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TING

불금 광화문 마실 : 보름

d0u0p 2019. 9. 28. 09:10
728x90
반응형

불금에는 떡볶이다. 

인별그램에서의 친구가 보름에서 먹은 차돌 떡볶이 사진을 올리자 마자 이 곳이 어디메며, 내 당장 찾아 가겠노라고 다짐하고 바로 다음 날 다행스럽게도 찾아 갈 수 있었다. 

마침 팀장님도 여유가 있으신 날이라 광화문 교보문고에 들러 책을 받아 들고 나와 떡볶이집을 함께 찾아 나섰다. 아무래도 즉석떡볶이라 혼자서는 먹을 수 없어서 아마 팀장님이 귀가하셨다면 울면서 다른 메뉴를 먹었을 그런 날이었다.  

2인 세트 메뉴를 주문했고, 제육떡볶이와 음료 하나는 보리식혜로 바꿨다. 세트에 원래 크림새우가 있었나? 추가로 주문했나? 기억나지 않는다. 이미 2주 쯤 지나 버려서 모르겠다. 이래서 다시 가야 하나 보다. 크림새우 추가한 것인지 메뉴판 확인하러 다시 가야겠다. 

테이블에 인덕션이 설치되어 있고 무쇠냄비인지 저어 주지 않으면 늘어 붙는다고 말씀하셔서 열심히 떡볶이를 젓다가 보리식혜도 함께 저어졌는지, 보리식혜가 맛을 본 둥 만 둥한 상태로 홀라당 다 엎어졌다. 센스있는 주인 어르신은 새로 보리식혜를 가져다 주셨고, 맛도 못 볼 줄 알았던 보리식혜를 다시 받아 마시니 더 이상 달콤할 수가 없다. 

불맛을 화끈하게 입힌 제육이 들어 있는 떡볶이는 입에 쫙쫙 붙는 맛이었다. 맵지는 않았고 초록이 무성한 풀들이 함께 하니 더 맛있었다. 얼른 차돌 떡볶이를 먹으러 가야한다. 

지금 보니 설명글에 밥이라니, 밥을 볶아 주시는 것인가? 밥 메뉴가 있었나? 그것도 역시 기억나지 않는다. 아무래도 엎어진 보리식혜 탓에 떡볶이도 입으로 들어가는지 코로 들어가는지 정신이 혼미해진 탓인 것 같다. 가자, 또, 가자, 또, 가.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