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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직장인 점심 : CJ ONE VVIP의 식사

d0u0p 2020. 2. 18.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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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돈을 썼던 것은 아니지만 꾸준히 같은 브랜드 매장에서 지출을 하니 VVIP가 되었다며 쿠폰을 몇 장 받았다. 예전 CJ ONE 멤버쉽이 시작되었을 무렵에 비하면 눈에 확 들어올 만큼 크게 쓸 모 있어 보이는 쿠폰은 얼마 없었고 그나마 점심시간에 챙겨서 쓸 수 있는 제일제면소 쿠폰을 쓰겠다며 먼 길을 나섰다. 

사실 요 며칠 사이에 따끈한 국물에 오동통한 면발이 살아 있는 우동이 먹고 싶어서 겸사 겸사 쿠폰을 챙겨 나섰던 것이었는데 막상 제일제면소에 앉아 우동을 받아 먹어 보니 멀어서 그렇지 꼭 기소야를 대신할 우동집이 없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고 보면 기소야의 우동이 꼭 너무 맛이 있어서라기보다는 제일 가까워서 날이 안좋고 으슬으슬한 날 찾기에는 너무 적당한 식당이었나보다. 뜨끈한 국물이 생각나는 칼바람이나 비바람이 부는 날에는 제일제면소까지 찾아 갈 엄두가 나지 않았을 것이다. 

쿠폰이 두 종류였는데 그 중 하나가 만 원 이상 메뉴를 주문하면 기본 우동을 무료로 주는 것이었고, 예전에 제일제면소에서 먹었던 메뉴 가격들이 애매하게 만 원이 안되었던 기억이 있어서 이 쿠폰을 과연 쓸 수 있을까 싶었는데 무려 이만원이 넘는 전복버터밥이 있어서 주저없어 전복버터밥을 주문하기로 했다. 

테이블 위에 있는 태블릿으로 주문하면 되는데, 쿠폰이 적용되는 메뉴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결국 직원을 불러 물어봐야했다. 그냥 만 원 넘는 거 주문하고 계산할 때 쿠폰 보여주면 된다고 그런 건 좀 쿠폰에 써주면 좋지 않나, 글자 몇 바이트 더 넣는다고 큰 돈 드는 것도 아닌데 그냥 쿠폰만도 감지덕지하란 것인가. 

뭐, 덕분에 평소같으면 절대 주문하지 않을 비싼 메뉴 주문해서 잘 먹었다. 간이 세지 않았지만 철판 덕에 노릇노릇 구수한 누룽지도 오독거리며 먹을 수 있었고, 적당히 구워진 통마늘도 함께 먹으니 좋았다. 양이 상당히 많아서 아주 배부르게 먹었다. 

칼바람과 쌈질하며 우동 먹으러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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