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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콕밥 : 예쁜 에어프라이어 써 보기

d0u0p 2020. 9. 16.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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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자주 쓰지도 않고 자리를 차지하니 이왕이면 디자인이 예쁜 놈으로 사라는 조언을 듣고 최대한 작은 사이즈인데다가 이왕이면 일반적인 불소 수지 코팅으로 환경호르몬 걱정이 없는 제품을 찾아 헤맸다.

보아르 혼요 에어프라이어

처음 보는 브랜드였지만 제품 자체 디자인이 깔끔한데다가 오가닉 실리콘 논스틱 코팅이라 환경호르몬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하고(업자피셜) 사이즈 역시 다른 제품보다 작은 2.5L라서 더 따지지 않고 그냥 구매했다. 

엄마마마님께서 완벽하게 시큰둥하실 줄 알았는데 의외로 냉큼 소고기 안심을 구워 보라고 하셔서 당황했다. 그냥 냉동식품, 특히 피자나 남은 치킨 데워 먹을 용도로 샀는데 스테이크를 구우라고 하셨다. 고기는 그냥 무쇠 팬에 굽기로 하고 사용 전 세척 작업 및 바스켓 데우기 작업을 하고 일단 방치해 뒀다가 사이즈에 맞는 종이호일(한참 찾았다)과 멘보샤, 미니 핫도그를 주문해서 일단 돌려 봤는데, 뭐 두 가지 메뉴 다 너무 기막히게 맛있다거나 그렇지는 않았다. 멘보샤는 적당히 멘보샤 맛이었고, 핫도그는 역시나 반죽에 단 맛이 가득해서 한 입 깨물어 보고 후회했다. 

원래 목적했던 바는 에어프라이어용 1인 사이즈 잭슨피자였는데 기대에 미치지 못한 맛이었다. 매장에서 먹었던 그 도우와는 전혀 다른 맛이다. 전자렌지에 돌렸을 때에도 이건 정말 에어프라이어가 필요한 음식인가보다 했는데 에어프라이어로 돌려도 도우의 상태가 전자렌지에 돌렸을 때랑 크게 다르지 않았다. 딱딱해 지는 것을 막아 주려면 물이나 기름을 발라줘야 하는 걸까? 오일 스프레이를 사봐야 하나?

냉동실에 넣어 두었던 코끼리 베이글은 자연해동했을 때보다 에어프라이어에 돌리니까 더 맛이 있었다. 속살은 갓구웠을 때랑 거의 같은 느낌이었고, 겉은 조금 더 파삭한 느낌이었다. 이 정도면 베이글을 사다 쟁여둬도 될 것 같기는 한데 어차피 코끼리 베이글은 한 번에 다섯개밖에 살 수가 없으니 쟁여두는 것은 불가능하다. 

창화당의 김치만두 역시 에어프라이어에 넣으면 바삭한 느낌이 살아나겠지 생각했었는데, 창화당에 직접 가서 먹을때처럼 기름에 튀기듯이 구워낸 느낌과는 사뭇 달랐다. 이미 기름에 구워 익혀진 만두이지만 조금 더 맛있게 먹어 보겠다고 돌려 보았는데, 만두피가 바삭하고 고소한 느낌이 아니라 딱딱하고 건조해졌다. 만두 역시 물이나 기름이 필요한 것일까? 에어프라이어는 삼겹살이나 구워야 잘 쓰는 물건이려나, 집에서 삼겹살을 구워 먹어 본 적이 정말 한 번도 없는데 이제 시도해 볼 때인가보다. 일단 냉동실에 가득 찬 아이들부터 하나씩 먹어 치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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