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향국수의 잔치국수와 송옥의 송옥우동이라면 봉피양에서도 평가옥에서도 슴슴한 물냉면만 찾아 드시는 엄마마마님도 잘 드실 것 같다. 요즘 맵고 강한 양념의 음식을 과하게 섭취했는지 가끔 이런 담백하고 따뜻한 국물의 면 요리를 찾게 될 때가 있었다.
망향 국수는 더 할 말이 없게 늘 맛이 있다. 어딜 가나 맛의 기본은 양질의 재료가 기본이라고 생각하는데 김가루며 참깨며 정말 맛있다. 신선한 참깨를 솔솔 뿌려 주는 기본을 지키는 집이야 말로 진정한 맛집이라고 생각한다. 깨도 고소하고 올려진 김도 풍미가 좋았다. 김이 맛 없는 음식의 풍미를 살려 줄 것이라고 생각하고 아무 김이나 올리는 식당은 싫다. 이미 맛 없는 음식 맛을 더 나쁘게 할 뿐인데 왜 모르시는지 모르겠다. 잘은 모르지만 요리마다 어울리는 김이 분명히 따로 있는 것 같다. 진진만두의 김과 망향 국수의 김은 질감도 향도 완전히 다른데 각각의 메뉴에 너무 잘 어울리고 맛이 있다.
2018/11/06 - [EATING] - 여의도 직장인 점심 : 만두국 산하와 진진
송옥은 지난 번에 들렀을 때 확실히 기본 메뉴인 우동을 먹었어야 했다. 뜬금없이 뜨끈한 비빔밥이 먹고 싶어 돌솥비빔밥을 먹고 나서는 후회했었는데, 팀장님 몰래 다시 찾아간 날 먹은 메뉴는 정말 일품이었다.
2019/09/25 - [EATING] - 여의도 직장인 점심 : 기소야를 대신할 우동, 청수 돌냄비 우동과 카레오의 우동
여전히 기소야는 가지 않으니 그간 대타 우동을 찾기 위한 노력을 계속했었는데 이제 종지부를 찍었다고 하면 너무 거창한 표현일지 모르겠지만, 멸치 육수가 강한 느낌의 청수 우동과 가쓰오부시 느낌이 강한 카레오의 우동 딱 중간 지점에 있는 훌륭한 맛의 우동이었다.
제일 제면소의 우동도 면의 질감과 육수는 좋았지만 기본 우동은 너무 유부 하나와 파로만 고명이 끝나서 섭섭한 느낌이 있다. 쑥갓과 다양한 어묵이 둥실 올려진 송옥 우동이 더 마음에 든다.
2020/02/18 - [EATING] - 여의도 직장인 점심 : CJ ONE VVIP의 식사
전복 버터 밥을 먹은 이후에도 치킨 가라아게 쿠폰을 쓰겠다며 한 번 더 갔었는데 기본 우동이 아닌 불고기 우동을 주문했더니 국물에 고기 기름이 동동 떠 있는 모습이 일단 상쾌하지 않았고, 언제나 그렇듯이 또 한 번 나는 소고기 냄새를 싫어 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깨닫고 말았더랬다.
송옥 우동이면 이제 추운 날씨도 무릅쓰고 가서 기다려서 먹을 것 같다. 비 오는 날 자주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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