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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궁금해서, 한 번 마셔나 보자 생각했던 것이었는데 다섯 번은 다시 찾아갔다. 휴가였고, 날짜 잘 못 봐서 또 휴가였고, 한 번은 레몬청이 다 떨어졌고, 한 번은 체리가 다 떨어졌다고 했다. 팔겠다는 건가 말겠다는 건가 울컥할 수 있었지만 못 마신다고 죽는 거 아니니까 괜찮았다.
그리고 마지막은 팀장님이 아침 일찍 출근길에 들러 사오셨다. 원래 생일에 특별하게 한 잔 할까 했던 것을 그 날 마실 수 없어서 키핑해두었던 것이었는데, 일부러 들러 사다 주신 스위트 체리코크는 원래의 의지대로 특별한 날에나 어울릴만한 음료였다.,
포장이 아니어도 양으로 봤을 때, 병콜라를 하나 꼭 따로 주실 것 같은데 살 때마다 병따개를 주시는 건가 궁금해졌다. 체리는 씨를 발라 먹어야 해서 번거로운 과일이라고 생각하는데, 음료에 들어 있고, 포크로 잘 안 찍혀 올라 오고, 시럽이 묻은 체리는 번잡함의 끝판왕같았다. 그래서 특별한 날에나 한 번 쯤 먹어볼 만하지 매일은 누가 그냥 줘도 싫을 것 같다.
이제 여름도 지나서, 내년 여름되기 전까지는 마실 일이 없을 것 같다. 내년 여름이 되어도 스위트 체리콕보다는 자몽에이드를 마시게 될 것 같다. 자몽에이드는 마음에 들었다. 여름에 시원하게 마셔야지.
2019/07/30 - [EATING] - 여의도 직장인 점심 : 은 아니고, 디저트 자몽에이드
병따개는 열쇠고리에 곱게 매달아 두었다. 구두주걱만 하나 더 구해서 달아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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