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 있던 메뉴인지는 모르겠는데 어느날 친구와 특별한 점심을 먹으러 찾아갔다가 더덕전을 맛있게 먹고 나온 날, 카운터 앞에 붙어 있는 자연송이버선 전골 메뉴를 보고 언젠가 먹어보겠다 결심하고 돌아왔다.
기본 메뉴인 비빔밥도 충분히 맛있으니까 점심 시간에는 주로 비빔밥만 먹다 보니 메뉴판 들여다 볼 생각을 안해서 다른 메뉴가 뭐가 있는지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었는데, 특별히 주의를 기울일 수 있게 카운터 앞에 붙여 놓으시니 호기심이 동했다. 특별히 팀장님 주머니를 터는 날을 만들어 먹게 되었다. 잘 먹었습니다, 팀장님!
팀장님 주머니 털어야 하는데 팀장님의 불호버섯이 제일 눈에 띄에 올려져 있었지만, 그래도 송이가 꽤 들어 있어서 향긋하고 담백한 국물과 함께 먹기 좋았다. 죽이나 칼국수가 더 필요한 메뉴였지만, 산채 나물 비빔밥도 따로 일인분씩 나와서 든든한 한 끼로 충분하니 다른 탄수화물을 더 주셨다 해도 배가 불러 못 먹었을 것 같다.
전골은 송이가 들어 있으니 상상하던 맛과 크게 다르지 않았는데 일반 비빔밥을 먹을 때와는 달리 버섯탕수와 문어숙회를 곁들이 반찬으로 추가해 주셨는데, 그 메뉴 두 가지가 너무 맛이 있었다. 문어는 엄마마마님이 좋아하시는 아이템이라 외식하다가 맛있는 문어를 만나게 되면 포장이 가능한지 꼭 확인하는데, 문어는 아예 판매되는 메뉴에 없었다. 별도 주문도 못 하는 메뉴이니 포장도 당연히 불가능하다. 더덕전이나 불고기처럼 메뉴로 빼서 만들어 주시면 좋을텐데 안타깝다.
버섯 탕수도 씹으면 버섯의 폭신함과 튀김옷의 바삭함이 동시에 느껴지는 포근한 메뉴였다. 맛있었다. (팀장님, 만세, 맛있었어요.)
얼른 위염 장염 식도염 나아서 씩씩하게 비빔밥 먹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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