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나미 볼펜은 비싸지 않으니니까 새 제품이 나오면, 나오는 대로 하나씩 써보고 사서 쓰고 싶은데 마음먹은대로 사서 쓰는 것이 쉽지 않다. 가까운 문구점인 교보문고나 반디앤루니스의 문구 코너에서 모나미 볼펜을 찾는 일이 나만 어려운 일인지, 왜 내 눈에는 보이지 않는 것인지 모르겠다.
2019/05/31 - [WRITING] - 인스타그램에서 마케터가 큰소리 떵떵 치던 모나미 FX 153
전에 써 봤던 FX153은 0.7이었고, 새로 출시되었을 때에는 0.7 한 종류만 나왔었다가 이제 드디어 0.5가 나왔다고 해서 궁금해졌다. 그래서 주변 문구점을 일단 들렀는데 도통 찾아볼 수가 없었다. 교보 문고는 리뉴얼하기 전에는 그래도 핫트랙스 카운터 근처에 모나미의 고가 제품군이 있었고, 저렴한 일반 모나미 볼펜도 볼 수 있었는데 리뉴얼되고 나서는 아무리 찾아도 모나미 볼펜을 찾아 볼 수 없었다. 사무실에서 가까운 반디앤루니스는 문을 열고 난 이후 한 번도 문구 코너에서 모나미 볼펜을 본 적이 없다. 모두 일본 제품 뿐이다.
천 원 남짓하는 볼펜 한 자루를 온라인으로 구매하려면 배송료를 지불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누군가는 수고스럽게 포장해서 발송하고 택배를 통해 옮겨야 내 손에 쥐게 되는 번거로운 과정을 거쳐야 하는 상황이라 불편하다.
받자 마자 회의하는 날이라 신나게 써보고, 지난 번에 써 보았던 별 헤는 밤도 함께 써 보았는데 회의 시간에 마구잡이로 쓴 글씨들은 군데군데 잉크뭉텅이들이 눈에 들어온다. 별 헤는 밤을 보면 그래도 0.7보다는 깔끔하게 나아진 느낌이 있는데, 1.0도 함께 주문해서 확인해 볼 걸 그랬다. 급하게 주문하느라 1.0도 같이 살 생각을 못했다. 0.7과 0.5보다는 1.0과 0.5로 구분해서 필기하면 강조하는 부분이나 제목과 본문 정도 구분해서 쓸 수 있을 것 같은데 1.0을 다시 또 주문하려면 또 배송료를 내고 택배 아저씨의 도움을 받아야 하니 고민하게 된다.
그냥 문구점에 널리고 널린 일본 볼펜들처럼 모나미 볼펜도 널려 있어서 써 보고 손에 잡히는대로 좀 사고 싶다. 제품을 매대에 올리는 것은 소비자의 필요가 아닌 것일까? 신상이 나왔다고 해서 그래도 열일하시나보다 반가웠었는데, 화장품 사업도 한다는 또 다른 소식에 약간 심통도 났다. 만들던 볼펜이나 좀 더 잘 만들어 주시면 안되는 걸까, 왜 갑자기 화장품 사업을 하시는 걸까, 왜 그러시는지 견학이라도 가서 물어보고 싶다.
FX153 0.5정도면 시험장에 들고 가서 쓸 만한 것 같다는 생각은 들지만 확신할 수는 없다. 요즘 공부고 필기고 손을 놓아 버린 상태라 시험장 필기용 볼펜이 무슨 의미가 있나 싶기도 하지만 일단 정신을 차려 보기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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