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2/28 - [DRAWING/PEN & PENCIL] - 펜 스케치 마스터 컬렉션
책을 산 김에 도구를 사 놓고 책에 있는 샘플로 연습 몇 번 해 보고 더 이상 진전이 없는 상태였는데, 붓을 사려고 온라인 쇼핑을 하던 중에 뜻밖의 책을 한 권 발견했다. 펜 스케치 마스터 컬렉션은 전반부까지는 기본적인 도구 사용법에 대한 안내와 가벼운 튜토리얼로 구성되어 있어서 전반부까지는 좋았는데, 중간 이후에는 다른 작가들의 작품으로 채워져 있어서 스스로 기량을 키우지 않는 한은 더 이상 도움이 되지 않았다.
그러다가 워크북을 만났으니 신이 났다. 붓은 팽개쳐 두고 책을 일단 주문해 열어 보니 내용도 실하게 구성되어 있어 마음에 든다.
기초적인 선 연습부터 다양한 텍스쳐와 명암 표현까지 연습해 볼 수 있는 시트로 가득 채워져 있다. 일단 첫 튜토리얼부터 시작하고는 있는데 손에 힘이 너무 들어간다. 설명문에는 분명히 MODERATE하게 쥐라고 되어 있는데, 힘을 줬을 때 간격도 잘 맞고 선도 잘 그어 지는 느낌이라 나도 모르게 힘을 주어 긋고, 그러다보니 어깨며 손가락이며 또 아파졌다.
힘 빼고 잘 긋는게 가능한 일일까, 신경써서 최선을 다해 긋지 않고 슬렁 슬렁 연습해도 언젠가는 잘 긋는 날이 올까? 어깨와 목이 더 말을 안 듣기 전에 신경써서 천천히 연습해야 한다고 마음먹고 있지만 책을 열면 얼른 다 채워버리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이 일어난다.
책에 바로 연습해도 무리가 없을 정도로 종이의 질도 좋다. 저 정도로 두껍게 힘을 주면 연습장도 뒷 페이지가 난리가 나는데 책은 멀쩡했다. 혹시 모르니 연습은 계속 연습장에 따로 해야겠다.
스피드볼 클리너로 중간 중간 펜촉을 닦아 쓰자니 난감한 점이 있는데, 큰 사이즈의 클리너 통에 바로 펜을 담궜더니 액체가 잉크 찌꺼기로 지저분해지고 탁해져서 뭔가 다른 방법을 강구해야 했다. 평소에 문구점에 왔다갔다하면서 눈독들이던 스포이드 유리병을 사들고 와서 일단 클리너액을 다 옮겨 담았다. 필요할 때마다 한 두 방울씩 떨어뜨려 쓰면 좋을 것 같았다. 사무실에 굴러 다니는 작은 샘플 향수병도 하나 꺼냈다. 저 정도 사이즈면 크로우퀼이 딱 들어가고 최소한의 클리너 액체를 넣어서 닦아 쓸 수 있겠다 싶어 써보기로 했다. 아직 향수가 남아 있는 상태라 일단 부지런히 향수를 쓰고 있다.
이제 연습만 남았을까, 필요한 도구들을 한꺼번에 모아 담아 들고 다니면서 연습에 매진하고 싶은데 사실 코로나 때문에 어디 나가서 연습할 일은 없을 것 같다. 꾸준히 연습해서 마지막 끝판왕 격인 햄버거 드로잉까지 마무리하고 나면 마음대로 그리고 싶은 그림을 그릴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믿고 일단 한 권을 끝까지 파 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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