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RITING

만년필 필기에 형광칠하려고 과소비한 데코 라이너, 데코러시

d0u0p 2019. 1. 5.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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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필을 쓰기 시작하니, 온갖 필기를 만년필로 하고 싶었고, 그랬더니 만년필로 한 필기는 다시 공부할 때 중요한 부분을 형광펜으로 마킹할 수 없음을 깨닫고 그 때부터 문구점에 갈 때마다 고민했다.

잉크를 번지지 않게 할 형광펜을 찾아다녔지만 썩 마음에 들지 않았다. 휘발성 잉크펜 말고 색연필 타입으로 겨우 타협하고 쓰고는 있었는데 색연필 타입은 여러 번 그어야 하기도 하고 성에 차지 않는 느낌이었다.

그러다가 정말 오래 전 다이어리를 손으로 열심히 쓰던 시절에 아마도 밀레니엄이네 뭐네할 때 그 때 쓰던 데코테이프가 생각나서 열심히 꾸준히 찾았는데 그렇게도 안 보이더니 새 해가 되고 겨울 내내 말썽이던 테이블워머를 다시 책상에 붙일 강력 양면테이프를 찾아 오피스넥스에 갔다가 우연히 데코러시라는 제품을 보게 되었다. 이 제품은 큰 본체를 별도로 팔고 이 제품에 수정테이프와 데코테이프 리필을 별도로 끼워 쓰게 되어 있었는데 오피스넥스에는 수정테이프 리필만 있었다.

사무실로 돌아와 검색해 보니 많지 않는 데코라이너들이 있었는데, 각 벤더 별로 소품종만 취급하고 있어서 원하는 형태와 색상을 골고루 고르기 어려웠다. 여러 가지를 다양하게 취급하는 매장을 겨우 찾아서 신나게 장바구니에 담았더니 갑자기 생각지 못한 과소비가 되었다.

단색 형광펜으로 쓸 것도 색상별로 여러가지 필요하고 단종될 수도 있고 또 다시 못 사게 될 것 같기도 해서 여분을 함께 고르고 다이어리에 쓸 용도로 아기자기한 것들로 마음 놓고 고르다 보니 많았다.

​받자마자 테스트를 열심히 해봤는데 단색 테이프들은 생각했던만큼 깔끔하고 번지지 않게 잘 칠해져서 너무 뿌듯했다. 단색라인 말고 그림있는 테이프들은 굴릴 때 약간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바닥면이 고르지 않으면 잘 안붙고 지저분해지는데, 꺼내자마자 잘 칠해지지 않은 것들은 아마 추위에 배송되어서 그렇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일반 수정테이프와 같은 구조이고, 종이에 대고 그으면 이미 인쇄되어 있는 그림이 종이에 접착되는 형식이다. 지워내는 제품도 별도로 있는데 살살 긁어 내면 떼어낼 수도 있어서 따로 구매하지는 않았다. 

이제 필기들을 다시 열어 정리할 때가 되었다. 그냥 다시 한 번 새 마음으로 새로 필기하고 싶지만 그 정도의 열정은 없는 것 같고, 일단 마킹은 좀 해야 할 것 같으니 열심히 사용해 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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