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IFC몰에서 여의도역 방향으로 걸어(갈 일이 없는데, 정말 어쩌다가)가던 길에 현선이네 떡볶이가 영업중인 것을 보았고, 냉큼 다음 주에 찾아 갔다.
둘이 먹지만 떡볶이는 매운것과 안 매운 것을 섞어 먹을 것이라서 양이 늘어나니까 세트로 먹기에는 과해질 것 같아서 따로 따로 주문했는데 순대만 빠졌을 뿐 2인 세트와 같은 구성으로 먹게 되었고, 꽤 배가 불렀다.맵+안맵 반반떡은 천 원 추가 계산해야 하고, 양도 많아진다. 양이 늘어나는 것이 늘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긴 했지만, 매운 맛은 정말 과하게 맵고 안 매운 맛은 현선이네에서 떡볶이를 먹었다고 하기 무색할 정도로 매력이 없어서 딱 반반으로 섞어먹을 때가 제일 좋다.
그리고 일주일 지나 팀장님과 또 한 번 들렀을 때 문득 현선이네 떡볶이가 이렇게 국물이 많은 것이었나 곰곰히 생각해 보게 되었다. 전 주에 처음 먹었을 때에도 이미 국물이 많은 상태를 보고, 바빠서 덜 졸였거나 아직 오픈한 지 얼마 안되서 제대로 끓이지 않은 것이라고 생각하고 말았는데 다시 먹으려고 보니 역시나 국물이 많은 상태인데다가 어딘가에 붙어 있는 마케팅용 문구에 국물 떡볶이라고 표기되어 있기도 했다. 혹시나 내 메모리가 뭔가 꼬였나 싶어서 예전 현선이네 떡볶이 사진을 찾아 보았다.
몇 년 전 서현동에 처음 현선이네 떡볶이가 생겼을 때 먹었던 매운 맛 떡볶이 사진을 찾았다. 이 매장에서 반반떡도 자주 포장해서 먹었는데 물론 늘 이 느낌과 비슷했었다. 언제부터 국물 떡볶이로 바뀐 것인지, 여의도 매장만 국물 떡볶이인 것인지는 모르겠다. 작년 봄 용산에 있는 본점에 갔을 때에도 이렇지는 않았다.
일단 팀장님은 아예 처음이시기도 하고 매운 맛도 못 드시니 전혀 안매운 맛 2인 세트로 주문했는데, 김밥과 튀김, 순대를 포함하고 음료수까지 합쳐진 메뉴라 양이 많았고, 역시 아니나 다를까 현선이네에서 안매운 맛을 먹느니 차라리 가까운 곳에 있는 마녀김밥에 가서 떡볶이를 먹는 편이 나은 것 같다. 안매운 맛인데 세트로 먹으면 음료가 포함되어 있는데, 이 음료라는 것이 매운 맛일 때나 필요하지 안 매운 맛일 때에는 있으나 마나한 구성인지라 굳이 안매운 맛으로 먹으면서 음료까지 포함된 세트로도 먹을 필요는 없는 것 같다. 맵떡은 진짜 한 알 집어 먹고 뱃 속까지 아플 정도로 매웠었던 기억이 있어서 꼭 반반으로 먹었던 것이라 팀장님에게는 반반도 맵게 느끼실 수 있으니 강력하게 반반으로 권할 수도 없었다. 튀김과 순대가 다 먹기에는 많아서 다 먹지 못하고 남아서 포장을 부탁드렸는데, 패키지 구성이 애매해서 그러셨던 것인지 나머지 빈 공간에 떡볶이를 약간 더 덜어 담아 주셨다. 양이 더 늘어난 셈이 되었다. 일단 팀장님과 본점에 다시 가 봐야겠다.
'EATING'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여의도 직장인 점심 : 잭슨 피자와 아이앰 버거 메뉴 정리 (0) | 2019.09.02 |
---|---|
진정 마시기 힘든 카페 진정성의 스위트 체리 코크 (0) | 2019.08.31 |
여의도 직장인 점심 : 비빔밥, 에덴식당과 산채마을 (0) | 2019.08.22 |
짜장 떡볶이 먹으러 갔다가 급회식 : 익선동 반기다 (0) | 2019.08.13 |
여의도 직장인 점심 : 피자, 잭슨 피자 (0) | 2019.08.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