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로 비슷한 느낌이겠지 생각하고 무턱대고 그으면 큰일 난다. 아주 가끔 뚜껑의 컬러와 톤이나 명도가 너무 다른 색이 있어서 일단은 마카의 색을 구분할 수 있게 정리하기 시작했다.
작년에 사무실 건너편 문구점에서 문구 세일할 때 견출지가 한 팩이 200원씩이라 다른데 쓰려고 쟁여뒀었는데, 이번 기회에 써 보기로 했다. 원래는 그 라운딩 박스 견출지에 그대로 칠해서 붙이려고 했는데 일단 테두리가 다 빨간색이라 거슬렸고, 스티커가 꽤 두꺼워서 펜대에 감아 붙이니 양쪽 귀퉁이가 들떠서 얼마 지나지 않아 떨어질 것 같았다.
결국 무지 원형 스티커를 다시 구하러 다녔고, 혹시나 싶어서 큰 사이즈와 작은 사이즈 두 가지를 다 사왔는데 둘 다 펜대에 척하니 붙지 않고 귀퉁이가 들뜨는 바람에 스카치 테이프를 한바퀴 감아볼까 했는데, 그러고 보니 지난 번에 써 보고 내버려뒀던 견출지가 번짐 방지를 위해 투명한 테이프가 한 겹 더 있어서, 그 한 겹을 떼어서 감아 주기로 했다. 스카치 테이프를 쓰면 일일히 잘라줬어야 할텐데 덜 번거로워서 좋았다.
120색이나 되다 보니 이 많은 색을 다 구분해서 쓸 일이 있을까 싶기도 하고 120색이 다 들어간다고 해서 구매했던 펜슬케이스에 더블팁 마카는 두꺼워서 120색을 다 넣을 수 없어서 비슷한 느낌의 색은 빼 볼까 하고 골라 보고 있는데 막상 색을 보고 있으면 또 약간씩 다 다른 느낌이라 빼면 안될 것 같기도 해서 아직도 다 정리를 못했다. 정말 형광색이다 싶은 색부터 골라내고 너무 비슷하다 싶은 색만 몇 가지 빼 놓았는데 몇 가지 안되서 여전히 펜슬케이스는 터져나갈 지경이다. 심지어 스티커 작업도 아직 다 못했다.
일단 스티커 작업이나 마무리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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