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RITING

카베코 릴리풋 닙 교체하기

d0u0p 2019. 9. 10.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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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25 - [WRITING] - 카베코 미니 카탈로그를 받았다.

 

카베코 미니 카탈로그를 받았다.

[사진 샤프] 탄신일에 적당히 맞춰 도착한 친구의 생선은 엄마마님께서 시원하게 포장을 풀어 버리셨다. 그 중 눈에 들어온 포장된 박스에는 카베코 샤프가 들어있었고, 카베코의 미니카탈로그도 함께 있었다. 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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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탈로그를 구경하다가 호기심에 주문했던 닙이 생각보다 빨리 도착했다. 독일 아마존에서 일단 스페어 닙 정도로 검색을 했을 때 카탈로그에 있는 다양한 닙들이 나올 것 같았는데 그렇지는 않았고, 검새 결과에서 우리 나라로 배송 가능한 제품 몇 가지에서 그나마 적당한 가격에 적당히 쓸 수 있을 것 같은 닙을 선택해 주문했다.

Kaweco vergoldeter Edelstahlfeder Einsatz 060 EF mit Gewinde, 0.5 mm
원래 가지고 있던 카베코 스포츠의 닙과 같은 닙이다.

릴리풋에 있는 M닙이 이제 길은 들었지만 늘 빡빡한 느낌인 것이 싫었다. 새로 구매하는 닙은 원래 가지고 있는 투명한 카베코 스포츠의 EF닙과 같은 닙인데, 카베코 스포츠는 늘 부드럽게 잘 써져서 좋아하던 닙이었으니 괜찮을 것 같았다.

교체하려고 자세히 살펴 보니 지난 번에 쉽게 쏙 뽑혔던 부분을 뽑는 것이 아니었다. 속을 빼 버리면 닙이 완전히 분리되어 버린다. 새로 주문한 닙도 중간 플라스틱 부분까지 일체인 형태였으니 뽑을 때 그 부분까지 뽑아내는 것인가 보다 짐작하고 한꺼번에 뽑아냈다. 

교체는 전혀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다만 한번도 돌려 빼 볼 생각을 못 했었던 것 뿐이다. 반짝거리는 새 닙이 마음에 든다. 

구리가 섞였을 법한 바디가 너무 칙칙한 색이 되어버려서 그동안 닦아야 하나 그냥 쓰나 고민하면서 내버려 두었었는데 닙도 갈았으니 몸뚱이도 시원하게 세척을 해 보기로 했다. 검색해보니 식초와 소금을 섞은 물에 담그면 때가 빠진다길래 잠깐 넣어 두었어더니 완전히 다른 물건이 되어 버렸다. 

욕심내서 수세미를 들고 닦다가 흠집이 마구 생겨 버렸지만, 핑크빛마저 감도는 새로운 물건이 되었다. 너무 반짝거려서 오히려 생경했다. 뭐 어차피 조금 지나면 다시 거뭇거뭇하게 변색될테니까 괜찮다. 다음부터는 때는 적당히 벗겨야겠다. 

필기감도 확인할 겸 동영상 촬영을 하기로 했다. 바디는 동영상 촬영하는 날 이미 구리빛으로 변해 있었다. 

촬영하면서 써 보니 너무 부드러워서 그런지 생각보다 스치는 소리가 더 많이 나고 다각다각 소리는 잘 나지 않았다. 받침을 바꿔서 다시 해 봐야겠다. 필기감은 부드럽고 좋았다. 밖에서 촬영하느라 마음이 급해서 글씨는 또 대충 쓰고 말았다. 공들여 쓰기 너무 어렵다. 

위선보다 진실이 아름답게 보이는 곳은 대체 어디란 말인가, 인류가 망하고 또 다른 인류가 나타나기 전까지는 이루어지지 않는 꿈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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