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봐도 예쁘고 맛있게 생겼다. 빨간 후추는 처음 보았다. 흑후추와는 달리 익은 후추 열매를 소금에 절여서 말린다고 한다. 생선에 정말 잘 어울리는 향긋함을 가지고 있다. 고등어와 함께 씹었을 때의 그 느낌이 너무 좋았다.
그냥 사람이 많아 기다리는 것이 싫으셨는지 생선을 얹은 밥이 싫으셨는지 생선이 뼈가 있어서 싫으신것인지 팀장님은 다시 가보자 하지 않으셨고, 나는 그 날 먹고자 결정한 메뉴를 내 마음 가는대로 먹고 싶어서 혼자 도망갔다. 대기가 생각보다 많지는 않았고 카톡으로 알람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 되어 있어서 편리했다. 궁금했던 고등어솥밥은 맛있었다. 생선구이 먹고 싶은 날 괜히 다른 데 찾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처음 메뉴에서 보았던 돼지고기 덮밥은 소고기로 바뀌어 있었는데, 목적한 바가 일단 고등어였으므로 소고기 덮밥은 나중에 다시 가서 먹어봐야겠다. 돼지고기는 고등어와 같은 가격이었는데 소고기는 2천원 비싸다.
해장옥의 꽁치비빔밥도 궁금하다. 울림의 고등어는 뼈 없이 먹기 좋게 구워져 나온다. 포근함과 바삭함, 고소함이 살아있다. 가마솥밥이니 밥은 두 말 할 것 없이 맛이 있었고, 무엇보다도 어느 식당에 가도 밥 자체가 맛이 있는 식당이 좋은 식당이라고 생각한다. 그냥 밥을 좋아하는 것일지도 모르겠으나 밥이라고 다 좋아하는 것은 아니고, 윤기가 흐르고 갓 지어 고소한 그런 밥, 맛있는 밥이 좋다.
식사 전에 계란찜을 주셨는데 오크라(로 추정되는 것)가 들어 있었다. 요리만화에서 그림으로만 보던 오크라 맛이 궁금하기는 했었는데, 그냥 풋고추나 오이고추와 비슷한 느낌이었으나 사실 고추와 비슷한 채소가 아니고 아욱과라고 한다. 아욱이라니, 아욱은 잎만 보던 것이라 비슷한 채소라고 엮어내기 쉽지 않다.
지난 번에 갔을 때 테이블 한 켠에 안내된 맛있게 먹는 법에 오차를 부어 먹으면 좋다는 것 같아서 부탁했는데, 오차라고 하기에는 그냥 오유인 따뜻한 물이라서 아쉬웠다. 오차라고 하면 뭔가 넣어서 끓여낸 녹차 정도 되는 물일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보리굴비의 녹차물을 떠올린 내가 과했던 것일까, 보리차도 아니고 그냥 따뜻한 물이라니 기분까지 맹숭맹숭해졌다.
2019/09/11 - [EATING] - 여의도 직장인 점심 : 가마메시야 울림
안내된 글을 지금 다시 보고 있는데, 고등어살을 다 부숴서 같이 버무려 레몬과 생와사비를 넣어 함께 먹는 것이라고 하는데, 와사비는 테이블에 있었던 것 같기는 한데 레몬은 모르겠다. 사진에서 보면 케이퍼가 옆에 있었던 것 같기는 한데 레몬즙은 별도로 받은 것이 없다. 다음에다시 가서 와사비 넣어서 먹어봐야겠다.
맛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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