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맘 먹고 사무실에서 정말 먼 거리에 있는 함박 스테이크 맛집이라는 곳에 찾아갔다. 무더운 날에는 걸어서 찾아갈 엄두가 안 날 거리라서 비온 뒤 바람이 시원하게 부는 날을 딱 잡아서 길을 나섰고, 빌딩 앞에 도착했을 때 식당가 지도에 위치가 표시되어 있을 것 같아서 지도를 먼저 확인했는데 지도에서 식당 이름을 찾을 수 없어서 부랴부랴 스마트폰으로 다시 검색해서 다른 분 블로그 뒤져 위치를 겨우 알아내 식당 쪽으로 갔는데 이미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가는 날이 장날인줄도 모르고 신바람이 났었다.
함박스테이크는 과감하게 포기하고 식당가에 들어서는 길에 보였던 공수간을 찾았다. 앱을 열 때 가끔 공수간이 보였는데 사무실 근처에서는 매장을 본 적이 없어서 대체 어디 있나 했더니 이렇게 먼 곳에 있었다. 그런대로 즉석 떡볶이가 괜찮아서 강남역 근처 매장에 몇 번 갔었는데 몇 년 전에 찾아 갔더니 이미 매장은 사라지고 없었다.
여의도에서 만난 공수간은 즉석 떡볶이 메뉴는 없었고, 국물 떡볶이와 기타 분식 종류가 많았다. 점심 말고도 간식 삼아 먹을 수 있는 메뉴들이 많았다.
- 국물떡볶이 4,000원
- 라볶이 6,000원
- 당면순대 4,000원
- 모듬어묵 5개 4,000원
- 그냥라면 4,000원
- 지옥라면 4,000원
- 우동 6,000원
- 모듬튀김 4,500원
- 매콤양념튀김 5,000원
- 치즈볼 2,000원
- 미니핫도그 2,000원
- 치즈 양념 감자 3,000원
- 팝콘만두 2,000원
- 왕김밥 4,000원
- 돈까스 7,000원
- 치킨마요밥 7,000원
- 떡볶이+비밥 7,000원
- 라볶이+비밥 9,000원
당연히 떡볶이를 주문하고 모듬튀김과 순대를 함께 주문했다. 앉을 수 있는 자리가 많지 않았는데, 앉아서는 메뉴를 확인할 수 없어서 앉아서 주문하자니 분주했다.
주문하고 나서 매콤 양념 튀김이 눈에 들어와서 바꾸고 싶었지만, 이미 튀김이 기름에 퐁당 들어가신 상태라 주문은 바꿀 수 없었다. 그러나 국물 떡볶이가 매우 칼칼한 수준이어서 매콤 튀김마저 많이 매운 상태라면 먹기 어려웠을지도 모른다. 칼칼한 떡볶이가 매우 마음에 들었다. 현선이네 떡볶이의 매운 떡볶이만큼 맵지는 않고, 안매운 떡볶이만큼 달기만 한 맛이 아니라 딱 중간 정도의 칼칼한 맛이 좋았다. 쌀떡이나 밀떡이나 떡볶이는 다 맛있는 음식이라 쌀떡도 나름 괜찮았다고 굳이 저울질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다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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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선이네의 매운 떡볶이는 정말 위장을 휘갈겨 채찍질하는 맛이라 힘들어서 먹을 수가 없고 어쩔 수 없이 안매운 맛으로 먹어야 하는데 안매운 맛은 또 너무 초등용 달달한 맛인 점이 늘 아쉬웠었는데 딱 그 중간을 채워주는 만큼의 맵기가 공수간 떡볶이인 것 같다. 조만간 라볶이 한 판 하러 가야겠다. 벌써 침 고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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