있는 솜씨의 육회 비빔밥 

배달 앱에서도 주문할 수 있지만, 직접 가서 포장 주문하면 1,000원 더 저렴하다고 하기에는 원래 그 가격인데 배달 앱 가격이 1,000원 비싸게 책정되어 있다. 앱 사용하는 수수료를 가격에 섞어 넣으신 것일까, 거리에 따라 배달료도 또 붙을텐데 그런 메뉴를 배달 주문해서 먹다 보면 쇼핑하느라 이미 얇아진 지갑이 금세 말라 비틀어지기 십상이다. 조심해야지.

계절 타지 않고 먹을 수 있는 최고의 단백질 공급원인데다가 맛도 있으니 빨간 생고기를 너무 잘 먹고 있는 내가 낯설게 느껴지지만, 맛있다. 확실히, 단언컨데, 채식은 못할 것 같다. 자연과 환경을 위해 채식을 시작한다고 해도 붉은 고기가 주는 에너지도 확실히 필요한 부분이라 건강을 위해 다시 고기를 찾을 것 같다. 그냥 맛있게 잘 먹는데 집중해서 건강하게 살고 싶다.  

3. 일 년 내내 회식 못해 그리웠던 흑돈가, 두루치기와 참숯 직화구이 오겹살

두 말 하면 아쉬운 흑돈가의 오겹살이 그리웠다. 2020년이 시작되자 마자 코로나 때문에 전세계가 난리였으니 회식이라고 마음 편하게 참석하기 어려웠다. 그러니 자연스럽게 올 해에는 불판 앞에 앉아 오겹을 구워 먹을 일은 더 없으려니 하고 있었다. 배달 앱에서 점심 메뉴로 두루치기와 기타 다른 메뉴를 포장할 수 있어서 가끔 두루치기는 포장해 와서 먹었는데, 지난 주말에 들여다 보니 언제부터인지 오겹살 메뉴도 주문할 수 있게 되어 있었다. 

좌: 흑돈가 두루치기 / 우: 참숯 직화구이 오겹살

반가운 마음에 점심 회식 삼아 2020년을 마무리할 점심 메뉴로 오겹살을 주문했다. 불판 없는 회식이다. 이미 구워진 고기를 받아 먹으니 생경한 느낌도 있지만 맛에는 차이가 없었다. 어차피 식당에 가도 구워 주시지 않나, 먹는 장소가 불판 앞이 아니라는 것 말고는 다른 게 없는 맛이다. 다만 두루치기도 그렇고 직화구이도 그렇고 포장 메뉴에는 쌈채소가 없어 사무실에서 먹기에는 조금 아쉽다. 깻잎이라도 싸들고 왔어야 했을까? 별도로 밥은 주문하지 않고 가볍게 작은 컵 짜장면을 곁들여 나름 별미를 구성해 먹었다. 짜장보다는 냉면이 더 어울리겠지만, 짜장 이상으로 번잡한 무언가를 준비하고 싶지는 않았다. 

다행히 집도 사무실에서 멀지 않아 집까지 배달도 가능하니 집에서 신나게 주문해 먹고 싶은데, 무럭 무럭 살들이 자라날까봐 걱정이다. 세상에 맛있는 음식은 너무 많은데 바깥 세상은 위험하고 집에만 있어야 하니 너무 어렵다. 고기 먹고 힘내서 밖에 나가 놀고만 싶다. 내년에는 꼭 그렇게 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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