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OWING

관찰일기 : 새 도라지

d0u0p 2019. 10. 13.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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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럭무럭 자라서 본잎을 보는가 싶더니, 이렇게 본잎 비슷한 잎이 났다며 좋아서 사진을 찍어 놓고 다른 잎을 찍으려고 하니 힘없이 풀썩 고꾸라져 버렸다. 가만 들여다 보니 뿌리가 거의 없다시피 했다. 엄마마마님 의견의로는 물을 너무 많이 줘서 그런 것이라고 하시는데, 바람이 차다고 자꾸 방 안으로 들여 놓으셔서 곰팡이도 피어나고 그래서 그랬던 것일까, 이유야 어찌되었든 이 아이가 최고 성장점을 찍은 이후 모두들 힘없이 쓰러지고 말았다.

포트에서 곰팡이가 생기는 것을 보며 곧 모두 잃게 될 지 모른다는 직감에 다시 새 씨앗을 얻으러 화단에 다녀왔다. 주차장 한 켠에 아무도 모르게 피어 있는 꽃이니 하나 정도는 더 털어도 되지 않을까 해서 살금살금 가져왔다. 

씨는 여물었는데 아직 밖으로 나오지 않은 상태였다. 다른 아이들도 굳게 닫혀있었는데 그러다가 그냥 까맣게 타들어가는 아이들도 있어서 다 꺼내 주는 것이 오히려 좋지 않을까 궁금해 하며 씨앗들을 꺼내 물에 담궜다. 이번에는 전에 본대로 이틀 정도를 아예 찰박찰박하게 물에 잠기도록 두었다가 포트로 옮겼다. 

엄마마마님 몰래 포트에 옮겨 물을 가득 주고 집을 나흘 정도 비웠는데 궁금해도 꾹 참고 운명에 맡기기로 하고 따로 부탁드리지 앟았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방에 들어가 보니 새싹이 무럭무럭 자라나 있었다. 

이번에는 위험하게 옮겨 심지 않아도 되니 어느 정도는 안심이긴 한데, 역시 날이 추운 것인지 춥다고 엄마마마님께서 자꾸 따뜻한데 들여놓아 그런 것인지, 물 때문인지 여전히 모르는 상태로 떡잎까지는 자라고 있지만 튼튼해 보이지는 않는다.   

저마다 속도가 들쭉날쭉해서 이제 올라오는 아이들도 있고 이미 좀 자란 아이들도 있고 이제 얼마나 오래 갈지 궁금하다. 본잎 좀 보자. 

2019/09/20 - [GROWING] - 관찰일기 : 도라지 발아

 

관찰일기 : 도라지 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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